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은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군인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미합동 '키 리졸브' 훈련을 두고 전쟁을 위한 군사 훈련을 한다고 허위 선전을 하면서 북한군 전체는 물론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중학교 학생들인 붉은 청년근위대와 주민들을 준전시 상태로 들어가게 명령했고 당장이라도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무모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토방위를 위한 군인이라면 군사 훈련하는 것은 응당한 것이고 또 정상적인 훈련입니다. 허나 북한 김정은은 한국군의 정상적인 훈련을 두고 갖은 비난을 퍼부어 가면서 최전방 고사포 군부대를 시찰하고 방송과 언론 매체들에서는 전시 가요를 부르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전쟁의 공포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어제와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인 지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이맘때면 군인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전쟁 연습에 몰아넣었습니다. 제가 인민학교에 다니던 1967년에는 '푸에블로호' 사건을 빙자해 북한 주민들에게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공포와 두려움에 몰아넣어 전쟁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다가도 고동소리가 나면 비옷을 입고 마스크를 하고 갱도나 방공호를 찾아 뛰어야 했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를 도와 개인 방공호를 파느라 여념이 없었고 전쟁이 날까 항상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군 복무를 하던 1978년 도끼 사건 때에도 결국에는 김일성이 미군과 유엔군에게 유감성명을 전달했었지만 노루 제 방귀에 놀란다고 시퍼런 대낮에 나뭇가지를 자르고 있는 미군 두 명을 도끼로 살해하고 죄 없는 대한민국 군인을 다치게 하고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 날 듯이 전체 주민들을 준전시 상태로 들어가게 했습니다.
또한, 1980년 역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팀스프리트' 역시 단지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준전시 명령을 내리곤 했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정말 미군과 남한 군인들이 전쟁을 일삼는 군인인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에 와서야 북한주민들이 북한 당국에 너무도 속고 살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렇듯 북한은 해마다 3월에 한미 합동 훈련이 있을 때마다 준전시 상태로 들어갔고 평양시 같은 경우에는 군인들이 자동보총을 메고 차를 타고 24시간 순찰을 했습니다. 북한은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판문점 전화선은 모두 끊어 놓았다고 대내적으로 선전은 하면서도 개성공단은 끊지 않았습니다.
개성 공단이 끊기면 김정은의 돈줄이 완전히 끊어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에게 속지 않습니다. 전쟁을 일삼는 것은 바로 북한당국입니다. 대한민국 군인들의 첫째가는 임무는 나라의 전쟁을 막고 나라를 방어를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 군 장병들이 나라의 국토방위를 위해 하는 정상적인 훈련을 두고 전쟁을 위한 군사 훈련이라고 하면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은 무엇입니까, 로켓 한 발이면 북한 주민들이 8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때 없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통해 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인민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당국이 제시한 준전시 상태를 두고 북한 주민들은 많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준전시 상태라고 해 주민들에게는 식량 공급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도 장마당에도 나갈 수 없게 하다 보니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나도 꼼짝 못하고 앉아 죽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며 이렇게 굶어 죽을 바엔 차라리 전쟁이라도 콱 일어나라는 주민들의 불만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오랜 옛말처럼 생각되지만, 저 역시 평양에서 해마다 전쟁 준비와 군사 훈련을 할 때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생활이 연속되는 것이 싫어 차라리 전쟁이 일어나 남한에 있는 자본이 들어와 차지하면 머슴 노릇을 해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배가 불러야 덜 춥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도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마지못해 전쟁 훈련에 참가하고 있을 북한 군인들의 초라한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 당국의 선전 공약과 도발 위협에 절대로 놀아나서는 안 되며 그들의 정치 공세에 넘어가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 당국은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억압받고 착취 받는 곳에는 반드시 반항이 있다는 것을, 지금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북한 당국에 대한 반항과 불만이 한없이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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