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서울국제식품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28 회 째를 맞는 이 행사는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 식품업계의 흐름을 볼 기회로 많은 나라의 식품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세계의 음식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많은 시도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붙박이 출퇴근 개념이 조금은 바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유연 근무제가 최근 남한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일부 공무원에게 시험적으로 적용해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남한은 지금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한식 세계에 알린다 서울국제식품전 개막
남한 내 관련업체 700곳을 비롯해 32개 나라 400 여 개 업체 그리고 해외 바이어, 즉 구매자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국제식품전이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개막식 사운드)
이번 행사에 마련된 한식 홍보관에는 한국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가한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순서도 있고 폐백 실도 만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더 친근해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전통 식품의 산업화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장태평 장관
: 고추장, 된장 등의 전통 발효식품의 연구 개발 기능을 강화해 전통 식품의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한식, 세계 5대 음식으로 발전시킨다
이번 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는 피겨스케이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가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김연아 선수는 지난해 한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겸 가수 비, 본명은 정지훈이죠, 이 비와 함께 해외에 한식을 소개하는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이날 김연아 선수는 좋아하는 한식은 '갈비'와 '찌개류’라며 특히 해외에 오래 나가 있을 때 한식이 많이 생각난다면서 앞으로 한식을 널리 알리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몇 해 전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 ‘대장금’의 열기가 대단했었는데요,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보신 분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대장금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 수출되면서 한식이 얼마나 우수한 음식인지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었죠, 그러나 아직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아직도 많은 외국인이 한식과 일식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국 음식이 얼마나 우수한지도 잘 모르고 있는 실태라고 음식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한정부는 2008년에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식 세계화'를 선포했는데요. 세계 5대 음식하면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인도, 터키의 음식을 꼽습니다. 이들 나라 음식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만 한식은 아직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음식, 즉 한식을 세계의 5대 식품 가운데 하나로 만들려면 그에 따른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우선 한식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규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식사 형태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지중해식 식사는 영양학자들에 의해 수십 년간 역학연구를 한 결과 지중해식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심장병이나 암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고 하죠.
한식은 지중해식 식사 못지않은 장점이 있는 우수한 식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연구와 관심으로 한식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밝혀 간다면 세계인들이 찾는 세계인의 한식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비빔밥으로 한식 세계화에 도전
한식의 세계화에 또 하나의 걸림돌은 조리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남한의 한 식품업체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복잡한 한식의 요리를 단순화한 비빔밥 전문점을 개발해 해외에 진출하는 예가 참 좋은 시도라고 생각되는데요 CJ 푸드빌에서는 비빔밥 전문음식점인 ‘비비고’를 지난 10일 남한에서 열고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2014년에는 500개의 매장을, 2015년에는 1,000개의 매장을 북미,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에 연다는 전략입니다.
이곳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김치나 비빔밥 등이 세계인에게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한식은 세계 외식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미미할 정도로 낮은 실정이죠.
그래서 미국의 햄버거, 즉 고기겹빵 전문점인 맥도날드처럼 간편하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이른바 패스트푸드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거나, 고급 음식점 분위기로 실내장식을 해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비빔밥 전문점은 손님이 비빔밥에 고기나 여러 비빔밥 재료를 골라 얹어서 계산하는 데까지 1분도 채 안 걸린다고 합니다.
CJ 푸드빌의 김일천 대표는 세계 어느 식당에서 주문해도 한식의 맛 차이가 나지 않도록 표준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일천 CJ푸드빌 대표
: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이기 때문에 레시피, 즉 요리방법의 표준화, 양의 정형화는 무조건 필요하죠. 쉽게 말해서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같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국의 가수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가장 좋아한 음식 가운데 하나가 비빔밥이었다고 하죠.
지난해 10월 CJ그룹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손잡고 비빔밥 세계화를 위한 공연 ‘비밥 코리아(Bibap Korea)’를 제작했는데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문화적인 홍보 전략으로 기획된 것이죠 비밥코리아는 올 8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첫선을 보입니다.
