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0월의 완연한 가을이 되어가면서 이곳 남한에는 가는 곳마다 풍년으로 먹을거리가 한창이라지만 자연의 풀이 말라가고 있는 이맘때가 되면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내 고향 사람들의 굶주림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아프답니다.
올해 북한 식량 생산은 여느 때 없이 흉년이 들어 식량 공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평양시 주민들의 생활고는 보지 않아도 불 보듯 뻔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이 나돌면서 평양의 경비가 강화되었다는 말까지 들립니다.
북한당국은 준전시로 넘어 갈 데 대한 명령이 떨어지면 평양시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 못하도록 통제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평양시 주민들의 이동이 없도록 강한 통제는 물론 주야간으로 평양시 안에는 탱크나 장갑차를 탄 군인들이 수시로 무기를 착용하고 순찰을 합니다.
북한은 외부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분란이 있으면 그저 전쟁이 금방 있을 것처럼 주민들을 각성시킵니다. 하지만 그런 특별 경비 주간이 되면 북한에 살고 있는 2,000만 주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없게 유동인원통제를 강화한다는 말입니다. 즉 다시 말해 특별 경비 주간에는 장마당에서 장사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0월 10일은 북한의 당 창건기념일입니다. 지난 경험을 보면 명절 당일 전과 후, 보통 일주일간을 특별경비 주간을 선포하곤 했었지만, 이번에는 당 창건기념일 10일 전부터 벌써 그런 특별경비 주간을 선포했다면 북한 당국이 뭔가 두려움과 공포에 쌓여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10월 1일 중국 건국 65주년을 앞두고 홍콩에서는 50만 명의 주민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이 개입하는 걸 막기 위한 홍콩 시위가 열흘이 넘도록 대규모로 벌어지면서 혹 홍콩 민주화 시위 영향바람이 북한으로 불어올까 두려움으로 인해 북한에서 주민들의 통제를 강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선 북한 당국이 특별 경비 주간을 선포하면 시민들은 장마당에도 자유롭게 나가지 못하도록 강한 사상 통제와 함께 부모 사망이 아닌 이상 평양 시민들은 지방으로 갈 수도 없고 또 지방 사람들은 평양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군인들은 출장, 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장교들 역시 부대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전체 군 장병들은 24시간 진지를 차지하고 부대 전투준비를 강화해야 하거든요.
이러한 조건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바로 주민들입니다. 제대로 식량 공급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부지런히 들판으로 산으로 움직여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거든요. 산에 가서 도토리라도 따야 하고 더 춥기 전에 나무라도 주어야 하고 들판으로 다니면서 이삭도 주어야하고 하다못해 가을 냉이라도 뜯어야 먹고 살 수 있지 않습니까?
평양시 시민들도 날이 추워지는 지금, 평양시 주변의 옥수수 벌판을 찾아다니며 땔감을 마련해야 하고 옥수수나 이삭도 줍고 시 주변 마을을 찾아다니며 곡식을 사들이고 물건과 바꾸어 들여야 하는 제일 중요한 시기가 바로 가을입니다. 주민들은 굶어 죽든 말든 신경은 쓰지 않고 전쟁 준비에만 몰두하는 북한 당국은 한창 가을걷이로 제일 중요하고 바쁜 계절에도 체제 강화를 위해 특별경비 주간을 만들어놓고 왜 그렇게 주민들을 혹사시키는지 아무리 북한 땅에서 50년을 살아온 저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세계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를 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홍콩의 자유바람이 평양으로 들어갈까 두려움으로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못하게 경비를 강화할 정도로 두려워 할 때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북한 주민들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북한의 1인자와 2인자, 3인자가 우리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제대로 보고 들었다면, 있는 그대로 북한에 전해 꽉 막힌 철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민주화를 실현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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