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에 대처하는 남북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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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르스 전염병으로 인해 떠들썩합니다만 일부 젊은 아기 엄마들 속에서는 불안감으로 인해 문밖출입도 조심하고 있습니다. 두 아기를 둔 엄마인 제 딸도 될수록 문밖출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폐렴이나 천식을 가지고 있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 역시 조심하라는 뉴스도 있고 보건 당국도 폐렴환자들을 찾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메르스라는 전염병은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로 사스와 유사한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중동을 방문했던 사람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메르스가 전염되어 퍼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초등학교나 어린이 집들이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었거든요.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는 손자들도 또 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도 역시 휴업이 되어서 손자들은 보름째 외부 사람들을 차단하다시피 집안에만 있어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답답해 합니다.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메르스에 대한 뉴스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뉴스를 보고 어디는 조금 조심하고 또 어느 병원 역시 조심하라고 합니다. 또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손을 소독할 수 있는 기구도 준비해 놓아 사람들이 항상 깨끗하게 손 소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와 학교 정문에서는 아침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회사원들의 열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을 통해 며느리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 메르스 환자를 입원시키고 관리한다는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하여 매일 아침저녁으로 며느리에게 괜찮은지,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 그야말로 잔소리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계속하게 됩니다.

처음 메르스 확산으로 어린 자녀를 가진 딸들의 걱정을 두고 너무 지나친 걱정이 아닌가, 하고 나무라기도 했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사실 은근히 나 자신도 걱정이 됩니다. 엄마는 강해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자녀들 앞에서는 강한 엄마의 모습만을 보이던 나 자신도 이젠 마음이 약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됩니다.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면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미국 방문도 미루었습니다. 박대통령은 매일 매일 보고를 받으시고 점검하며 메르스의 확산을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77세의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직접 메르스를 이겨 내고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어르신은 간호사가 온몸을 방호복으로 감싸고 있기 때문에 비록 눈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친절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치료를 해 주는지 며느리를 삼고 싶다고 합니다. 또 정부에서는 메르스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생계를 위해 4천억 원을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는 순간 저는 나 자신도 모르게 눈이 촉촉해 옵니다.

제 고향은 평양이거든요. 내 고향에도 어느덧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평양시민들에게도 식량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당시 인민반장이었던 저는 김정일이도 우리 인민들이 걱정이 되어 잠도 못자며 하루 한끼씩 죽을 먹는다고, 그러니 조금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은 만들어 내고 없는 것은 찾아내는 방식으로 고난의 행군을 이겨 내자고, 당적으로 포치되는 선전선동을 매일저녁마다 퇴근한 주민들을 모아 놓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죽을 먹는 김정일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많은 주민들이 파라티브스 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파라티브스라는 전염병은 물 오염으로 인해오는 병이었는데 높은 고열이 기본이었습니다. 하룻밤 지나 아침이 되면 누구의 집에 딸이 죽었고 또 옆집 아들이 죽었다는 그야말로 많은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파라티브스는 사실 레보미찡이라는 항생제만 먹으면 인차 낫는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레보미찡이라는 약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배고픔에 굶어 죽고 그야말로 무리죽음이 있었습니다. 많은 인민들이 전염병으로 식량난으로 굶어 죽는 그 시기 북한 당국은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냥 일반 주민들은 그 병에 걸리면 죽어야 한다고 각오했습니다. 코레라 전염병 역시 그러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무더기로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주민들의 죽음을 두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군부대 시찰만 했었거든요. 주인이 바뀐 북한은 지금도 식량난에 시달리고 많은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군부대 시찰과 함께 로켓 발사로 인해 주변 국가들에 많은 불안과 공포를 주는 동시에 어린아이 마냥 국제적 사회의 관심을 얻기 위해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