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집없는 대학생 위해 방학때도 기숙사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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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이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건 분명하지만 지금도 미국은 힘 없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가장 먼저 하는 나라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집이 없는 대학생을 위해 방학에도 기숙사를 열어둬야 합니다. 철 없는 십대 아들을 감옥살이를 시켜서라도 철이 들게 하려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포도주를 가게가 아닌 자동 기계에서도 팝니다.

미국에는 고아원은 따로 없습니다. 부모가 없다던가 부모가 자녀를 키우기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소년, 소녀가 18살이 될 때까지 훠스터 홈(Forster Home)에서 삽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기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은 전문가가 하고 최종 결정은 법원에서 합니다. 자녀에게 말이나 힘으로 폭력을 쓴다던 지 밥을 안 준다던 지 하는 때입니다.

훠스터 홈에서 소년, 소녀를 키우는 성인은 원해서 하는 것이고 정부에서 양육비를 지원받습니다. 정부는 그 가정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잘못 할 때는 아이를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그렇게 훠스터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친 부모 집에서 자란 어린이보다는 공부도 덜하게 되고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훠스터 홈의 양 부모가 아무리 잘해줘도 여러 문제가 있다는 건 말씀 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아니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훠스터 홈에서 자란 어린이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 놓습니다.

대학에서는 그런 청소년이 교육을 받아 자립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지원하고 많은 사회 단체와 부자들도 그런 청소년들을 돈으로 지원합니다. 그런데 최근까지는 훠스터 홈에서 자란 청소년이 대학에 갔을 때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학이 되면 친구들은 부모 집으로 가서 어릴 때 쓰던 방에서 쉬고 추억을 느끼지만,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니면서 자란 청소년들은 방학 때 마땅히 갈 때가 없는 겁니다. 또 학교 기숙사도 문을 닫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 가을 학기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훠스터 홈에서 자란 대학생에게는 방학에도 기숙사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합니다. 미국 대학은 정부에서 교육 기금을 지원하는 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이 있는데 아직은 공립대학에서만 이 같은 지원을 하게 됩니다. 집도 부모도 없이 어린 시절을 떠돌며 살았어도 교육을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새로운 법입니다.

이 같은 법이 시행 되 행복할 수 있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10살 때 미국 시민인 아버지와 함께 자신이 태어난 나라 엘 살바도르를 떠나 미국으로 와서 살게 된 한 여대생은 미국으로 온 지 3년 만이 지나서부터 훠스터 홈에서 살게 됐습니다. 이 대학생은 영화 제작 학위를 받아 자리를 잡으면 언젠가는 엘 살바도르에 있는 어머니를 미국에 모시고 온다는 꿈을 꾸면서 기숙사를 집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미국의 부모는 자녀에게 때로는 상당히 엄격합니다. 십대 아들이 자동차를 훔치려다가 체포됐는데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을 감옥에 갇히도록 했습니다.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동부에 있는 도시 시카고 가까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7살 소년이 주말에 빵 가게(피자) 배달원의 자동차를 훔치려다가 마침 빵 가게 옆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배달원이 자동차 시동을 건 채 잠깐 빵을 배달하러 안에 들어간 순간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온 배달원이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치자 경찰이 출동해 소년과 소년의 친구를 절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다음 날 법원에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판사에게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의 아버지는 군인으로 지금 해외 복무를 하고 엄마인 자신이 혼자 애써 키우는데 아들이 계속 말썽을 피운다고 증언했습니다.

판사는 2만 5천 달러 보석금을 책정하고 소년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임시 판결을 했습니다. 보석금 2만 5천 달러는 일부만 내면 됩니다. 판결을 들은 어머니는 판사에게 보석금을 낼 돈은 잇지만 보석금을 내고 아들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본인이 한 일에 대한 벌을 내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소년은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고 판사는 어머니의 결정이 큰 사랑이라면서 이런 어머니가 많으면 미국 아이들이 훨씬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다시 수감되자 어머니는 면회를 했습니다. 이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집으로 오시기 전에 네가 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라"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날이 갈수록 담배와 술을 강하게 규제합니다. 반면에 술을 살 수 있는 자동 판매기도 나왔습니다.

동부 펜실베니아 주에서는 얼마 전부터 식료품을 파는 마켓에 포도주(Wine) 자동 판매기를 설치했습니다. 일단 이 지역에서 시험해 보고 올해 말까지 미국에 100개의 포도주 자동 판매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미국에서는 술을 살 때 규제가 심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인지를 철저히 확인합니다. 미국에서는 21살부터 술을 살 수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는 것이 아니지만 자동 판매기도 술 사길 원하는 사람의 나이를 확인합니다. 운전면허증 등의 신분증을 기계 안으로 넣으면 기계가 손님의 나이를 확인합니다.

손님이 술에 취했는지도 첨단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뿐만 아니라 더 놀라운 것은 포도주를 파는 기계에 카메라가 달려서 카메라가 자동 촬영을 하면 다른 곳에서 일하는 주 정부 관계자가 술 사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공항에도 자동 판매기가 있어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다가 공항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구(ipod)도 사고 카메라도 삽니다. 몇 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편해지기도 하지만 아직은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는 사람의 모습에 마음이 더 많이 쓰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