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탈북 어머니회 회원님들과 함께 영화 명량을 보았습니다. 요즘 극장가에서는 사극 영화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명량이라는 영화가 제일 인기라고 합니다. 특히 명량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라 저는 꼭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마침 회원님들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될 계기가 왔었거든요.
점심을 먹고 2시 40분 상영 시간이 되어 저저마다 급수 있고 고급스러운 아이스 커피와 팝콘을 손에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가 좌석을 찾아 앉았습니다. 회원님들 속에는 이곳 한국에 와서 영화관에 처음 들어와 본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영화 화면과 좌석 자체도 고급스러웠지만 우리의 손에 들려 있는 팝콘과 커피는 북한 주민들로서는 영화 관람하면서 먹고 마실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고 그저 영화의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거든요,
한 친구는 자신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새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꿈인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본다고 합니다. 저는 회원님들과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할 우리나라 역사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가를 알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 국어 시간에 배운 것은 그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을 물리쳐 승리 했다고만 배웠거든요.
하지만 이번 명량을 통해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실감 있고 생생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전쟁 기념관에서도 볼 수 있고 또 광화문의 번화한 거리 중심에 모셔진 이순신 동상의 모습과 너무도 꼭 같아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특히 영화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발생한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순신은 12척의 열악한 배를 가지고 330여척의 왜선을 물리쳤습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왜군의 배는 차이가 있지만 적은 숫자로 큰 무리들을 상대해 이겼다는 것은 세계 해전 역사에도 기록될 큰 승리의 사례였다고 합니다.
비록 말이 12척이라고 했지 11척은 불가능하다는 구실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이순신 장군이 홀로 탄 배 한 척만으로 왜적과 맞서 싸워 승리했습니다. 조선에는 희망 따윈 없다는 왜장의 말과 결코 두려움이란 없다는 이순신 말과 비교도 해 보면, 희망이 없는 곳에는 두려움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결단성이 아주 강하고 용맹함이 뛰어난 이순신 장군은 두려움을 용기와 바꾸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싸워 승리했습니다.
저는 이 명량이라는 영화가 왜 관람객 숫자 1300만 명을 돌파 했는가를 알게 됐습니다. 비록 영화의 장면이었지만 마치 이순신 장군의 모습 그대로 살아 있는 듯 했습니다. 눈물 없이는 또 두 주먹을 쥐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미래인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실한 역사 공부를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과 또 나라와 국민들의 생명 재산이 소중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 하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방학기간에도 손자 녀석들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찾은 적은 있지만 내 자신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어 설명을 잘 해 주지 못한 자책감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거든요.
영화 명량 관람을 마친 우리는 긴장감을 조금 해소하기 위해 커피숍에 들어가 따스한 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한 친구는 이런 고급스러운 영화관에 처음 들어 가 보았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를 이곳 한국에 와서야 진실 된 역사를 알았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에는 왜곡과 억지투성이인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혁명력사 밖에는 없습니다. 수박 겉핥듯이 우리 역사나 지리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 슬쩍 알려 주는 식으로 배워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남한에 와서 공부할 때 사회과목이나 역사학에 대해서 혼돈을 겪으며 어려워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 처음 와서 느낀 것이 북한에서 받은 교육이 모조리 거짓과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저는 번화한 광화문 거리 중심에 세워져 있는 이순신 동상 앞에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용맹함과 그 애국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