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8월 15일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잔혹하고도 참혹했던 일본 식민지 36년이 지나고 드디어 일본이 항복한 것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이하였고 모든 국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기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날은 또한 우리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슬픈 날이기도 합니다. 광복 70년의 의미와 함께 민족분단이라는 아픈 역사의 70년이 흘렀습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이곳 남한의 거리마다 태극기가 펄펄 날리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창가에도 많은 태극기가 날리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열려 있는 창가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볼 때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이날을 맞이하여 애국열사와 애국투사들을 기리는 수많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만 저는 마침 이날이 휴일이라 남편과 함께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1933년 대한민국의 임시 정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독립군 소속 저격수 3명을 국내에 파견한다는 내용입니다.
한 마리의 거머리가 개울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한 명의 변절자로 인해 파견된 독립군들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3명의 독립군들은 어렵고 힘든 위험 속에서도 피 한 방울 남을 때까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비록 영화라 하지만 지난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현실 그대로였기에 저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오늘과 태극기에 깃들어 있는 우리 열사들의 깊은 뜻을 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힘들고 어렵게 나라가 독립되었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하고 6.25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북한 김일성은 전쟁을 일으켜 3년이라는 기나긴 전쟁을 통해 우리 강산을 폐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고아를 양산해내고 수많은 이산가족을 만들어 내 그들에 더할 수 없는 슬픔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전이 된 오늘까지도 북한 당국은 우리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내리듯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폭격 사건으로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우리 국민들과 군인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 아픔이 채 가셔지기도 전에 며칠 전에는 한창 광복 7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때에 북한 당국은 군사 분계선 우리 지역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인들의 살과 뼈를 부숴 버렸습니다. 또 한 번 정전 협정을 깨고 우리 국민들에게 해서는 안 될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어마어마한 범죄를 짓고도 도적이 매를 들듯이 죄 없는 우리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불안과 공포심을 주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는 북한당국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뢰도발을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한국의 대통령을 과녁에 그려넣고 사격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북한 주민들은 과거처럼 주면 먹고 안 주면 그냥 굶어 죽는 노예가 아닙니다.
북한 당국은 자신들이 발악하면 할수록 그 정권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당국의 생각대로 무조건 복종하고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도 과거처럼 북한의 양심과 태도변화에만 기대를 거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도발은 대를 두고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녁 텔레비전을 통해 역대 광복절 행사 중 최대 규모의 행사인 많은 군중들이 참여한 대형 태극기 만들기, 즉석 군중집회인 '플래시몹' 행사를 보았습니다. 광화문 거리는 대형 태극기로 물결을 쳤고 서울 광장에서는 국민화합 대축제가 열렸습니다.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난 해방둥이들로 구성된 광복합창단이 부르는 애국가는 박근혜 대통령도 함께 불렀습니다. 이날 전체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부르는 우리 애국가는 북녘 하늘을 넘어 울려 퍼졌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 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베를린 장벽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듯이 우리 민족의 가슴에 굳게 닫혀 있는 한반도의 휴전선이 시원하게 무너질 그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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