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의 대학 총장들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사람들이 미국 법이나 문화를 몰라서 큰 일을 많이 겪습니다. 종이 책보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미국의 대학총장들이 학생들과 거리감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국 대학 총장은 학생들이나 부모가 만나기 어려운, 저 멀리 있는 사람이었는데 최근에는 총장이 학생에게 다가섭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스티븐 크냅(Steven Knapp) 총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크냅 총장은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3년 전 총장에 취임한 뒤 학생들의 파티 문화를 알기 위해 신입생 기숙사 건너편으로 이사했고 대학원생을 고용해 자신이 참여해야 하는학생 파티를 점검하게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수많은 사람이 만나는 공간인 훼이스북(Facebook)이란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고 , 학생들이 신나게 즐기는 파티에서는 춤도 췄습니다. 학생들이 참가하는 파이 먹기 대회의 심판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은 총장이 십 대나 이십 대인 자신들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임 총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한 세대 전 미국 대학의 전형적인 총장은 숨막혀서 접근하기도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E-메일과 전화로 하는 짧은 텍스트 메시지를 나누면서학생들이 총장과 만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대학 총장은 더 이 상 커튼 뒤에 가려진 인물이 아닙니다.
요즈음 많은 학생과 부모는 총장이 사무실에만 앉아있지 말도 학생들과 친구가 되길 원합니다. 그 같 은 요구에 따라 대학 총장들은 컴퓨터 화면에 자신의 활동을 찍어서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하고 (You Tube)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로 학생들에게 글로 알리는 블러그(Blog)도 하 며 파티도 열고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음식도 자주 먹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조지 타운 대학 총장은 지난 2월에는 한밤중의 눈싸움에도 참석해 그때는 학생들도 놀랐습니다. 예일대학을 1970년대에 졸업한 총장은 자신이 대학생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총장과 학생과의 가까운 관계라고 말했고, 학 교 신문은 총장이 학생들과 눈싸움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눈 싸움에서 학생들이 총장에게 얼마나 눈 뭉 치를 많이 던졌는지 총장은 하도 많이 눈 뭉 치로 맞아서 다음날 강의를 취소했을 정도입니다.
조지타운 유니버시티 총장만 학생에게 다가서는 게 아닙니다.
어떤 총장은 자신의 취임식 파티에서참석한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DJ를 했고 도 다른 총장들이 파티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캘 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총장은 일주일에 몇 번 140자 이 내의 짧은 글을 전화기나 컴퓨터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트위터(Twitter)를 하는데 대부분 고등교육에 관한 내용이지만 어떤 때는 유명인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쓰고 하기 힘들었던 주차에 대해서도 씁니다.
미국의 대학 총장들이 이처럼 학생들에게 선뜻 다가서는 가장 큰 이 유를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 때문으로 봅니다. 대학 등록금이 비싸지면서 학생이나 부모는 학교가 자신들을 소비자로 대우해 주길 원하기 때문에 총장이 그렇게 변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야 학생 숫자가 많아 등록금을 많이 걷고 그 돈으로 좋은 교수를 고용하고 좋은 학생이 입학하고 학교가 좋아지고 하는, 그런 설명입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미국 대학 총장의 대부분은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비 부머 세대이기 때문에 그렇게 변할 수 있 다고도 봅니다. 베비부머 세대는 딱딱한 조직 안에만 갇혀 있기 보다는 강의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점심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지금의 총장들이 대학에 다닐 때인 60년대와 70년 대에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도 많이 했습니다. 전쟁과 계급제도에 반항하고 권위에 도전한 세대로서는 당연한 것인지도모릅니다
대학 총장만 변하는 게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의 책 읽는 방법도 변합니다. 지난 3개월동안 미국에서는 종이 책보다 컴퓨터로 읽는 전자책이 더 많이 팔렸습니다. 종이 책은 종이 책이고 표지가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두 종류입니다. 표지가 딱딱한 책을 영어로 하드커버 북이라고 부릅니다. 전자책은 종이 책보다 작고 얇고, 가벼운 컴퓨터로 읽는 책입니다. 종이 책보다 훨씬 작은 이 컴퓨터를 켜면 책을 읽을 수 있는데 그 작은 기계 하나에는 수많은 전자책을 사서 저장해 놓고 읽을 수 있습니다. 사 는 것도 물론 컴퓨터로 삽니다. 컴퓨터에 신용카드를 통해 돈을 내고 사서 컴퓨터로 글자를 옮겨 받는 읽는 게 전자책입니다.
미국에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두군데가 있습니다. 아마존이라는 회사와 애플이라는 회사입니다. 아마존이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계를 먼저 팔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33개월 전이었습니다. 이 기계의 이름은 킨들인데 지난 3개월동안 표지가 딱딱한 종이 책 100권이 팔릴 때 킨들이라는 책 읽는 컴퓨터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은 143권이 팔렸습니다. 그것도 킨들로 읽을 수 있는책 종류가 63만권인데 전통적인 종이 책은 수백만 종류인 것에 비하면 전자 북 판매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빠른 지 짐작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글이 만들어진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온 많은 책 가운데 어느 책인가를 컴퓨터로 사서 컴퓨터로 읽고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한인을 포함한 여러 이민자 사업주들이 미국 법을 몰라서 차별과 성희롱 소송들을 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큰 냉면식당에서도 종업원이 고용인과 관리인을 고소한 일이있습니다. 식당 직원끼리 노래방에 갔는데 그때 관리인이 여자 종업원에게 신체 접촉을 하면서 성희롱을 했다는 소송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식 당 주인은 한국에 있었고 나중에 문제의 관리인은 결국 해고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법원에서는 식당 주인에게 17만달러라는 큰 돈 을 성희롱 당했다고 고소한 직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관리인을 잘못 다룬 것은 결국 주인 잘못이라는 판결입니다.
이 식당은 5년 전 백만 달러를 투자해 가게를 문 열었을 때는 손님들이 한 시간 씩 기다릴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곳이었고 식당 주인은 다른 지역에도 같은 식당의 문을 열 계 획이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7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식당 주인은 한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일도 미국에서는 성희롱이 될 수 있 고 소송까지 해서 주인이 17만 달러를 배상하게 된 것 은 미국 법을 몰라서 당한 억울함이라고 말합니다. 미 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후회스럽고 문을 닫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미국에는 인종, 성별, 나이, 장애,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 법에 따라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면 많은 사람이 소송을 해서 잘못을 가려냅니다.
한인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인종 이민자들도 문화와 관습이 달라서 법을 어길 때가 많고 그같은 불만은 처음에는 기회균등위원회라는 부서에서 조종을 합니다. 기회균등위원회에서는 요즈음 조사를 하기 위해서, 또 미국 법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어와 스페니쉬, 베트남어, 중국어 등 이민자들이 쓰는 여러 언어를 잘하는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차별했는 지 조사도 하고 소송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민자들에게 미국 문화와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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