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여사의 뉴욕 한인 청소년 사랑의 꿈과 낭만①

0:00 / 0:00

22년간 뉴욕주 소년원을 돌며 한인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온 한인이 있다. 바로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인 이상숙 대표다. 이상숙 대표는 한인 청소년을 선도한 공로로 지난 2008년 뉴욕 효도회 주최 제17회 효도상 시상식에서 '좋은 부모상'을 수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Youth and Family Focus)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여사의 뉴욕 한인 청소년 사랑의 꿈과 낭만 1부를 함께 한다.

이상숙 씨는 1980년 미국 뉴욕 퀸즈 풀로싱에 첫발을 딛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 미국에 온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한인들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숙

: 미국에서 중학교 때부터 학교 다니고 자랐던 남편 만나서 결혼하고 미국에 오게 됐습니다. 그때는 한인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 풀러싱에서도 한국 사람 만나면 그래도 반가운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은 뭐 한걸음 건너 한국사람 만나게 되는 데 그때는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상숙 씨가 기억하는 1980년대의 풀러싱은 조금은 실망스러웠단다.

이상숙

: 미국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었고 풀러싱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으며 그저 남편 하나만 믿고 시집온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와 보니까? 오머! 이런 곳이 미국인가! 내가 생각했던 막연히 생갹했던 그런 미국과는 동떨어진 모습에 제가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발전된 모습으로 플러싱이 번화하지만, 그때는 빈 가게도 많았고, 쓰레기 천지였고, 정말 어떻게 여기가 미국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실망스러웠다는 게 제 기억에 남습니다.

이상숙 씨의 이민생활에도 고난의 역경이 있었다. 1988년의 경제 침체로 이상숙 씨 가정에도 어려움이 불어 닥쳤다. 절박한 상황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상숙

: 특정한 종교를 갖고 시집오지는 않았는데요. 학교 다닐 때 미션 학교인 가톨릭 대학을 다니다 보니까? 암암리에 저에게 신앙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도 신혼 재미도 좋았고, 3명의 자녀도 낳다 보니까? 삶의 터전을 마련하느라고 어떤 신앙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은 사실 없었습니다. 그런데 1988년에서 90년도가 뉴욕에 경제 DEPRESSION(침체)이 있었어요. 그때 한참 잘 나가던 사업이 위기에 빠졌고, 도산 지경에 있었거든요. 그때 너무 절망스럽고, 어디 마음 붙힐곳도, 하소연 할 때도, 제가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 받은 만한, 의지할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이상숙 씨는 절망의 늪에서 신앙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들려준다.

이상숙

: 절박한 마음으로 진짜 하나님을 부르짖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은혜를 받고 사람은 머리로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내 가슴이 움직이는 그런 삶을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한 번 일생에서 돈 때문에 엄청 큰 충격을 받고 보니까? 이것만 추구하고 살기에는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배운 것 같아요. 그때 내가 잘살고 있구나! 내가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는 그런 가치를 나에게 부여해 주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런 간절함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상숙 씨는 우연한 기회에 교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소년원 봉사의 길에 서게 된다.

이상숙

: 제가 전혀 안 나가던 새벽기도를 다니게 됐거든요. 새벽기도에 다니는 이유는 정말 내가 누구인지! 이상숙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본질적인 질문을 하나님한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기도에 힘쓸 때, 교회 전도사님이 누군가 대리운전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교도소에 있는 제소자의 식구들인데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정도의 도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서 제가 번쩍 손을 들고 자원하겠습니다 하고 처음 발을 디디게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이상숙 씨가 처음으로 소년원을 방문한 소감이 있다. 이 씨는 교도소의 수감자는 자신과 다를 거라는 생각을 바꾸게 됐단다.

