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에서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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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에 있는,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 위에 새롭게 태어난 세계적인 환경 생태공원, 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져 생태환경의 체험과 문화,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한 월드컵 공원.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을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오후 점심을 먹고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하늘공원으로 갔습니다. 도로에 표시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곧바로 하늘공원으로 올랐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에 흰 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흰 토끼는 우리를 반기듯이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깡충깡충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맹꽁이 전기 차들이 쉴 새 없이 어디론가 분주히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도 하네요. 정상에 오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야말로 망망대해 같은 바다를 연상시켰습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넓은 억새꽃들이 가을바람에 출렁이고 있었고 많은 시민들이 마치 숨바꼭질 하듯이 억새풀 속으로 물결치듯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서울시 억새축제를 한다고 씌어 있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이네요. 월드컵 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는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의 척박한 땅이 자연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의 은빛 억새풀과 해를 따라 돈다고 하는 해바라기꽃 그리고 코스모스 꽃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여기에 북한산, 남산,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고 막혔던 목이 확 풀려 시원하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단숨에 확 날아가는 듯 온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저 멀리 한강 건너 6〮3빌딩을 보는 친구들의 입에서는 ‘우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억새풀을 배경으로 또는 코스모스 꽃과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고 소원터널을 지나 소원빌기 바위에다가 까맣고 진한 볼펜으로 흰 종이 위에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과 함께,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소원을 또박또박 써서 새끼에 꽂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늘공원에는 많은 시민들로 꽉 찼습니다. 오후 4시가 되었는데 벌써 저녁 7시에 상영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돗자리를 깔고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상영한다고 하네요. 벌써 해바라기 씨가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쉼터에 앉아 가지고 온 음료수를 마시고 한참을 다리쉼 했습니다. 워낙 목청이 높은 친구들은 자기 자랑이 한창이네요. 그런데 우리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중국 분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중국말로 대화도 했었는데 북경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이라고 하네요. 마침 북경에서 조금 살았다고 하는 친구는 마치 고향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 하기도 하네요.

보면 볼수록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만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꽃 피운 오늘의 월드컵 공원. 예전의 이 자리는 한강 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고 합니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 1천만 시민들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 오면서 8.5톤 트럭으로 약 1.300만대분량의 세계최고 해발 98m의 쓰레기 산으로 바뀌었으며 파리 먼지 악취의 삼다도로 불리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이 흐르는 불모의 땅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난지도에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복원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2년 5월 월드컵 공원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 생태적 공간으로 복원된 월드컵 공원은 세계인들에게 환경 재생이 무엇인지를 뚜렷이 보여 주고 있는 하나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지난날의 한강변에 있었던 이름 없는 섬이 오늘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 하늘공원에서 서울 시내와 북한산 그리고 남산, 한강의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해 보며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