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시간에는1994년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도착했겠지요? 미국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잘못 입국한 미국인과 함께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독립심을 강조하는 미국에서는 청소년이 대학에 입학하는18살이 되면 집을 떠나 사는 게 당연하지만, 미국의 부모도 자녀를 대학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는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들이 식당에서 집단으로 모유를 먹이면서 시위했습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릴 오늘의 미국입니다.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갔습니다. 1994년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을 때는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지만 이번에는 지난 1월 불법으로 북한에 들어간 미국인 아이잘룬 말리 곰즈(Aijalon Mahli Gomes)씨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30살인 곰즈씨가 불법으로 북한에 들어간 이유는 미국에서도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단지 그가 한국에서 약 2년 동안 영어 선생님을 할 때, 남한과 북한의 관계나 차이점을 학생들에게 많이 알렸고, 탈북자를 따뜻하게 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생들은 곰즈 씨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혼자 점심을 자주 먹었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선생님이었다고 말합니다. 한국으로 가서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는 미국 동부 교육의 도시 보스톤에 살았습니다.
불법 입국한 혐의로 북한은 그에게 8년 징역과 70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했고, Gomes 씨는 지난달 자살을 시도한 뒤 입원 중이라고 북한에서 발표한 것을 저도 미국에서 들었습니다.
미국 정부와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카터 재단은 카터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크게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기자들이 물어보면 정부에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자격이 아니라 민간 자격으로 방문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은 미국 국민의 생명을 말할 수 없을 만큼 귀하게 대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찾으려고 애쓰는 정도입니다. 국가의 형태가 사람 존중이 근본이기 때문에 모든 미국인은 곰즈씨가 어떤 사연으로 북한에 불법 입국 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우선 그를 그의 조국인 미국으로 오게 하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미국 사람들도 같은 뜻입니다.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민간인 자격으로 방문 하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한과 미국, 북한과 한국, 북한과 세계의 관계에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 지도 기대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버지가 한국계이고 어머니는 미국계인 미국 소년 13살 조나단 리 군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비무장지대에 ‘어린이 평화의 숲’를 만들자고 제안한 조나단 리군은 미국에 돌아와서 북한에서 많은 것을 봤다면서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통일을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나단 리군이 찍어온 북한의 요즈음 모습을 저도 화면으로 봤습니다.
조나단 리군이 북한 어린이들과도 만나고 아리랑 축전도 보는 모습도 봤습니다.조나단 리군이 부모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이뤄지진 않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어린이 자신의 뜻을 전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 당국도 전보다는 어떤 문이든지 북한 밖으로 문을 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름 방학이 긴 미국은 9월이 시작되는 다음 주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 됩니다.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서부에 살던 학생이 동부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 비행기로 열 시간 정도를 가야 만 학교가 있습니다. 또 집 가까이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대부분 1학년 때는 기숙사로 가서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독립심 있는 자녀로 키우길 원하는 미국 부모라도 신입생 자녀를 대학 기숙사에 내려놓고 쉽게 집으로 가지 못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입니다. 부모들은 처음으로 혼자 사는 자녀가 필요한 게 있을 지 염려 되 , 뭐라도 해주려고 하루, 이틀 연장하면서 학교 근처를 떠나질 못합니다.
대학에서는 학생과 부모를 떨어뜨리려고 애씁니다. 물론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금방 가시라는 건 아니지만 신입생이 자립하게 하기 위해서 대학 입학 첫해에는 전화 등으로 부모와 자녀가 지나치게 연락하는 걸 참아주길 자제하길 원합니다. 부모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질 않습니다.
이처럼 부모가 도저히 발걸음을 떼어놓지 못하자 많은 대학에서 작별식(departure ceremonies)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에게 공식으로 이별의 순간을 알리면서 “이제는 제발 떠나주세요”하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작별식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작별식까지 하고도 떠나지 못해 직장에 일하러 가는 날을 하루, 이틀 미루는 부모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동쪽에 있는 애리조나 주의 글렌데일 시에 있는 햄버거 식당 멕도널드에서 며칠 전에 아기 어머니들이 단체로 아기에게 모유를 먹였습니다.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자녀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이 식당 관리인이 한 어머니에게 식당에서 모유를 먹이지 말라고 경고한 것에 시위한 단체행동이었습니다.
멕도널드 관리인에게 수유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은 어머니는 자신 한사람 만의 문제가 아니라 멕도널드의 규정이 바뀌길 원하다면서 단체 수유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문제의 맥도널드 주인은 지금까지 수유하는 어머니를 내쫓는 규정이 없었으니 규정을 바꿀 필요가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관리인이 잘못한 것이라면서 싹싹 빌고 만 셈입니다.
미국의 많은 언론인이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릴 수 있다는 주장의 글을 써서 발표했습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에게 삼가해 달라고 말한 것은 실수이고 모든 가게에서는법에 따라 일을 해야 하는데 애리조나 주법은 어머니가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도 그렇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단체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어머니들도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꼴물견이 아니라 자녀 양육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일상생활이라는 주장입니다. 많은, 많은 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엄마가 아기에게 공공장소에서도 모유를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