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은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아주 뜻깊은 날입니다. 저는 이곳 대한민국에 와서 벌써 대통령 선거에 두 번째 참여하게 됩니다. 맨 처음에는 이곳 한국에 와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탄핵, 그러니까 해임하자는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5년 전 이맘때에 투표소에 갔었습니다. 투표소는 너무도 조용했고 또 많은 동네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옷차림은 그저 가정에서 보통 입는 편안한 차림이었습니다. 물론 저를 감시하는 사람도 하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가지는 기본권이 있답니다.
첫째, 국가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권리인 자유권
둘째,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는 권리인 평등권.
셋째,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인 사회권.
넷째, 국민이 국가에 어떤 일을 해 달라고 하는 권리인 청구권.
다섯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참정권.
참정권에 따라 대통령을 뽑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대통령 후보자들의 공약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공약이라는 것은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과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공약을 쉽게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투표권이 있는 사람에게 우편으로 배달되는 대통령 후보자의 공보물, 손전화로 확인 가능한 정책 알리미 스마트폰 앱,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정책 공약 알리미 사이트, 그리고 후보자 TV 토론회, 언론 단체의 정책 공약 비교 평가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면 자유롭고 편안하게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선거 방법은 이곳 자유 민주주의인 대한민국과는 전혀 다릅니다. 북한의 헌법에도 시민증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라도 선거권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북한은 김정은의 명령이 법이고 규정입니다.
이곳 한국의 선거 유세는 약 15일간이라고 보면 북한은 선거 몇 개월 전부터 모든 인민들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어린 학생들은 공부를 마치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위 가창 대라고 하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선거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거리와 마을을 쉴 새 없이 다녀야 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 저에게도 지울 수 없는 하나의 추억이 있습니다. 13살, 제가 평양시 승호 중학교 다닐 시절이었습니다. 그해 대의원 선거는 11월이었습니다. 선거 당일 하루 전에 이미 우리 학급은 자동차 적재함에 타고 150리 길을 달려 승호군 립석리라는 마을에 갔습니다. 하룻밤을 자동차 적재함에서 보내고 다음날 새벽 5시 전부터 우리는 북과 징을 치면서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하루종일 어린 아이들이 집을 떠나 다른 마을에 가서 고생했는데 지금도 제 기억에는 추위에 떨었던 기억밖에는 아무 기억도 없습니다. 그리고 인민반과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선거에 100% 참가, 100% 찬성투표를 해야 한다는 선전 선동 사업을 활발히 합니다. 선거 당일 역시 제정된 한복과 정장을 비롯한 본인에게 있어서 최대한 제일 좋은 옷을 골라 입고 인민반장의 통제에 따라 선거장에서 보위원들과 안전원들 그리고 인민반장들의 감시 속에 선거를 진행합니다.
또 인민반장들은 인민반 주민들 속에서 누가 제일 먼저 선거에 참여 했는가 주민들의 동향을 보고해야 합니다. 투표를 하고는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빙 둘러 돌아가며 군중 무용을 해야 하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선거에 대한 선전 선동 사업을 해왔으나 내가 어느 대의원을 찍어야 하는 것은 선거 당일인 선거장에서야 알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선거부에서는 주민들이 선거하게 될 대의원이 방직 공장 초급당 비서 이순화라 선거장 앞에 붙여 놓은 그의 사진을 투표 날에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어느 선거 분구에서 제일 먼저 선거를 마쳤는지도 등수별로 총화를 합니다. 새벽부터 선거를 시작하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불과 몇 분이면 선거를 마칠 수 있습니다.
중환자들이나 나이가 많아 걸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동 선거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무조건 선거에 참여시킵니다. 그런데 제가 이곳 대한민국에 와서 선거에 참여하면서 아직도 놀라운 것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도 누구 하나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누락 되는 경우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공개 총살을 당하게 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현실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 며칠 전부터는 전 국가적으로 외부 유동인원을 철저하게 없애고 또 평양시는 숙박 검열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여 선거 때만 되면 북한 주민들은 피곤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특히 북한은 자질을 검증하지도 않고 또 군복무를 하지 않고도 국방 위원장이라고 자칭하고 나라의 지도자라고 자칭합니다. 이렇게 검증도 받지 않은 지도자이기에 인민의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자기 임무를 다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기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굶어 죽고 추위에 얼어 죽어도 아무런 관심조차 없고 수없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핵미사일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겠죠.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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