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병이 알아야 할 현대 무기들

제851군부대 여성 방사포부대의 포사격 훈련.
제851군부대 여성 방사포부대의 포사격 훈련.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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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번 방송 시간엔 요즘 전쟁이 벌어지면 밤에 미군 직승기가 적을 어떻게 죽이는지,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만 말씀드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벌어지면 직승기는 전쟁 무기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전투기도 있고, 탱크도 있고, 포도 있고, 군함도 있습니다. 그 모든 무기가 다 위력적입니다. 이런 무기들이 결합하면 전면전은 정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군 1000명이 죽을 때 미군이 1명도 안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압도적 화력을 가진 미군이 지금 중동에서 전쟁을 오래 하는 이유는 딴 데 있습니다.

무장대원들이 평소에는 주민들처럼 가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 한 명 잘못 죽이면 또 난리가 나거든요. 그러니까 구별이 쉽지 않아서 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차가 지나가는 것을 봐도 시민이 탔는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되니까 지켜만 봅니다. 반면 저 차에 테러범이 탔다 이런 정보만 있으면 하늘에 늘 떠 있던 무인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날려 보냅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왜 죽는지도 모른 채 시체도 못 남기고 하늘로 가는 것이죠.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중동하고 완전히 양상이 다릅니다. 전면전이니까 적아가 분명하고 적진지가 어딘지 딱 아니까 거기를 초토화시키는 겁니다. 이렇게 전쟁이 벌어지면 인민군 100만 명이 전멸할 동안 미군은 100명도 안 죽을 겁니다. 직접 마주칠 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이런 전쟁은 미국의 입장에선 너무 간단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군인들이 시내에 내려가 시민으로 가장하고 앉아있을 수도 없겠죠. 아마 그럴 상황이 조성됐을 때쯤이면 북한 지도부는 몇 번 죽고도 남을 때고, 그러면 군인들이 싸울 필요도 없겠죠.

제가 요즘 무기를 보면서 놀랐던 두 번째 영상은 폭격기에서 폭탄을 투하해 적을 초토화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비행기 폭탄 하면 그냥 폭탄 하나가 땅에 떨어져 터지는 것만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폭탄도 종류가 다양한데 제가 잊지 못할 영상은 클러스터란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폭탄 하나가 투하되면 목표 쪽으로 유도돼 내려가다가 목표 상공 수십~수백m 위에서 갈라집니다. 그럼 폭탄 안에서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쏟아져 나와 땅에 떨어집니다. 이 작은 폭탄은 크기가 수류탄보다도 작지만 위력이 엄청나서 아무리 최신 땅크라도 그대로 뚫어 폭발시킵니다.

그러니까 폭탄 하나만 투하했을 뿐인데, 땅에선 수백 개의 폭발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폭탄 하나로 축구장 면적 몇 개를 초토화시킵니다. 땅에서 수백 개 폭탄이 동시에 따다다닥 터지는데 그 안에선 사람이 살 수가 없고 기계화 장비가 있다면 고철이 됩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어디 폭탄 하나만 싣습니까. 미국 B-1 폭격기에 폭탄을 34톤 싣는데, 요즘 폭탄 성능이 너무 좋아져서 이 정도 양이면 중구역 하나는 초토화시킵니다. 폭격할 때 폭탄이 다 유도되기 때문에 정확도도 엄청 납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이런 폭격기를 10대만 출격시키면 평양이 불바다가 됩니다. 그런데 B-1 폭격기는 스텔스라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북한 지도부가 한미 훈련 때 미국 폭격기가 나타났다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겁니다. 미국은 이런 폭격기가 수백 대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가진 미국은 폭탄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

여러분들이 김정은이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장면을 기록영화로 보면 항상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죠. 북한 포부대가 쭉 늘어서서 방사포를 막 날리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보여주기식이지 진짜 전쟁이 나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쭉 늘어서 있다는 것은 빨리 날 죽여주시오 하는 꼴밖에 안됩니다. 솔직히 거기에 폭격기 하나만 출격해서 폭격하면 철 덩어리만 널려 있는 공동묘지가 됩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인공위성 수십 대가 북쪽에 초점을 딱 맞추고 포 하나하나가 어디로 가는지 다 봅니다. 그러니 그렇게 줄을 서서 포 사격할 일도 없지요. 아예 진지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다 파괴될 겁니다. 김정은은 그런 현실을 알긴 알고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포 쏘는 것이 취미생활이니 어쩔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연평도 포격 때는 북한이 고려시대 화포와 같은 위력과 명중률 밖에 안됐지만 그럼에도 남쪽이 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포가 기동해도 훈련한다고 생각했지 설마 남쪽을 포격하리라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한국군의 포도 K-9이라고 세계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포지만 그때는 훈련을 막 마치고 막사에 들어가던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반격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때 한국 공군이 해주 4군단 사령부 폭격을 하려고도 했습니다. 요즘은 북한 상공까지 가지 않고 서울 상공에서 평양도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진짜 전쟁이 날 것 같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전쟁하기 싫으니까 정말 괘씸해도 참고 있는데, 지금 북한이 남쪽에서 하는 독수리 훈련을 북침 훈련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 웃기는 일이죠. 쳐 올라갈 마음만 있다면 연평도 포격 때 올라갔겠죠.

북한은 비겁하게 갑자기 뒷통수는 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태권도 9단이라도 갑자기 뒤에서 한 대 때리면 어쩔 순 없지요. 그러나 이제는 여기도 벼르고 있으니 앞으론 이런 짓도 못할 겁니다. 더구나 전쟁이 벌어지면 그때는 북한이 그냥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제가 남조선에 와서 이쪽 편을 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봐도 군사력 격차가 하늘 땅 차이인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엔 북한 해군이 얼마나 현대전에서 뒤떨어져 있는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