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천안함 사고 희생자

0:00 / 0:00

보통은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는 화창한 4월이건만, 올해 4월은 이상 저온현상으로 매우 춥기도 하고 천안함 침몰 사고로 매우 슬프기도 한 달이었습니다. 정상 근무 중이던 천안함이 침몰돼 젊디 젊은 장병들이 변을 당한 것도 안타까운 일인데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수색작업을 돕던 어부들까지 여러 사람이 희생됐습니다. 비행 순찰을 하던 헬기도 추락돼 군인들이 순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4월에는 너무도 많은 희생자가 났습니다.

요즘 서울 시내의 곳곳에는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합니다'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가 높이 걸려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저는 개봉 전철역에서 버스를 바꾸어 타기 위해 잠깐 기다리면서 천안함 장병들을 추모하는 검정색 플래카드를 보며 희생된 장병들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자상한 남편이요, 사랑하는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아빠였던 장병들, 부모를 지극히 생각하는 효자였고, 다정하고 친절한 친구이기도 했던 장병들은 갑작스러운 정황이 생겨 순식간에 검푸른 바다 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그들은 바로 조국과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영해를 지키던 젊은 장병들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그들이 있었기에 평화 속에서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캄캄하고 차디찬 바다 물속에 잠겨 희생된 것을 생각하니 자식을 둔 엄마로서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한 장병들의 죽음은 참으로 억울한 죽음입니다.

지난 주말 천안함 희생자들의 시신을 화장하는 의식이 거행되는 모습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한 희생 장병의 어머니가 '아들아! 이 엄마가 인제는 울지 않을 테니 좋은 곳에 가서 잘 살아라,'고 말하는 통곡소리를 들으며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 있는 제2함대와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시민분향소 30여 곳이 설치됐습니다. 각 분향소마다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천안함 침몰사건도 서서히 잊혀지겠지만, 장병들의 희생은 한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의문이 많고, 누구도 명쾌하게 침몰 원인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1950년 6월25일 북한의 침략으로 조국전쟁이 일어났던 것처럼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은 분명 북한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경계심을 늦추고, 근무 수행에 빈틈이 생기면 침략 도발을 서슴지 않는 집단이 바로 김정일 독재정권입니다.

1953년 7월27일 휴전과 함께 전쟁은 멈춘 줄 알았는데 남과 북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한 민족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지금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 젊은 장병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