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은 판문점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64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을 통해 지난날 가열 처절했던 한국 전쟁에 참가했던 유엔 참전 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지난날의 어렵고 힘들었던 일을 회고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참전 용사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사를 표하면서 생사를 함께 한 전우들의 묘소 앞에서 수많은 동료들을 잃은데 대해 못내 가슴 아프다고 눈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처절했던 개마고원 장진호 전투에서의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80이 넘은 고령의 나이들이었건만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한 번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에서 전쟁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민족이 다르고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 생김새와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가 서로 통하지도 않은 그들이었건만 지난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었고 또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행복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 땅에 어려움이 또 다시 닥친다면 고령의 나이건만 한국을 위해 한 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굳은 각오를 보여 주는 모습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사실 북한에서의 7〮27은 저네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했다는 의미에서 전승기념일이라고 하거든요. 전쟁기념관도 전승기념관으로 이름을 고쳤고 전철역도 전승역이 있습니다. 평양 전승기념관에 가면 일체 전시된 물건과 사진은 김일성의 전략으로 미군이 무릎을 꿇고 정전협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주장하는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뇌 교육을 받아온 저로서는 사실 한국전쟁은 북한의 승리로 정전협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고 잠시 휴전되어 있다는 세뇌교육으로 인해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미군과 남한군은 전쟁을 일삼는 침략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곳 한국에 와서 저는 맨 처음으로 한국군과 미군이 아니라 북한군 자체가 침략의 본성과 근원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과 현실을 알게 되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군복을 입고 계시던 아버지로부터 전쟁을 일으킨 것은 결코 미군도 남한도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설마 하고 이해하지 못했었거든요.
하지만 이곳 한국에 와서 사실을 하나하나 알고 이해하면서 아버지의 말씀의 뜻을 이해함과 동시에 거짓 교육을 받아 왔다는 배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북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어제도 또 로켓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중앙방송 보도를 하고 있네요.
그러니 전쟁 미치광이는 미군과 남한군이 아니라 북한 당국입니다 인민들은 장마철 집과 우비가 없고 땔감과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해 굶주림과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전쟁 준비와 싸움준비로 인민들의 눈속임을 하고 악 선전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배고픔과 자유를 찾아 이곳 한국으로 오는 도중 여러 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고 심지어는 강제 북송되면 당하게 될 고통을 없애기 위해 온 가족이 음독자살을 하는 현실이 빚어졌습니다.
내 고향 인민들에게도 인권과 자유와 희망이 있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과 힘든 과정을 겪으며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인민들의 진정한 삶을 위한다면 핵실험과 핵폭탄을 만드는 비용을 인민들의 생활에 돌릴 뿐만 아니라 전쟁 준비를 멈춰야 합니다.
핵실험과 로켓발사로 세계인민들의 생명을 위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 국민들과 북한의 인민들에게 고통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 한반도의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고 잠시 휴전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합니다. 먹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내리듯이 우리 한반도 국민들의 목숨을 노리고 침략본성으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