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버지가 선거에 나가는데 아버지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신문광고를 낸 딸이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도 미국이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하게 하는데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자녀의 운동을 줄이는 부모가 늘어납니다. 미국 대통령은 어린 자녀에게 용돈을 벌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미국이 자유 민주주의 나라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딸이 아버지가 원하는 공직자가 되지 못하도록, 아버지 선출 반대 선거 운동을 하는 겁니다.
미국 중남부에 오클라호마라는 주가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의 한 지역에서 곧 판사 선거가 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에서부터 자신이 사는 동네의 공직자까지를 거의 선거를 해서 뽑습니다. 이번 선거에도 여러 명이 출마를 했고 출마한 후보들은 투표를 할 유권자에게 자신을 뽑아주면 좋은 판결을 내리겠다면서 선거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한 후보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는 좋은 판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니 뽑지 말라는 선거 운동을 합니다. 신문에 크게 광고도 내고 남편과 함께 인테넷 웹 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이 후보의 딸은 31살로 아버지인 후보와 어머니는 1981년 이혼을 했습니다. 이 딸은 신문 광고와 인테넷에서 자신은 아버지와 한번도 가깝게 지낸 적이 없다면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할 때의 기록과 그 밖의 고소 기록 등 공개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다 내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화나게 했으며 자신의 딸과도 잘 지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공정한 판사가 될 수 있겠느냐고, 주장 내지는 설득을 합니다.
이 딸의 남편도 변호사인데 몇 년 전에 판사 후보인 장인의 선거 경쟁자와 함께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일로 경쟁자인 또 다른 판사 후보가 이번 광고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긴 하지만 딸과 사위는 판사 경쟁 후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합니다. 딸과 사위는 지금 오클라호마 주에 살지도 않습니다. 또 아버지를 판사를 못하게 하겠다는 최종 결정은 딸이 내렸습니다.
딸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판사 후보인 아버지는 슬프고 실망했으며 그래도 딸을 사랑하니까 딸과 관계가 좋아지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정치학자나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정치인의 사생활 공개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일로 봅니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치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면 건강과 재산, 취미, 가족관계 등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친 딸에 의해서 이혼 과정까지 자세히 공개가 됐습니다. 자유 민주 국가 미국에서는 이제 표현의 자유는 물론, 특정 정치 후보를 지지하고 반대할 자유가 아버지와 딸과의 사이까지 깊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자녀가 어릴 때 운동을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정함과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건강해진다는 것은 기본이고, 집중 해서 운동을 한 어린이가 학교 점수도 좋고 자신감도 많다는 사실도 연구 결과 증명됐습니다. 게다가 대학에 들어갈 때도 수업 이외의 과외활동으로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고 운동 선수가 되면 돈도 무척 많이 벌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어린 자녀를 운동 팀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은 앞에 말씀 드린 이유를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점점 어린 나이에 운동 팀에 가입하는 어린이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축구와 농구는 보통3살이나 4살부터 시작하며 8살 쯤 되면 자동차를 타고 몇 시간 내지는 하루를 가야 하는 곳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하러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최근인 요즈음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 자녀를 좋은 운동 팀에 가입하는 걸 포기하게 하는 부모가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좋은 운동 팀의 멤버가 되는 걸 원하기 떄문에 부모가 포기하라고 하면 실망하지만, 부모는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운동 팀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얼음 위의 운동 아이스 하키도 미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인데 경쟁률 몇 십 대 일을 뜷고 선발된 팀원이 되는 것을 포기시키는 부모도 늘어납니다. 운동 팀은 특히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이면 멀리 경기를 하러 집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또 나이는 어리지만 휴일이나 명절, 방학 때 부모가 하는 일을 돕는 자녀가 많은 것도 좋은 운동 팀원을 포기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예를 들면 잔디 깍기 사업을 하는 가정의 경우 아들이 여러 명이면 여름에는 부모의 일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런 가정의 부모는 자녀를 멀리 원정 경기를 가지 않는 동네 운동 팀에 머물게도 합니다. 원정경기를 갈 경우 때로는 몇 천 달러의 개인 돈이 들기도 하지만 동네에서 하는 팀에서는 운동 선수를 하면서도 부모를 도와 일하고 용돈을 벌기도 합니다.
또 잘 알려진 운동 팀에서는 경쟁도 심해서 지나치게 운동을 할 경우 할 경우 13살이 되기 전에 기진맥진 해지거나 운동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더 이상 운동이 취미도 될 수 없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심할 때는 부모의 시간과 돈이 좋은 운동 팀에 속한 한 자녀에게 쏠리게 되고 그때는 형제, 자매 사이에도 누가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다면서 질투가 생기는 불상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미국의 운동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운동하는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가족 행사의 일정표도 확인하고 서로 의견도 나누며, 무엇보다 운동을 할 때 자녀의 최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직업 선수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공정함과 협동 정신을 배우려는 정도면 동네 운동 팀에서 배워도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을 보통 미국의 소녀들처럼 베비 시터(어린 아이를 돌보고 용돈을 버는 일)를 하게 할 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텔레비젼과의 인터뷰에서, 맏딸인 말리아는 12살이고 둘째 딸인 샤사는 9살이 됐으니 보통 가정의 딸들처럼 베비 시터를 할 나이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이미 두 딸에게 용돈을 주고 있으며 용돈을 주니 저축과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지도 가르치고, 딸들은 저금통장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부부도 몇 년 전까지는 신용카드 빚이 많아 두 딸을 대학 공부를 시킬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지 심각하게 걱정했다면서 지금은 은퇴한 뒤의 생활비 마련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에 출마하기 전에는 빚이 많았지만 출마한 뒤에 전에 쓴 책이 잘 팔려서 지난해에는 550만 달러를 벌었고 180만 달러를 연방 소득세금으로 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이 어려서부터 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가르치고 싶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딸들이 다른 소녀들이 평범하게 하는 베비 시터를 할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두 딸이 베비 시터를 하려고 백악관 밖으로 나가려면 대통령 딸의 경호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누군가가 백악관으로 봐 줄 아이를 데려오면 그건 가능할까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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