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한국드라마보다 더 냉혹한 북한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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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텔레비전 드라마 '한반도'를 빼놓지 않고 시청합니다. 한반도는 남북한 합작 대체에너지개발과 남북의 통일을 앞두고 있는 가상의 미래를 이야기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저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는 남북 간의 긴장감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기도 합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남북 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온 대표단에게 쿠데타를 일으켜 죽이는 장면, 임진재의 아버지이자 외무상인 림철우를 오래도록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가 귀신도 모르게 총살하는 장면, 임진재의 어머니이자 림철우의 아내인 한경옥이 사랑하는 자기 딸과 남편이 악랄한 고문을 당하고 급기야 총살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여자이고 자식을 키운 엄마이고 아내이기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거의 그대로 담은 장면이기에 더더욱 마음이 쓰리고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월화 드라마 한반도를 보니 지난 추억이 다시 한 번 떠오릅니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무고한 많은 인민들에게 있는 죄, 없는 죄를 만들어 장소와 상관없이 공개 총살하고 교수형에 처하고 정치범 수용소와 감옥으로 보내 인권을 마구 유린하고 있습니다. 아니 학살했습니다.

이미 1985년부터 대대적으로 공개 총살을 시작해 왔지만 1992년에는 김정일이 중앙 검찰의 승인이 없어도 군에서 직접 총을 쏘라는 명령과 권한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통행증 없이 열차를 탔다는 이유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안전원들의 총에 맞아 죽어야 했고 심지어 배고픔을 참지 못해 농장 밭에 들어가 옥수수 한 이삭을 따 먹었다고 군인들의 가죽 허리띠와 몽둥이에 맞아 죽고 총알에 맞아 죽었고 쌀 몇 킬로그램을 훔치고 소를 잡아먹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사살당하기도 했습니다.

떡 만드는 사람 떡 먹기 마련이고 돈 다루는 사람 돈 먹기 마련이고 식량 다루는 사람 배고픈 줄 모른다는 말이 있으나 북한 주민들은 어려서부터 그럴 수 없도록 이미 서로가 항상 누구를 감시하고 또 누구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남편은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이 있듯이 때로 더 무서운 것은 한 가마 밥을 먹으며 한 이불을 덮고 자는 가족에게 배신당하는 것입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가계에 대해서나 당증 보관 관리를 잘하지 못한 남편에 대해서도 당 조직이나 보위부에 신고를 하고 또 남편이 남한 방송을 듣고 남한 드라마를 보았다고 보위부에 신고하는 북한의 현실을 한국 국민들은 이해도 할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서운 일입니다.

또한 한반도라는 드라마에서는 남한의 연구개발팀 책임자인 서명준 박사와 북한의 책임 연구원인 림진재 이 두 사람은 시련을 겪으면 겪을수록 단단해지는 그들의 불타는 뜨거운 사랑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한낱 드라마의 한 장면일 뿐이지 사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북한 압록강 체육단에서 외국에 경기를 간 적이 있습니다. 남한 감독이 당시 체육단에 있는 어느 한 간부에 대해서 잘 있는가 하고 간단한 안부를 물었는데 경기를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온 그 지도원은 보위부와 정치부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로 인해 30년이라는 세월을 당과 국가에 충실해 왔던 그 모범 간부는 군복을 벗고 집도 내놓았습니다. 이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와 관련한 규탄의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에 순진한 북한 주민들은 인권이란 말조차도 모르고 있지만 추위와 굶주림에 못 이겨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너 탈북하여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면 교화소나 단련대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거나 교회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한국행 시도를 하다가 강제 북송되면 공개 총살당해 죽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가는 것을 너무도 응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과 국방 장관의 이름이 적혀 있는 표적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과 각종 흉기를 던지고 셰퍼드를 시켜 물어뜯게 하고 대학생들까지도 한국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모형을 만들고 교수형 하는 장면이 공공연히 북한 조선중앙 텔레비전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야만적이고 짐승 같은 행위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현실 그대로라는 것을 우리 탈북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6.25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잠깐 휴전되어 있을 뿐입니다. 서해 대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쓰라린 교훈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겉으로는 우리 민족이라는 단어를 너무도 쉽게 쓰고 있습니다만 항상 뒤에서는 시퍼런 칼날을 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한반도라는 드라마를 한낱 드라마로 보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보다 더한 일들이 지금 북한에서는 빚어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철부지 김정은은 4월에 김일성 생일을 맞아 미사일을 쏜다고 밝혔습니다.

하늘로 그 많은 돈을 날릴 것이 아니라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차라리 식량을 구입해 인민들에게 공급한다면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인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지 말고 그들에게 새 삶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