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남편들을 비롯한 아기 아빠들 대부분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담배를 끊고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에서는 남자들이 담배를 줄일 수 있도록 담배값도 올린다는 말이 있으며 음식점들과 기차역 그리고 버스 역과 공항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그 어느 곳이든 금연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지난날에는 당당하게 담배를 물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남자들이 골목에 숨어 담배를 피우다가도 아기들과 여성들이 지나가면 담배를 비벼 끄는 모습을 자주 그리고 많이 보게 됩니다. 가정들에서도 아이들이 먼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피우는 아빠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권한답니다.
하기에 우리 대한민국의 아빠라면 사랑하는 가족과 자식들 그리고 본인의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손전화기의 대화하는 공간인 카톡을 통해 두 사위가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소중한 내 가족을 위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면 저는 응당 손전화기의 카톡을 검색하는 것이 습관이 돼 있거든요. 그날도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카톡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소중한 내 가족을 위해' 라는 글을 보고 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딸의 꼭 같은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사위 둘이 담배를 끊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면 꼭 담배 생각이 나 두 사위는 추운 겨울이든 뜨거운 여름이든 낮이나 밤이나 집안 창가 쪽 공간이 있는 베란다나 아니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는 껌을 씹으며 들어오는 사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마음이 짠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창 담배를 많이 피울 젊은 나이들이건만 사랑하는 가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을 위해 담배를 대담하게 끊었다는 말을 들으니 더더욱 제 마음이 짠했습니다.
전화기에서 울려 나오는 딸들의 얘기를 들으며 제가 북한에서 살아온 그 시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북한에서는 만 20세가 되면 한 달에 담배 15갑을 공급해 줍니다. 군인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군인뿐만이 아니라 북한 전역의 남자들은 한 달에 공급해 주는 15갑이 모자랐습니다. 남자들은 밥은 굶어도 담배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공급해 주는 담배가 모자라 사람들은 담배잎을 구입해 신문지에 말아 피웠습니다. 특히 군 병사들은 장교들이 피우다 버린 꽁초를 남모르게 주워 피우기도 합니다. 이렇게 남자로 태어났으면 담배를 피워야 진정한 사나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군부에서는 자주 담배 끊기 운동을 합니다. 김정일이 중앙당 조직비서가 된 1970년도 중반에도 북한군에서는 담배 끊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군 사로청 일꾼들로부터 담배를 대담하게 끊을 데 대한 방침과 함께 병사들이 담배를 끊기 위한 결의도 했고 총회도 하곤 했었는데 대담하게 담배를 끊은 군인들에게는 화선 입당도 시켰습니다.
당시 김정일이 담배를 많이 피우기 때문에 김정일의 건강을 위해 북한군 젊은 청년 군인들이 담배 끊기 운동을 하게 되면 김정일도 담배를 적게 피울 것이라며 젊은 군인들을 혹사 시켜 담배 끊기 운동을 진행했고 여성군인들도 남자들이라면 담배를 대담하게 끊으라는 비유적인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도록 할 뿐만 아니라 대내외에 강연과 선전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군에서는 70년대 중반뿐만이 아니라 80년대, 90년대, 2000년도에도 이런 담배 끊기 운동을 강압적으로 전군부대에 실시했다고 합니다. 강압적으로 담배 끊기 운동을 하다 보니 군인들 속에서는 담배와 목숨을 바꾸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부대 주변 마을 가정집에 남몰래 담배 훔치러 들어갔다가 몽둥이에 맞아 죽은 군인도 있었고 또 담배 때문에 사람을 때려 강제 수용소로 간 군인들도 있었으며 한 대의 담배 때문에 출당 맞은 군인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시장주위를 돌다가 담배 한 갑, 두 갑 팔아 연명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달려들어 담배를 강제로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지만, 선군을 우선으로 하는 북한주민들은 그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양시에서도 80년대 중반부터는 20갑씩 공급해 주던 담배를 10갑, 그러다 5갑으로 줄이자 남자들은 길거리에 떨어진 가랑잎을 주워 잘게 썰어 담배처럼 노동신문지에 말아 피웠는데, 그러다 혀가 다 갈라져 피가 흘렀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있는 신문지에 담배꽁초를 말아 피운 죄 아닌 죄로 인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북한 남자들이 결핵에 많이 걸리는 원인은 우선 잘 먹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정상적이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낙후한 담배 문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과 본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담배를 끊는다면 북한에서는 담배 문화마저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3대 세습, 김 씨 일가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인민들과 군인들에게 강압적으로 담배 끊기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사소하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그 김 씨 일가족을 위해 담배조차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 북한의 주민들과 지난날 담배가 없어 꽁초를 말아 피우던 애들 아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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