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해 사저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화면으로 지켜보는 제 맘은 착잡했습니다. 지난 4년,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태어난 기쁨과 자랑으로 살았습니다. 하늘같은 남편이라고 자처하는 남자들이 으스대는 말을 할 때마다 그 말끝에 반드시 "대통령도 여자이거든?"이라는 말로 남자들을 놀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남짓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탄핵되어 사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내내 왠지 모를 눈물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공주로 자라 20대의 한창 어린 나이에 이미 부모를 잃고 환갑 나이가 지났지만 결혼도 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으로써 나라 일을 하면서 뭔가 잘못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탄핵까지 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정말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어 줄때에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어머니가 되어 국민들의 아픔을 생각하고 국민들을 위해 복무할 것이라는 믿음이 컸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한 측근 아줌마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말도 안되는 그런 비리에 말려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별의별 비리 사건에 대해 들으면서도 사실 믿고 싶지가 않을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탄핵 선고를 받는 순간까지도 설마설마 했습니다,
일요일인 12일 저녁, 엊그제까지만 해도 대통령이던 분이 평범한 시민이 되어 청와대를 출발해 삼성동 사저까지 도착하는 순간까지 지켜보고서야 '아! 역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구나. 헌법을 위반하면 통치권자인 대통령도 용서가 없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당당한 모습과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현실은 3대 세습을 이어오는 독재국가에서, 인권이 뭔지 자유가 뭔지 모르고 살고있는 북한주민들에겐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며칠 전에 무산이 고향인 친구의 동생이 오빠를 찾아 자유를 찾아 이곳 한국으로 오기 위해 두만강을 넘었는데 그만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산과 들에 빨리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땔감이 없어 추위에 견디다 못해 산에 올라 나무를 잘랐다는 죄로 벌금을 물게 하고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지만 북한은 수많은 돈을 들여 만든 로켓을 동시에 4발을 쏴 올렸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로켓을 보고 통치권자인 김정은이 좋아라 통쾌하게 웃는 모습에서 주민들은 본의 아니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마치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주민들을 전쟁연습에로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평양시 시민들은 밤마다 불막이훈련과 전쟁 연습으로 지하철과 아파트 지하로 물밀듯이 밀려들어가 안 좋은 공기속에 몇 시간씩 견딤으로써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주민들은 헌법을 잘 모릅니다. 헌법이나 법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죄인이라고 하거든요. 주민들을 굶어 죽게 하고 추위에 얼어 죽게 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마구 잡이로 유린하는 김정은을 탄핵해야 합니다.
분명이 말하고 싶네요. 울타리 없는 감옥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2천 5백만 북한주민들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로지 전쟁의 공포에 떨게 하고 자기 형을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퍼런 대낮에 독살하는 김정은을 탄핵해 국제 검찰에 고발해야 합니다. 하루 빨리 북한주민들은 들고 일어나 독재자를 탄핵하고 인권과 자유를 찾아야 합니다. 그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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