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94년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가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중국 선생님들이 미국에 와 미국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많은 물고기가 암, 수의 구별이 없어집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알고 계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습니다. 1994년은 카터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지 13년이 지난 때였고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이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북한에 보냈고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중요한 합의를 하게 한 큰일을 해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보냈던 빌 클린턴 대통령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고 9년 만인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지요). 많은 분이 알고 계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가 어제 치러진 조지아 주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조지아 주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카터 대통령은 조지아 주에서 상원의원을 2번 하고 주지사를 한 뒤 미국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정치인이면 자손도 정치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카터 집안에서는 카터 대통령 이후에는 정치인이 없었습니다. 2006년 카터 대통령의 아들이 캘리포니아 주 바로 옆에 있는 네바다 주에서 민주당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나갔지만 공화당 후보에게 졌습니다. 대통령을 그만 두고 좋은 일을 많이 해 더욱 존경받는 지미 카터의 아들인데도 선거에서 떨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돈이 많거나 힘이 있거나 또는 정치인 누구, 심지어 대통령의 아들, 딸이어서 선거든 무엇이든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개인의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에 출마한 카터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34살의 변호사입니다. 선거 캠페인을 하는 동안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라는 걸 거의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선거 홍보를 하는 인터넷 웹 사이트에도 대통령이었던 할아버지 소개는 거의 없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이슈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려고 애썼습니다. 그렇지만 선거를 며칠 앞두고부터는 할아버지, 할머니인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손자의 선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투표할 유권자를 찾아가 후보인 손자를 소개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손자를 후원할 때 입고 다닌 티셔츠에는 손자의 얼굴과 이름이 크게 그려있습니다.
선거에서 이긴 제이슨 카터 당선자는 싱가포르 대사로 가는 상원의원 자리를 채우는 특별선거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남은 임기만 물려받고 다시 선거를 치러야합니다. 그가 임시 상원의원직을 마치고 새로운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카터 집안에 할아버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정치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특별선거에서 이긴 뒤 제이슨 카터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당선되기까지는 카터라는 가문이 문을 열어줬지만, 가문은 저의 부분이었을 뿐입니다. 유권자는 저 자신을 보고 투표하셨습니다."
-최근 미국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우는 언어는 스페인과 남미사람들의 언어인 스페니쉬와 중국어입니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부쩍 늘어납니다. 중국이 시장개방을 한 뒤 경제가 좋아지면서 수출이 늘어나 다른 나라들과 자주 대하면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미국사람은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중국 정부도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고 싶어 합니다. 두 나라 사이의 이 같은 공통 관심이 중국인 방문교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습니다.
방문교사 프로그램은 중국 정부가 중국인 교사 한명에게 1년에 만 3천 달러를 주면서 미국으로 보내 미국 학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교육 구에서는 교사가 살 집을 찾아주고 어느 정도의 봉급을 주지만 중국정부가 쓰는 비용에 비하면 작습니다. 중국어 교사들은 중국어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중국의 문화도 알리게 됩니다. 중국인 방문교사들은 미국 학생들이 중국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라 당황할 때도 많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 "중국은 한 가정에 자녀 한명만 두게 한다는데 쌍둥이 태어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도 받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휴대 전화를 쓴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학생도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잘 들린다는 것을 아는 미국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중국교사들은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3년 동안 방문교사로 일하면서 미국을 배웁니다. 미국을 배우는 동안 선생님들은 미국은 중국과 다르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중국에서는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쳤는데 학생이 모르면 학생의 문제인데 미국에서는 학생이 알 때까지 가르쳐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는 것도 배웁니다. 중국이나 미국이나 선생님의 봉급이 많지 않다는 것 같지만 미국에서보다는 중국에서 선생님이 더 많이 존경받는다는 것도 차이입니다. 학생들이 예의 없이 행동할 때는 화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중국인 선생님들은 중국학생과 미국학생의 생활의 차이도 봅니다. 중국의 고등학생들은 공부, 공부, 공부 속에 파묻혀 사는데 미국학생들은 운동도 하고, 합창도 하고 파티도 하며, 먹고, 마시고, 데이트도 한다는 차이입니다. 한창 공부할 나이의 미국 소녀가운데는 아이를 낳고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다니면서 공부하기도 하는데, 아기 엄마인 학생이나 주변 사람이나 모두 행복해 보이는 것도 중국 선생님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미국 학생들은 미국 밖은 잘 모르고, 프랑스 파리는 유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미국 학생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방문교사들은 미국학생들이 중국어 단어는 많이 기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미국 학생들이 아름다운 말 중국어와 중국의 문화는 기억하길 바랍니다. 적어도 중국이 지구촌 어디쯤에 있는 지라도 영원히 잊지 않길 바랍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포토맥 강에 사는 물고기 가운데 농어가 있습니다. 흰 살이 부드럽고 기름져서 맛이 있는 생선입니다. 그런데 이 농어가 몇 년 전부터 암컷인지 수컷이지를 구분이 잘 안됩니다. 수컷이 암컷인 줄 아는 지, 임신을 하는 겁니다.
포토맥 강 뿐이 아니라 미국 강과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3분의 1이 암, 수의 구별이 없어집니다. 포토맥 강 수컷 농어는 80%가 임신을 합니다. 알도 낳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인데 그 이유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쓰고 버린 화학물질이 강으로 흘러가고 농약이나 비료도 문제가 됩니다. 강으로 흘러들어간 피임약과 처방약 찌꺼기도 물고기를 혼돈하게 합니다.
화학물질이나 피임약, 처방약은 사람을 편하고 안전하게 해줬고, 농약이나 비료가 있어서 더 많은 농작물을 거둬 더 많은 사람들이 싼 값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같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현대발명품들이 물고기에게도 혼돈 이외에 다른 좋은 영향도 줬을까 생각해봅니다. 과학자에게 물어볼까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늘의 미국, 강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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