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어제는 제2고난의 행군을 선포하고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호소하더니 오늘은 충성의 결의모임을 한 150만 명의 젊은 청년들이 자원해서 군 입대와 복대를 한다고 합니다.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북한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도끼사건이 있었던 오래전 일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도끼사건이 있었던 76년 10월 북한당국은 3년 6개월만 군 복무를 하고 다시 모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고등중학교를 채 졸업하지 못한 17세 어린 학생들과 한창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복을 입혀 부대로 배치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해 11월 우리 중대에도 17세 어린 신 대원들 몇 명이 배치되어 왔고 김책 공업대학에 다니던 대학생들이 대대에 여러 명 배치되어 왔었습니다.
하루는 아침 식사를 한창하고 있는 대대 식당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무선기술 중대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구 대원과 신입 대원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이러했습니다. 2년 먼저 입대한 구 대원이라고 하는 분은 나이가 대학생 입대생보다 2살이나 어렸습니다.
나이로는 구 대원이 동생 벌이 되고 대학생 신입대원은 나이로는 형벌이었거든요. 중대 직일 병 근무 수행 중이던 그 둘은 아침 식사로 식당에 들어섰는데 어린 구 대원이 나이 많은 신 대원에게 식사하러 들어온 중대 군인들에게 수저를 놓아 주라는 지시가 너무 과했다는 것으로 인해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시작된 싸움이 점점 커져 폭행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이 많은 신 대원이 명령집행 거부로 강제 수용소로 가게 됐습니다. 북한군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하루라도 먼저 군 입대한 것이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친 형제 부모와 자식 간일지라도 먼저 군복을 입은 동생이 자식이 상관이고 구 대원은 변할 수가 없거든요.
북한 당국은 군 인원이 많으면 마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선동 선전 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 처사입니다. 재복무를 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사실 북한 군인들의 복무기간은 13년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군복무 자체가 젊은 청춘을 김씨 삼부자에게 다 바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북한군의 군사 규정과 교범에 휴가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사실 단 한 번의 휴가 없이 13년 동안 청춘을 다 바친 것도 모자라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재복무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과연 그들이 재복무를 자원 했을까요? 매우 의심이 됩니다. 북한 당국의 쇼에 희생양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해마다 북한에서는 3월과 4월이면 군 입대 초모기간입니다. 북한에는 고등 중학교 졸업을 하면 남자들은 무조건 80, 90%는 군 입대를 합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세라 이런 선동 공세를 벌이는 북한당국의 쇼는 불 보듯 뻔합니다. 북한당국은 한국군과 미군이 합동 군사 훈련을 하는 것을 미끼로 우리를 규탄하는 주민들의 성토 모임과 젊은이들의 청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북한 당국은 국제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되자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당국에 대한 반감을 갖기 시작한 주민들이 두려워 누가 봐도 뻔한 전쟁 쇼를 벌이면서 나라전체를 병영국가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합동 군 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준전시 상태를 벌리고 주민들에게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공포를 주는 동시에 전쟁 준비에 대처해 심지어는 주민들에게 휘발유나 디젤까지도 구입해 바치라고 명령서를 내려 보내곤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탱크부대와 공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마치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주민들과 군인들을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난날 김정일은 당중앙이 있는 평양을 중심으로 모든 군과 장비를 배치하고 인간 총 포탄이 되어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내놓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정은은 평양사수라는 용어를 내놓고 마치 자시 하나만을 지키면 된다는 것처럼 주민들과 군인들을 세뇌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북한당국도 알고 있을 겁니다. 오래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기의 기성세대 군인 정신 상태와 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부모들이 하루하루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란 젊은 군인들의 정신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세대는 무조건 당이 죽으라면 죽을 각오로 임했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속으로는 다 알면서도 처벌이 두려워 표현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북한 당국은 이제라도 대담하게 핵 실험과 로켓 발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살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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