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신의 오늘의 미국] 중국 학생들 여름캠프 참가 대거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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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과 중국은 과거에는 먼 나라였지만 지금은 멀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에 중국의 임산부들이 자녀를 미국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으로 와서 아기를 낳는다고 전해드렸는데 여름방학인 지금 미국에는 중국 십대 소년 소녀가 많이 와 있습니다. 승객과 다툰 뒤 비상 탈출구를 타고 비행기 밖으로 나가 버린 승무원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기름이 널리 퍼진 바다에서 수영도 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제가 방송하고 있는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남쪽입니다. 그래서 남가주라고 부르는데 남가주의 샌 가브리엘이란 그다지 크지 않고 조용한 도시에는 중국계 이민자가 많이 삽니다. 중국계 이민자가 많이 살다 보니 중국에 사는 가족과 친척도 많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중국의 십대 청소년들이 남가주에 많이 옵니다.

미국의 학생들은 방학이면 집을 떠나 비슷한 나이의 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하고 놀기도 하는데, 그 같은 프로그램을 여름 캠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국의 어린 학생들도 미국을 배우고 느끼기 위해서 여름 캠프에 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척이 추천하기도 하고 중국계 이민자가 중국 어린이에게 맞는 여름 방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많은 중국 학생들이 남가주에 오는데, 최근에는 매년 약 5만 명의 중국 어린이들이 미국 캠프에 오고 비용은 2주일 캠프가 약 5천 달러입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경제 2위의 나라가 됐다고 하지만 중국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수입 차이가 커서 5천 달러면 대부분의 중국 가정에서는 보내기 힘든 비싼 비용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미국을 보고 영어도 배우길 원합니다.

중국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미국 캠프에 보낼 때 몇 년 전에는 미국 공휴일이나 50개 주에 대해 조금 알고 디즈니랜드에서 놀다 오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미국의 사법 시스템을 배우거나 언론에 대해 알고 음악 축제를 경험하게 한다든지 미국의 대학을 돌아 보길 원합니다.

그 같은 중국 부모의 뜻에 따라 미국 대학 탐방을 한 중국 청소년은 세계적으로 알아 주는 신문LA 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는데, 미국의 어떤 대학은 궁전처럼 아름답고 대학생들이 잔디에 누워 책을 읽는 장면은 중국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녀는 NBC 방송국을 봤는데 중국에서는 방송국 견학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주일 동안 미국의 여름 캠프에 참여한 중국 십대 청소년들을 취재했는데 거의 모든 중국 청소년은 미국의 여름방학 캠프를 좋아합니다. 중국에서는 여름 방학에도 부모가 하루 종일 공부하라고 하지만 미국 여름 캠프에는 놀이도 있으니 좋고, 중국에서는 농구를 할 때도 머리를 써야 하지만 미국에서는 생각 없이 공을 던지고 재미있게 놀면서 배운다고 말합니다.

일부 중국 청소년은 미국의 노는 것 같은 교육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캠프에 참여한 대부분의 중국 청소년은 수영, 공예, 게임, 모든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는 미국의 교육과 여름 캠프를 좋아한다고들 말했습니다.

-비행기에 탄 승객과 말싸움을 한 뒤 비상구로 비행기에서 내린 승무원이 미국의 보통 사람 사이에서 영웅처럼 됐습니다.

JetBlue 항공사 승무원인Steven Slater씨는 지난 주 월요일 뉴욕 공항의 비행기 안에서 탑승객과 다퉜습니다. 탑승객이 짐을 내리려 하자 승무원인Slater씨는 안전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고 탑승객이 경고를 무시하고 짐을 내리던 중 짐이 Slater씨의 머리를 쳐서 피가 났습니다.

Slater 씨는 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승객은 무시했고 그러자 Slater씨는 모든 항공객이 듣는 방송으로 "나는 할일 다했다, 그만 둔다 그만 둬"라고 말한 뒤 비상 탈출구(미끄럼)를 타고 비행기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는 탈출구에 몸을 넣기 전에 옆에 있던 음료수 진열 칸에서 깡통에 든 맥주 하나를 집었습니다. 비행기 밖으로 나간 그는 사무실로 가지 않고 주차장으로 가서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잠시 뒤 경찰에 체포됐으나 그때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동료는 물론 항공업계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이 그에게 동조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승무원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면서 '오죽하면 비상구로 탈출했겠느냐면서 그를 두둔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하고 꿈 꾸던 일을 그가 현실에서 했다고 말한 승무원도 있습니다

문제의 승무원은 개인 사정으로 비상 탈출구를 이용한 것에 대해 조사받고 조치를 받게 됩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혐의가 확인되면 큰 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승무원이 승객과 말다툼을 하기 전에 이미 머리에 상처가 있는 걸 봤다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더 큰 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방송국에서는 그를 고용해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미국은 정말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탄생하는 나라입니다. 좋건 나쁘건, 그런 것을 별로 따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모든 창의성을 존중하다 보니 무엇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곤란할 때도 있기 때문인 지 모릅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지난 주말 미국 남부 해안 루이지아나 주의 멕시코 만(Gulf of Mexico)으로 휴가를 가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수영하길 원했고 대통령은 그런 바램을 갖고 있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휴가를 그곳으로 간 이유는 몇 달 전 영국의 해저 오일 시추 업체BP라는 회사가 멕시코 만에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많은 양의 오일을 유출시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고였습니다. 그 뒤로 미국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나오는 굴이나 생선을 잘 먹지 않습니다. 기름에 오염됐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곳으로 갔습니다. 멕시코 만 비치는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사진은 찍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통령이 지난 번 하와이에 갔을 때 언론은 대통령의 웃통 벗은 사진을 많이 공개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대통령이 하는 중요한 일보다는 운동을 많이 하는 젊은 대통령의 멋진 몸매에 대해 더 많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언론이 대통령의 신체에 집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자가 사진 찍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대신 백악관이 대통령이 딸 샤샤와 함께 수영을 하는 사진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어깨 윗 부분만 보인 사진이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