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나는 4월의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맑았다가도 갑자기 비가 내린다든지 또 비가 내리다가 눈보라가 몰아치고 강한 바람이 불어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맑아지기도 합니다.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은 혹 초겨울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계절은 어쩔 수 없는 계절인가 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임에도 꽃들은 활짝 피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서울 여의도의 벚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가는 곳마다 꽃 축제가 한창입니다. 이런 행복 속에서도 지난주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한반도에서 전쟁의 포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근심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핵실험을 한다, 또 여러 개의 로켓 발사를 한다고 위협하면서 매일 로켓포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유치한 심리 작전까지 벌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 안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까지 철수하라고 당장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공갈 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개성공단을 중단시키고 근로자들까지 철수시켰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친구들은 혹 전쟁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전화도 걸려왔습니다. 조금은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만 탈북자들의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안보 의식을 높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북한 군인들의 생활이 담긴 사진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하루 3시간, 서울 시청이 바라보이는 서울 한복판에서 사진전시회를 진행하는 동안 오고 가는 서울 시민들의 관심은 컸습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친구들과 설명을 해가며 자세히 들여다보는 모습, 그리고 이런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얘기를 들을 때는 긍지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의 안보 의식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한 젊은이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군복무 연한이 정말 10년, 13년인가 하고 말입니다. 저는 그 젊은이에게 북한 군인들의 복무연한과 군인들의 실생활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지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굶어 죽거나 얼어 죽어도 관심은 없고 수많은 돈을 들여 핵 실험과 로켓 발사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행복한 삶에 도취돼 지난 6. 25전쟁을 까마득히 잊고 있으며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고 잠시 휴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북한의 김정은은 우리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 협박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기에 우리 새 세대인 젊은이들이 안보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청년은 너무도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고마워하면서 앞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하겠다면서 우리들의 연락처를 적어가기도 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항상 주민들에게 만약 남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평양시 아파트 유리 한 장 다치지 않고 3일이면 전쟁을 끝낸 뒤 남조선과 통일할 수 있다고 북한 주민들에게 거짓선전을 해왔습니다. 3일이면 전쟁을 끝낸다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우려 온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날에는 두 눈과 두 귀를 가려 세상을 바로 볼 수 없었던 북한에서는 너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많은 것에 대해 깊이 알게 됐습니다. 만약 북한 당국이 전쟁이 일으킨다면 굶주림과 추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3일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뻔한 사실입니다.
싸움도 배가 불러야 하지 배고픔 속에서는 싸움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지금 북한군인 대다수가 90년대 이후 태어나 부모님들이 장마당에서 하루 벌이한 것으로 생계를 연명해 먹고 자랐습니다. 그들에게 당과 국가에서 해준 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총부리를 김정은에게 돌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외국 자본주의 문물을 접하고 자란 김정은이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북한당국은 인민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식량 공급도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서도 무력시위를 합니다.
저도 평양에 있으면서 무력시위에 많이 참가했습니다. 세상을 너무도 모르던 그때에는 우리가 조금 배를 곯고 허리띠를 졸라매도 세계강국이기에 미국도 남조선 괴뢰도 감히 덤벼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눈에 눈물까지 흘렸었습니다.
북한은 4월에도 또 무력시위를 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김정은은 세상을 모르고 사는 북한 주민들이 정말 자기네들이 세계 강국인 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또 우리 탈북자 가족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김정은도, 북한당국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