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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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되어 46명의 해군 장병들이 차디찬 서해 바다에서 전사한지 4년이 됐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곳곳에서 천안함 용사들의 영혼을 기리고 애도하는 마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가 된 지금도 생생한 그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창 피어날 나이건만 희망과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북한의 어뢰에 맞아 우리 천안함의 4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오전과 오후 연달아 제기되는 추모 행사에 참가한 뒤 집으로 가는 내내 차가운 밤바람을 맞는 순간 저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4년 전 3월 26일 밤, 바다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을 테고 깊고 짜디짠 바닷물 속은 얼마나 추웠을까?

아들 같은 젊은 장병들이 칠흑같이 캄캄하고 차디찬 깊은 바닷물 속에 잠겨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친구들과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찾은 적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한 어머니가 마치 살아있는 아들을 대견하게 여기듯 따스한 손으로 쓸어주었습니다. 손바닥으로 비석 위에 적혀 있는 아들의 이름 석 자를 쓸어 만지고 또 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자식을 가진 같은 부모 심정이라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뜻 그 어머님 앞에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부둥켜안고 의지되어 울어주고 싶었지만 한때 북한에서 군 복무를 했었다는 자책으로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의 강한 어머니들이었기에 나라를 위해 먼저 간 아들을 둔 어떤 어머니들은 아들의 죽음으로 나온 보상금으로 아들과 천안함 용사들을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또 나라를 굳건히 지켜달라며 기관총 18정을 마련해 군에 기부했다고 합니다.

4년이 지났건만 아들이 금방이라도 살아 올 것만 같은 마음에 묘소를 찾아 따스한 손길로 비석을 쓸어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희생자들의 부모들뿐만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고스란히 안고 있는 아물지 않는 상처이며 아픔입니다.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꽃다운 청춘을 조국과 국민들을 위해 바친 그들의 희생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가져다 준 천안함 폭침 사건의 가해자인 북한 당국은 지금도 남조선이 먼저 침략의 불을 저질렀다고 하며 천안함 피격 사건에 참여한 군인들에게 소위 영웅 칭호까지 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대전 현충원을 나서면서 전쟁도 아닌 이 평화로운 시기에 어뢰로 46명의 젊은 장병들을 죽게 했고, 대낮에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포를 퍼부어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북한이야말로 전쟁 도발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귀중하고 소중한 조국의 아들들을 잃은 슬픔과 아픔의 상처가 가시지 않고 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 당국은 연일 로켓발사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평화와 인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애쓴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