(비밥 코리아 사운드)
8명의 주인공이 좌충우돌 요리대결을 벌이는 내용인데 대사는 한마디도 없고 칼로 재료를 다듬는 소리, 물 끓는 소리 등 여러 가지 요리 소리로 흥겹게 꾸민 내용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신선하고 청정한 재료를 구해 비빔밥을 완성하는 과정을 화려한 동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최철기 씨는 ‘난타’라는 유명한 공연을 기획한 당사자로 비밥코리아는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라고 말합니다.
최철기/퍼포먼스 비밥 코리아 연출가
: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공연이라는 장르를 만나서 먹으면서 즐기고, 즐기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 아닌가 싶어요.
강화평화전망대에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설치
인천시 강화군은 최근 강화평화전망대 내에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설치를 마치고 12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화군은 '그리운 금강산'을 작사한 고 한상억 선생과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강화출신인 것을 계기로, 전망대 내 북한땅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노래비를 세웠다고 하죠. 노래비는 높이 3.5m, 바닥 면적 10㎡의 석조 조형물로 만들었고, 상단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아 비상하는 날갯짓 모양의 조형물을 올렸습니다.
노래비 앞에는 높이 90㎝의 쇠기둥 3개를 설치, 기둥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바닥의 야외용 스피커를 통해 조수미, 박인수, 플라시도 도밍고 등 국내외 유명 성악가가 부른 다양한 '그리운 금강산'을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노래비 제막식은 최영섭 선생의 뜻에 따라 남한의 지방선거가 끝난 6∼7월께 작은 음악회와 함께 열 예정입니다.
(노래 : 그리운 금강산 / 테너 박인수)
남한 공직사회 유연 근무제 시범 실시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통신망이 발전하면서 직장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가정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제도를 재택근무라고 얘기하죠, 집에서 계속 근무하면 재택근무라고 하지만 자기 형편에 맞춰 근무 시간이나 날짜를 조정하는 경우 유연 근무제라고 말합니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에 소요되는 많은 시간과 육체적 피로를 줄여주고, 개인의 생활 리듬과 취향에 알맞은 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무실 유지비용을 비롯해 여러 경비를 절약할 수 있고, 능력 있는 다양한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미국 퍼스트 테네시 은행 (FTB)은 시차출퇴근, 교대근무, 파트타임근무 등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 관리 비용을 연간 3백만 달러 절감하고 고객만족도도 50 % 높였다고 합니다.
일본 파나소닉 (PANASONIC)도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재택근무를 활용 중이고 소니 (SONY) 사는 육아휴직 기간에 자신이 원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유연 근무제 도입율이 3퍼센트에서 8퍼센트 정도로 낮은 편이고 재택근무 도입률도 0.7 퍼센트로 선진국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남한의 공직사회에도 이달부터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절하는 유연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참여의사를 밝힌 공무원만 1천4백여 명에 이른다고 하죠.
매일 출퇴근 할 필요가 없는 직책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출퇴근을 원하는 공무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긴데요, 이 같은 공무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이달부터 유연 근무제를 시범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국 28개 기관 1천4백여 명의 공무원이 대상인데, 유연 근무제는 크게 6가지로 운영됩니다. 우선 하루 8시간 근무형태는 유지하되,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시차출퇴근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여덟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근무시간선택제가 통계청과 환경부 등 4개 기관에서 3백 명이 활용하게 됩니다. 또한 주 40시간 근무를 사나흘 동안 몰아서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집약 근무제와 기관과 개인이 합의한 시간을 전체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주는 재량근무도 첫선을 보입니다.
행정안전부 공효식 복무과장은 KTV와의 인터뷰에서 유연 근무제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공효식 / 행정안전부 복무과장
: 이번 시범실시대상은 지난 3~4월 중 예비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선정한 겁니다. 획일화된 공무조직에서 이 정도 인원이 신청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판단됩니다.
행전안전부는 이 같은 유연 근무제가 정착되면 이를 활용하는 공무원의 수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시범적으로 시행한 결과를 보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한 뒤 하반기부터 유연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남한은 지금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