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며칠 사이에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올해는 한 여름의 무더위를 제대로 느낄 틈이 없이 여름이 지나가는가 봅니다.

오늘은 최근 미국의 교육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부모, 선생님에게 돈을 주는 교육구가 있습니다. 교복을 입는 것은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묶는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북한을 불법 입국했다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고향으로 돌아온 아이잘런 곰즈 씨는 가족이 있는 보스톤에 도착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동남쪽에 있는 주 텍사스 주에 휴스턴 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휴스턴 교육구의 일부 5학년 학생은 수학 시험을 잘 보면 돈을 벌게 됩니다. 요즈음 미국 각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성적이 올라가면 돈으로 상을 주는 교육구가 있는데 휴스턴 교육구는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돈을 줍니다. 한 가정 당 1,020 달러까지 줍니다. 미국 보통 직장인 한달 평균 월급의 약 4분의 1 정도의 금액입니다. 선생님도 돈을 받습니다.
휴스턴 교육구가 시행할 이 프로그램의 기금은 텍사스 주 달라스에 있는 한 민간단체가 지원하고 휴스턴에 있는 25군데 초등학교에서 시험됩니다.
학생은 수학 개념에 관한 짧은 시험에 통과하면 440달러를 받고 부모는 이보다 조금 적은 돈을 받습니다. 시험문제 하나 당 2달러를 받게 되는 계산방식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학생의 성적변화를 알아보는9번의 회의에 참여하면 추가로 180달러를 받게 됩니다. 모두 합치면 1,020달러입니다.
학생과 부모 만이 아닙니다. 선생님도 회의에 참여하는 학생 한 명 당 40달러의 돈을 받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하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 자녀 공부하는 것에 참여한다고 부모가 돈을 받는 건 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자녀 학습에 부모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의무라는 말입니다.
반면에 현대 사회에서 돈 만큼 학생이나 부모에게 공부할 이유를 줄 수 있는 수단이 어디 있느냐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 학생이 대학에 갈 때 쓸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버드 대학의 교육혁신 프로그램에 속합니다.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하버드처럼 명문인 듀크 대학의 한 교수는 장기적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간행동을 연구한 이 교수는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하게 할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으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돈으로 상을 주는 것은 배우는 것이 즐거워야 열심히 공부한다는 교육의 기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에는 단체가 참 많습니다. 많고 많은 단체 가운데 불평등이나 차별을 당한 사람을 돕는 단체가 있습니다. 미국 민권 연맹이라는 단체입니다.
미국 동북부에 아주 작은 주 로드 아릴랜드라는 작은 주가있습니다. 민권연맹 로드 아일랜드 지부가 그 지역 공립학교의 교복 착용 규칙에 대한 불만을 교육부에 접수했습니다.
민권 연맹은 4월 14일에 마련된 교복 규칙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옥이나 군대에는 죄수복이나 군복이 적당할 수 있지만 모든 학생들이 똑 같은 옷을 입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권리를 빼앗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물론 민권연맹이 교육부에 불만을 접수하려면 불만과 관련된 당사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케이스는4명의 부모와 학생이 민권연맹에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민권연맹이 나서게 됐습니다. 불만을 접수 받은 교육부는 불만 내용을 검토한 뒤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교복 입는 것을 싫어하는 14살 고등학교 학생과 부모는 무엇을 입을 지는 스스로 결정할 것이며 학교가 정하는 것은 오늘날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모양, 어떤 색깔의 옷을 입던지 그 옷에는 옷을 입은 학생의 취미나 취향이 담기게 되는데 현대처럼 다양한 생각을 하는 때에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복을 입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불만입니다.
교육구에서는 교복을 입게 하더라도 학생이 종교와 건강 문제로 교복을 입지 못할 때는 부모가 교복을 입지 않도록 학교에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교복 입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교복을 입으면 학생들의 폭력이 줄어들고 교실에서 규칙이 잘 지켜져서 학업 성적도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옷 입는 데에 신경을 덜 쓰고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복 입는 것을 찬성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유와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좋게 적용되는 규칙이라도 적은 수의 학생에게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그 같은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북한을 불법으로 입국했던 미국인 아이잘론 곰즈씨가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곰즈씨의 가족이 있는 보스톤 공항에 두 사람이 탄 비행기가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많은 가족이 곰즈씨를 껴안고 행복해 했습니다. 텔레비전 생중계로 그 장면을 수많은 사람이 지켜봤습니다. 집을 떠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 곰즈씨는 조금 말라 보였지만 건강해 보였습니다. 수많은 미국인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언론사 기자들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곰즈씨가 한마디라도 하지 않을까 해서 마이크도 준비했지만 두 사람은 곰즈씨 가족과 현장에서 기쁨의 상봉을 한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미국인은 곰즈씨가 조국에 돌아와 가족과 얼싸안은 장면 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저는 미국에 이민 와서 거의 20년을 살고 있지만 중요한 때마다 미국에 대해, 미국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곰즈 씨와 카터 대통령의 미국 도착 장면 때도 또 그 감정을 느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곰즈 씨가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열명도 넘는 곰즈씨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려오자 가족들은 모두 곰즈씨를 에워싸고 만남의 정을 나눴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의식하거나 그에게 먼저 다가 가 인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곰즈씨를 안아 보고 만져 보고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확인 한 뒤에야 가족들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수고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그 장면을 무척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카터 전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할 때는 정장 차림이었지만 곰즈씨와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타이도 매지 않은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전, 현직 대통령을 존중하지만 대통령이라고 만사 재치고 모시지 않는 미국 국민, 대통령이었다고 언제나 엄숙하고 권위 있는 모습이 아닌 미국 정치인의 모습을 또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