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사위 김정은의 ‘공군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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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말에 봄비가 내려 가뭄이 많이 해소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5월 10일경부터 농촌동원이 본격 시작돼 모내기를 하니 지금도 온 나라가 농촌에 매달려 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하루하루 과제를 수행하느라 녹초가 돼 있는데, 요즘 나라를 통치해야 할 김정은이 보면 사격과 비행기 놀이에 빠져 있는 것 같아서 참 철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전국이 농촌에 달라붙어 있는 때인데 김정은이 다니는 곳을 보면 농촌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일성 때는 계속 그래도 농촌에 현지지도 나가서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금 김정은 때는 그가 갔다는 곳을 보면 포부대 아니면 비행기 부대입니다. 쏘고 날리고 하는 게 취미인지라 나랏일은 안중에 없고 자기 취미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도 아니고 지도자라면 자기가 가기 싫어도 가야 하겠지만, 그런 책임감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가봐야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청년이 돼 북한에 돌아와선 군사놀이만 열심히 했으니 농촌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농촌에 가서 이래라저래라 하려니 아는 게 전혀 없어 가기 싫은 것도 있겠죠.

그럼 아는 게 없어서 지시를 못하면 몸으로라도 때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북한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농부들과 모내기를 같이 하고 막걸리를 마시니까 쇼를 한다고 비난을 했습니다. 진심이든 쇼이던 김정은은 왜 그런 것도 못합니까. 농촌에 나가 모내기를 하는 흉내도 내고, 아는 게 없으면 말을 하지 않고 농민들과 막걸리나 퍼마시던지. 그걸 하기엔 몸이 논판에 가라앉을까봐 겁이 나서 그런가요, 아님 숨이 차서 그런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농사 같은 것은 취미와 거리가 멀어서 그럴까요. 제가 보기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요즘 김정은의 행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행기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제 항공 및 반항공군 제447부대를 시찰하고, 지난달 15일엔 비행사대회라는 것을 열고, 188부대를 방문했고, 3월에도 비행기 훈련 두 번씩이나 가봤습니다. 그 앞서도 우뚜바 비행기 부대에 가서 낙하훈련도 보고...아무튼 이래저래 한 달에 최소 두 번은 비행장에 가서 비행기 날아가는 것을 보거나 공군 관련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엔 온천 비행장에 가서 혼자서 왕놀이도 하더군요. 순안비행장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온천비행장에 갔는데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거리를 기어코 전용기를 타고 갔습니다. 40키로밖에 안 날았으니 그냥 떴다가 내린 셈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해도 비행기를 한번 띄우려면 수만 달러가 그냥 날아납니다.

그리고 비행장에 내려선 주단을 깔고, 평양에서 명예위병대 불러다가 사열도 받고 하는데, 그건 외국 정상들이 와야 하는 행사가 아닙니까. 하도 외국에서 불러주지 않으니 귀빈영접 받는 행사를 스스로 만들어서 혼자서 왕이 된 기분을 만끽합니다. 여러분들은 농촌에서 허리 빠지게 모를 꽂는 때에 김정은이는 저러고 놀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고존엄 모독하지 말라고 하도 난리치고 있지만 아니 저런 철없는 짓을 자꾸 벌이니 말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네요. 모독이 싫으면 욕먹을 짓이 아니라 칭찬받을 짓을 하고 다니면 되잖습니까. 저번에 고아원에 간 것은 제가 잘했다고 여기서 칭찬을 했습니다.

북한 공군은 사기를 진작시키거나 훈련을 열심히 해서 강해질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비행기들이 고물이고 기름이 없어 훈련을 못하는데 사기 높다고 전쟁 잘 치릅니까. 공군과 해군은 철저히 돈을 들인 만큼 격차가 납니다. 북한 군대에서 제일 한심한 것이 해군이고, 그 다음이 공군입니다. 전쟁이 나면 여기선 북한 해군은 한 시간이면 없어지고 공군은 하루면 없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비행기는 아직도 60년대 만들어진 미그 21, 23이 주력기고 1980년대 미그 29 몇 십대 들여오고, 1999년인가 소련에서 폐기처분하려던 미그 21 250대인가 들여와서 가동합니다. 250대 들여와서 50대는 부품용으로 처분했다는데, 이건 일본에서 중고자전거 들여와서 몇 대는 부품용으로 분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입니다.

그런데 미그 21이든 29든 요즘엔 그거 고물 비행기입니다. 요즘 최신 전투기는 100키로 밖에서 레이더로 보고 미사일을 쏘는데 북한 비행사는 왜 죽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죽는 겁니다. 적을 보지도 못하고 말입니다. 그런 실정을 김정은은 모를까요. 우리 공군이 실력대로면 이렇게 전멸입니다고 말했다 목이 날아날 것 같아서 옆에서 그렇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을까요. 최룡해가 "10년이면 우리 군대는 붕괴합니다"고 했다가 목이 날아났다고 하더군요.

김정은이 왜 공군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생각해봤는데, 그러고 보니까 이설주 아버지가 공군비행사 출신입니다. 비행사 가시아버지를 두었으니 요즘 김정은이 처갓집 영향을 받는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전용기를 타고 나타났던데 김정일은 절대 비행기 안탔습니다. 그거 추락하면 도망치는 흉내도 못 내고 그냥 죽잖습니까. 김정은은 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김정은 전용기 비행사가 가시아버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정도 돼야 비행사 믿고 타지 안 그럼 비행사가 목숨 바쳐 나라 구한단 심정으로 추락시키면 어떻게 합니까.

나라는 망국인데 김정은은 취미생활로 비행기 놀이, 왕 놀이에 빠져 있으니 참 답이 없습니다. 이런 실정인데도,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했다고 전민복수전을 한답니다. 자기들이 한국에 대해 악담을 했던 것은 100배도 더 악랄하면서 말입니다. 언제까지 저 철없는 놀음 봐야 할지 생각해보니 참 답답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