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생뉴스] 북 경제 대표단 ‘자본주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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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를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LA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북한 경제 대표단이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군을 방문하여 일주일간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하고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한국전쟁 후 지금까지 미국에 입양된 한인어린이는 10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 중 70년대와 80년대에 입양되어 지금은 어른이 된 입양아들이 한국말 배우기에 열심입니다.

유명대학의 한 여학생이 아시안 학생들을 비난했다가 살해위협까지 받았습니다.

자신들을 경제 관계 공무원이라고 밝힌 북한경제대표단이 자본주의를 배우기 위해 캘리포니아 남쪽 끝에 있는 샌디에고 군을 찾았습니다. 샌디에고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12명으로 구성된 북한경제 대표단은 22일 샌디에고 주립대학에 도착해 일주일간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샌디에고 주립대학에서 운영하는 국제분쟁협력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인데요, 이 연구소는 6자회담 당사국 정부관계자와 비정부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협력대화 회의를 주최하는 대표적 민간외교기구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샌디에고 인근의 해안지역 부자동네인 라호야의 최고급 호텔, 에스탠시아에 머물렀습니다.
이들은 첫 날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초청자인 국제분쟁협력연구소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창문이 짙은 검정 색으로 칠해진 대형 승용차를 타고 만찬장에 도착했는데 주최 측은 외부인들이 이들에게 말을 걸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이들은 만찬이 끝나자마자 호텔로 돌아갔는데 호텔에서도 경비원을 고용해 외부인 들의 북한대표단 접근을 철저히 막았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들이 식사 후 발코니에 나와 담배 피우는 동안 잠깐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발코니는 호텔방을 밖으로 연결해 놓은 작은 공간을 말하는데, 전에 알려드린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웬만한 공공장소에서는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실내인 호텔방에서는 당연히 안 되구요. 발코니는 밖으로 나와 있으니까 괜찮지만 점점 많은 도시에서 이것마저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호텔 측에서 미국의 금연 법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북한 대표단에게 흡연과 관련해 강하게 주의를 준 듯, 담배를 피우러 발코니로 나온 것입니다.
기자들이 대표단에게 요즘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이집트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우리도 귀머거리가 아닌데, 라고 했지만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도 이 사태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피곤하다, 면서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아랍지역은 연쇄적인 시민혁명으로 장기간 독재했던 통치자들이 민중 시위에 계속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시민들의 반란으로 30년간 장기집권 했던 무바락 대통령이 이미 물러났으며, 리비아에서는 42년간이나 통치하고 있는 카디피 국가원수가 시위자들에게 무력을 사용함으로써 사상자가 속출하자, 유엔 결의에 따라 연합군이 대공습에 나섰습니다. 카다피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예멘에서는 33년째 권좌를 지켜온 살레 대통령이 연내 퇴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평화적 정권 이양에 합의했고, 시리아에서는 40년간 세습통치하고 있는 알 아사드 부자의 반정부 시위 강경진압에 대해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들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김정은이 잘 통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자신들은 정부 관리들이라 그런 질문은 곤란하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이 경제대표단을 보낸 진정한 이유는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베넷 박사는 그 이유로 북한이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려 했다면 2009년의 화폐개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북한이 화폐개혁을 실시한 것은 상인들의 힘이 강력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이유는 상인들이 힘이 생기면 정부 관료들에게 뇌물을 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통치에 혼란이 오기 때문이라고 베넷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랜드연구소는 외교, 안보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문제를 다루는 연구기관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해안도시인 산타 모니카에 있습니다. 한편 일본 대지진에 대한 질문에 대표단은 지진은 자연재해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대표단은 북경에서 중국항공편으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샌디에고 방문에 앞서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샌디에고 수업이 끝난 후 뉴욕으로 갔습니다.

어릴 때 미국에 입양된 한인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열심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는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한인 입양인 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화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한국어 교실에 등록하는 한인 입양인 들이 생겨나 지금은 한 학기에 두 세 명은 꼭 있습니다. 이들은 70-80년대에 입양된 사람들인데 이제 성인이 되어 사는데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한답니다. 이들은 또 자신을 미국으로 보낸 생부모에 대해 원망하기 보다는 그리워한다고 문화원 측 관계자는 말합니다.
한국어린이들의 미국입양은 한국전쟁 후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어린이들을 본 해리 홀트가 시작해서 1954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입양된 한국어린이들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대학인 유씨엘에이 대학에서 한 백인 여학생이 아시안 학생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투브는 무료 동영상으로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인터넷 웹 사이틉니다. 여학생은 이 비디오에서 아시안 학생들이 응석받이에다 이해하기 힘들며 예의가 없다고 흉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아시안 학생들이 많이 사는데 주말이면 학생들의 부모, 형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몰려와 빨래를 해주고 장을 봐주고 요리를 해준다며 자녀들이 스스로 일을 하도록 가르치지 않으며 예의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학생은 또 아시안들 은 도서관에서 15분마다 셀룰러 즉 손 전화로 자기나라 언어로 통화한다며 우스꽝스런 발음과 함께 전화하는 흉내를 내고, 일본의 쓰나미 때문에 친지의 안부를 묻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전화는 도서관 밖에 나가서 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비디오가 나간 뒤 이 여학생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심지어 살해협박까지 받았다는데요, 대학당국은 곧바로 이 학생의 행위를 비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중요한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데 왜 그 여학생을 그렇게 비난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가 하면, 그 여학생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그 학생을 두둔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로스앤젤레스 소식은 아니지만 재미있어 전합니다. 미국여성들의 신발 사랑 이야기인데요, 미국여성들은 평균 17개의 구두를 갖고 있답니다. 그러나 자주 신는 것은 그중 3켤레이구요. 이것은 한 잡지사가 조사한 것인데요, 미국여성들은 39%가 자신을 구두애호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60%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발에 맞지 않는 구두도 참고 신을 수 있다고 답했답니다. 실제로 59%가 발에 물집이 생긴 적이 있고 46%는 발이 아픈 적이 있었으며 24%는 구두 때문에 넘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로스엔젤스를 중심으로 남가주 소식을 전해드리는 LA 생생 뉴스 로스엔젤스에서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