매년 2개씩 늘어나는 김정은 전용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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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북한을 위성으로 내려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비행기 활주로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활주로는 국제기준에 크게 못 미치고, 군용 비행장도 아니며, 단지 소형 경비행기 정도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바로 김정은만 전용으로 사용하는 활주로입니다.

얼마 전 위성사진을 보니 평안북도 창성군에 김정은 전용 활주로가 또 건설됐습니다. 이게 김정은 집권 이후 벌써 9번째인데 매년 2개씩 전용 활주로를 건설했다는 뜻이죠. 창성 활주로 몇 ㎞ 떨어진 곳에는 김정일이 애용했던 창성 특각이 있고 활주로와 특각은 양쪽에 울창한 나무가 심어진 도로로 연결돼 있습니다.

창성 특각은 김정일이 자주 찾아와 압록강에서 수상스키도 타고 하던 곳이고 김정은도 어렸을 때 자주 갔습니다. 이건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라는 일본인 요리사가 나중에 북한을 탈출해 창성 특각에서 김정일과 수상스키 타던 사진 잔뜩 공개해 드러났습니다.

압록강 옆 창성 특각엔 유사시 중국으로 탈출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는 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래 전에 북한은 묘향산에서 창성까지 민간인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고속도로를 닦았는데, 이게 바로 김정일의 유사시 탈출로입니다. 전쟁이 나면 김정일은 평양에서 순천까지 지하통로로 도망친 뒤 여기서 대동강을 넘어 묘향산으로 가고, 거기서 다시 전용고속도로로 창성 특각에 가서 압록강 밑 지하통로로 중국으로 도망갈 계획을 세운 거죠.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고속도로도 건설돼 있는데, 왜 하필 경제적 수요가 많은 신의주가 아니라 묘향산까지 고속도로를 건설했을까요. 도망치는데 필요한 도로가 필요했던 거죠. 이처럼 북한 통치자들은 전쟁이 나면 자기들 먼저 도망칠 길은 귀신같이 만들어놓고는, 군인과 인민들에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세뇌시키죠.

다시 활주로 이야기로 돌아가 지금까지 건설된 전용 활주로 9개의 위치를 보면 창성 외 평양 대성구역, 미림, 평북 묘향산, 평남 은산, 강동, 황해도 신천, 강원도 갈마, 송도원에 있습니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활주로 건설의 기준이 인근에 대도시나 공업단지가 있는지 여부가 아닙니다. 활주로 9곳의 공통점은 인근에 김정은의 거주지나 별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김정은이 놀려 다니기 좋아하는 곳 순서로 건설된 것이죠. 김정은은 비행기로 이동하기 좋아합니다. 예전엔 김일성과 김정일은 격추나 사고가 두려워 비행기를 절대 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젊어서 그런지, 아니면 무모해서 그런지 비행기를 잘 타고 다닙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성격이 급하니까 차로 몇 시간씩 가는 것을 못 견디는 점도 포함됐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벤츠 600을 애용하지만 아무리 고급차라고 해도 도로가 나쁘면 멀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평양에서 원산 특각까지 놀러가려면 육중한 몸을 차에 싣고 덜컹거리면서 3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활주로를 특각 옆에 만들면 오전엔 황해도 신천 특각에서 온천욕을 하다가 오후엔 원산 송도원에서 해수욕을 하는 게 가능합니다. 또는 창성 특각에서 수상스키를 타다가 묘향산에 가서 잠을 자는 것도 문제가 없습니다.

인민생활은 아랑곳 하지 않고 놀러 다닐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과 똑 닮았습니다. 김정일도 과거 현지시찰 나갔다는 곳을 가만 살펴보면 주변에 꼭 특각이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특각에서 며칠 미녀들을 끼고 진수성찬을 즐기다가 심심하면 주변에 나가 한번 돌아보면 그게 현지지도로 둔갑했습니다.

김정은은 한술 더 떠서 특각 주변에 사람들을 부릅니다. 예전에 원산 특각에 활주로 만들었을 때는 군단장들 원산에 불러 특각 앞 백사장에 엎드려 사격 경기를 시켰습니다. 해군 전대장 이상급들 불러다 특각 앞 바다에서 빤쯔 바람에 수영 경기도 시켰습니다. 자기는 움직이기 싫으니 전국에서 개고생 시키면서 사람들 불러다 하루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죠.

최근 북한이 평북 구성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수시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데, 그것도 가만 보면 창성 특각 옆에 있는 곳입니다. 특각에서 놀다가 나와서 미사일 발사 구경하고 다시 들어가는 것이죠.

김정은 전용 활주로는 평안도와 강원도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함흥 이북에는 전용 활주로가 아직 없는데, 그러니까 김정은이 북쪽은 시찰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또 하나, 김정은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걸 보면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북한은 연료난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상공에 비행기가 뜨면 그건 김정은 전용기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한국이나 미국이 위성으로 북한을 손바닥처럼 내려다 보는 데 마음만 먹으면 미사일 한 방이면 김정은 전용기는 바로 격추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그런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죠. 왜냐면 한국이나 미국이 그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북한은 미국과 한국이 혁명의 수뇌부를 암살하려 한다고 난리치면서 수령결사옹위 정신 어쩌고저쩌고 북새통을 피웁니다. 이건 바로 이런 걸 이용해서 공포분위기를 만들고 조금이라도 반항할 움직임이 보이면 싹을 자르겠다는 속셈이죠. 정작 김정은 본인은 한국과 미국이 자신을 암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여유작작하게 미국 인공위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기를 타고 다닙니다. 어이가 없는 일이죠.

이렇게 김정은이 인민생활은 안중에 없고, 숱한 돈을 들여 전용 활주로를 계속 만들며 어떻게 더 많은 곳에, 더 빨리 이동해 놀까 궁리만 하는 사이 인민만 죽어나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의 적은 미국과 한국이 아닌, 바로 김정은이라는 점을 여러분들이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