이상숙

: 제가 만난 19살짜리 한 청년은 우리가 평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아주 준수하고, 예의 바르고, 겉으로 볼 때는 전혀 나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청년이었거든요. 그 아이를 만나고 그의 엄마와 누나와 함께 면회하고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제가 많은 은혜를 받은 게 뭐냐면, 그 교도소 안에서 험상궂게 앉아 있어야 할 아이가 얼굴이 너무 해맑고 너무 아이가 모습이 한마디로 빛이 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아이도 그 어려운 수감생활 중에서 교도소 제소자들끼리 소위 강간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 위기에서 절박한 상황에서 부르짖으면서 이 아이도 저와 같은 시기에 은혜를 받았던 아이가 되어 버렸어요. 그 아이를 보면서 와! 어떻게 내가 생각했던 범법자의 흉악한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나와 똑같은 은혜를 받은 저 같은 해맑은 아이가 있을까라는 것 때문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상숙 씨는 소년원 수감자에게서 오히려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상숙

: 오는 중에 운전하면서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정리를 하고 어떻게 답을 얻어야 되느냐는 그런 질문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우리가 어디에 사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가장 중요하구나! 비록 그 아이는 죄를 짓고 감옥에 있지만, 그 교도소 안에서도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 하고 정말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밝은 모습을 볼 때 진짜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사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고 그게 본질적인 질문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숙 씨는 수감자를 돕는 봉사자의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게 된다. 바로 참 이웃의 동반자 역활이다.

이상숙

: 교도소 가는 것은 ‘정말 따뜻한 이웃이 돼 주고 싶다.’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에서 갔습니다. 왜냐면 그들이 가진 것은 죄의식, 그 다음 후회, 자책, 자멸감, 수치감 이런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것에 빠져 있으면 제2의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못 되거든요. 그런데 누군가가 진실한 마음으로 이웃이 되어 준다고 하면 자기의 죄과를 충분히 청산하고 뉘우치고 새로운 준비 새로운 마음의 각오를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성실하게 남 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고, 또 사회에 자기가 지은 죄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숙 씨가 수감자들에게 해 준 일은 이렇다.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 변화된 아이들을 많이 보았단다.

이상숙

: 그들에게 가서 생활의 어려움 같은 거,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기본적인 사식이나 영치금, 책, 의복 같은 것을 넣어줘서 이 아이들 마음속에 바깥에 나가면 누군가가 자기를 진실하게 대해주는 한 사람이 있다고하는 그 신뢰감이,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사회나 가정에서부터 받았던 아픔이나 상처,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회복시켜주고 그래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오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상숙 씨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좋은 환경의 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상숙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 그들에게 사회성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이나 자존감을 만들어주고 나아가서는 정체성까지 만들어 주는 것은 가정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가정에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 그렇게 해서 가정이 따뜻하다. 아늑하다. 몸과 마음이 쉴 곳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게 되어 있거든요.

이상숙 씨는 아무리 바빠도 자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단다.

이상숙

: 부부가 너무 사느라 힘들어서 아이들 돌 볼 겨룰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심신이 지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어떤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지 못하고 부부가 위기, 갈등, 이혼 이런 것들이 우리 한인 가정에도 있습니다. 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여러 가지 2중 삼중고를 겪게 되어 있지요. 이게 내 나라도 아니고 피부색까지 달라서 나 자신도 존재감에 불안한 상황에서 가정까지 위기이면 아이들은 정말 어디 가서 몸도 마음도 붇칠곳이 없거든요. 결국, 가정에서 아이들을 바르게 지켜주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그 울분과 상처와 아픔을 토해내는 그것이 바로 청소년 문제가 되고 그게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상숙 씨에게 무엇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느냐고 물었다.

이상숙

: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으로 그 사람에게 꾸준하게 관심과 사랑과 정성을 보여주는 그 작은 것으로 인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고 닫쳤던 마음이 열려지며 그러다가 그것이 오랜 어떤 가족과 같은 유대감이 만들어지고, 신뢰감이 만들어지면서 인생 전체가 바뀌는 방향을 바꾸는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때, 사람의 마음과 마음에서 교류되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변화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게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숙 씨는 종교적인 힘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거라고 말한다.

이상숙

: 사실은 제 인간적인 노력이 아니라 제가 너무 외롭고 힘들었을 때 경제적인 위기에서 정말 마음 둘 곳 없을 때, 제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 것은 내가 믿는 하나님의 사랑이었거든요. 하나닐이 제 곁에 꾸준히 계셔 주셨고, 사람들이 빛 때문에 등을 돌릴 때 제가 믿는 하나님은 제 옆에 계셔주셨다는 그 마음 때문에 저에 불신보다는 신뢰가 회복되어 졌고,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와 비슷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제가 갖게 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가서 끊임없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곁에 좋은 이웃으로 남아주는 것 이것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열어주고, 치유해주고, 회복시키고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여사의 뉴욕 한인 청소년 사랑의 꿈과 낭만 1부를 함께 했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