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호국보훈의 달'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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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봄이 없고, 바로 여름이 오려는 듯 봄에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갑자기 더워져서 반팔 옷을 꺼내 입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에서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월드컵이 시작돼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서 남한 국민들은 남북간에 감돌던 긴장감을 그 새 잊어버렸는지 요즘은 월드컵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하지만,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만큼은 그 동안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순국선열들과 국군 장병들을 기리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월드컵에 나가 싸우는 선수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는 동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귀한 피를 흘리며 희생됐는지 그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6.25 전쟁 60주년을 맞고 있어 6월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1950년 6월25일 김일성은 이곳 남한의 국민들이 달콤한 꿈을 꾸며 자고 있던 이른 새벽에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갑자기 쏘아대는 총포탄 소리와 함께 행복했던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하루 아침에 부모 잃은 고아들이 생겼났고, 수 많은 젊은 장병들과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스러져 갔습니다.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각종 전시회와 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6.25 전쟁은 차츰 잊혀지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올 한 해 관람객들의 입장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는데 올 초에 저는 이 전쟁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1950년 피어린 전쟁의 참화 속에서, 또 정전 후 시기에 우리 부모 세대들이 겪은 어려웠던 시절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고, 현재 남한이 이룬 발전상들이 기적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한의 발전된 모습은 결코 기적이 아닌 남한 국민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그 바탕에는 일제 강점기 때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들과 광복 후에 자유와 국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운 국군 장병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분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나라 사랑 정신을 마음에 품고 각자 일에 매진하며 언제 어디서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6.25 전쟁은 1953년 7월27일 정전이 됐지만, 60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에는 남한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해 46명의 젊은 군인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 장병들의 부모들은 생떼 같은 아들의 죽음 앞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온 국민들도 그들과 함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민족끼리 총칼을 겨누고 싸웠던 6.25전쟁의 비극을 되새겨 보는 6월을 맞으며 이 땅에서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혹은 조국 방위를 위해 희생됐던 순국선열들과 국군 장병들을 기리며 국민 모두가 경건하게 보내는 6월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