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각 평양생각] 순회 교육과 장병들의 안보 의식

0:00 / 0:00

지난 3개월 동안 저는 대한민국의 팔도 유람 대장정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강릉 관동대 교수님과 함께 팀을 이뤄 최전방의 격오지 공군 부대를 순회하며 정신집중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순회 교육은 첫째로 지금 이 시점에 왜 북한인권이 중요한가 하는 내용에 대해 이사장님이 강의 하셨습니다. 다음 순서로 북한의 인권이 가장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반영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실태와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인 오늘날에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 특히 북한에서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다룬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북한은 여성은 나라의 꽃이고 어린이들은 나라의 왕이라고 대내외에 많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비극적인 모습에 대한 현실을 북한에서 살고 온 우리 탈북 여성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실제 정치범 수용소에서 살아온 산 증인들은 영상을 통해 증언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고난을 담은 '크로싱'이라는 영화도 상영했습니다.

그런 다음, 북한주민들과 군인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제가 강의를 했고,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 말도 안 되는 북한 당국과 김씨 일가를 추종하는 종북 세력의 실태에 대해서 관동대 교수님이 강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팀은 35도의 무더운 폭염도 억수로 쏟아지는 장맛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습니다.

때로는 높은 산 정상의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가는 차가 미끄러져 오르지 못하면 뻐럭이 달려와 우리를 싣고 올라갔고, 때로는 지쳐 영양제 주사를 맞기도 했으며, 때로는 달리는 차 안에서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거나 차 안에서 우유 한잔에 빵으로 끼니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80이 넘은 고령의 이사장님은 탈진으로 군인 장병들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찜질방이나 군인들의 관저에서도 자고 호텔에서도 잤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달려오면서 이제는 서로 척 눈길만 봐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한 식구가 됐습니다. 국장님은 북한에서 살아온 나 자신보다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실태에 대해서 더 잘, 더 많이, 그리고 깊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3개월의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우리는 해발 1,470m의 높은 화악산, 1,187m의 무등산, 태백산맥 줄기인 해발 1,407m의 황병산, 1,119m의 일월산, 금성산성, 남한산성 등 서울과 경기도,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비롯해 백령도, 높고 낮은 봉우리와 동해, 서해, 남해 3면의 바다, 그리고 북한과 제일 인접해 있는 초소 뿐 아니라 남해의 부산과 김해, 해운대 등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팔도를 유람했습니다.

좋은 관광지나 좋은 해수욕장, 계곡이 있는 곳에는 여느 때보다도 일찍 출발하거나 아니면 하루 먼저 도착해 관광하기도 하고 지방마다 특색 있는 별미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백령도 같은 좋은 관광지에는 2박 3일을 잡아 관광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특색 있는 별미도 맛보고 북한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까나리도 구입해가지고 와 딸들과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하늘 아래 첫 맛 집'이라고 씌어있는 화악산의 군 장병들을 찾아갔을 때는 5월 초라 산 밑 땅위의 날씨는 무더운 초여름이었지만 그곳에는 채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이 있어 신기했습니다. 땅과 산정상의 온도 차이는 10도 차이라고 했고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황병산과 일월산, 무등산 역시 33도의 아주 더운 날씨였지만 산 정상은 선선했습니다. 35도의 무더운 삼복더위에 군복을 입은 그들의 잔등과 겨드랑이는 땀으로 젖어 소금이 돋아 있었지만 우리 장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대한민국 영공을 금성철벽으로 굳건히 지켜가는 늠름한 모습을 보였고,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님들의 곁을 떠나 힘들고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국토방위라는 신성한 의무와 근무 수행에 성실하다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됐습니다. 또 그들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있고 그들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한 생활이 있다는 것을 더욱 깊이 알게 됐습니다.

어느 부대의 한 장병은 오직 한반도의 적화 통일과 비인도주의적인 끊임없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군과 북한 정권, 이에 동조하고 있는 세력은 우리의 주적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었다고 말했고 한 장교는 이번 격오지 공군 부대 순회 정신집중 교육은 장병들에게 있어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교육이라면서 장병들의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더욱 굳게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정말 저는 이번 순회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긍지와 자부심에 대해 더 한층 깊이 느꼈습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라는 말처럼 우리는 이번 순회 교육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 장병들에게는 높은 국가관과 함께 안보 의식을 높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절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새롭게 느끼게 해준 보람찬 기회였으며,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