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생뉴스] 한인들, 탈북자에 대한 관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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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LA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에 탈북자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용수목사의 북한 억류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에서 북한 선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만 2천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매년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인들이 동양의학인 한의를 중국의학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은근히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 어떻게 생겼어요?"

잘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유아시아방송 일을 맡게 된 후 탈북자들을 몇 사람 만났다고 하자 상대방이 묻는 말이었습니다. 학력이며 직업이며 세상사에 대해 남에게 뒤지지 않는 사람이 던진 질문이라 잠시 주춤했다가, 웃음이 나왔고 뒤이어 좀 떨떠름해 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이미 약50명의 탈북자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가 너무 미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탈북자들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탈북자임을 밝히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고, 이곳 한인들의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인들이 탈북자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설문의 내용은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에 탈북자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사업을 하거나 직원을 고용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 탈북자를 고용할 생각이 있는가, 없는가, 탈북자들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북한과 탈북자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 하는가 등이었습니다.

지난 2주간 제가 다닌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본 것이어서 조사방식이 제대로 된 것은 아닙니다. 설문에 응한 사람도 4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나타낸다고는 할 수 없고 대략적인 의견을 미루어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어쨌든 설문에 답한 사람들을 대강 분류해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대 1로 많았고, 나이는 50대, 다음이 40대로 많았으며 대부분이 대학을 나왔고 경제적으로는 그런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선 탈북자들이 한인촌에 살고 있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모른다는 사람도 17명이나 되었습니다. 모른다고 하고 신문을 통해 알았다고 일관되지 못하게 대답한 사람도 4명이나 있었는데, 이들은 신문을 통해 탈북자들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을 뿐 실체를 대한 적이 없어 그렇게 답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대부분 신문을 통해 탈북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교회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은 5명이었습니다. 탈북자 수는 30명, 50명, 백 명 등 모두들 백 명보다 적게 답했습니다. 탈북자들을 고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질문에 답한 사람의 절반이상인 16명이 고용할 생각이있다, 12명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고용하겠다는 사람들은 힘들게 미국까지 온 같은 동포인데 일자리를 줄 수 있으면 당연히 주어야한다고 답한 반면 탈북자를 고용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김정일 밑에서 살아온 사람은 믿기 어렵다, 연변사람 고용했더니 힘들었는데 같은 공산권이니까 비슷할 것 같다, 아무래도 사상적으로 우리와 달리 교육을 받고 살아왔으므로 믿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당국의 목표가 될 것 같다, 뭔지 모르지만 혹시 문제가 생길 지도 모른다, 등을 들었습니다. 불법이니까로 답한 사람도 두 명이 있어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함을 보여주었으며, 심지어는 간첩일지 모르니까 라고 답한 사람도 있어 탈북자들이 좀 더 많이 일반 한인들과 접촉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대부분 응답자들이 탈북자들이 힘들게 살고 있을 것으로 짐작해서 30명이 힘들 것이라고 답했고 7명은 보통으로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질문에는 24명이 도와야 한다, 14명이 도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북한을 도우면 안 된다는 사람들, 탈북자를 고용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들도 탈북자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한마음이었습니다. 한 응답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cut: 탈북자들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온 분들이기에 인간적으로 도와 드리고 싶어요. 탈북자를 돕는 단체에 후원하고 싶은데... 그러나 고용하는 문제는 사상적으로 다른 배경에서 살아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먼저 우리와 생각이 같은 분들을 고용하게 되겠죠.

한편 탈북자들을 도와야한다는 데에는 모든 응답자들이 동조했고 대부분 인도적인 차원에서, 동포니까 라고 그 이유를 답했는데, 그중에는 탈북자들도 우리처럼 기회의 땅, 미국에서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돌아갈 수도 없고 생명은 누구나 귀하니까 라고 그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오렌지 군에 거주하는 전용수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이 최근 밝혀짐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에서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억류 사실이 보도된 것은 최근이지만 전목사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교회 중 북한 선교를 많이 지원하는 교회는 10여 곳입니다. 북한 선교는 의료봉사에서부터 식량지원, 개발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 전목사 억류사태는 미국에 있는 한인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선교에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남가주선교협회의 한 관계자는 말합니다.

전 목사는 과거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나성순복음교회, 베델교회 등에 나갔었으나 이들 교회와 전목사의 북한 활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전목사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사랑으로 북한 경제특구인 나선 시에 국수, 빵 공장을 차렸다고 하는데, 전 목사는 오렌지 군에 아내와 1남1녀를 두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만 매년 한 달에 백32명이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지난해 이곳에서 한국 취업 비자를 신청한 한인을 집계한 결과 모두 천9백50여 명이었으며 이는 매달 백32명 꼴 입니다. 이 숫자는 몇 개월씩만 취직하는 단기 취업비자도 모두 합친 것입니다. 총영사관 담당자는 일 년 중 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1-2월, 7-8월에 취업비자신청이 가장 많다며, 미국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취업차 한국으로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외교부 관계자들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부유국인 미국기업들까지 새로운 직원 채용을 꺼리면서 한인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역 유학, 또는 역 취업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동양의학을 중국의 전통의학으로 인식시키려는 중국인들의 심중이 최근 드러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인 중국계 릴랜드 이 의원이 캘리포니아의 한의사 공식 면허 명칭을 현재의 침구사 면허에서 전통중국의학의사로 줄여 중의사 면허로 바꾸자는 법안을 제출한 것입니다. 지난번 LA 생생 뉴스에서, 지난 2월에 치러진 한의사 한국어 시험지 문제가 한문 투성이어서 한국인 한의사들이 많이 불합격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런 문제로 가뜩이나 화가 나 있는 한국인 한의업계는 한의라는 동양의학을 중국 것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인 한의사들은 한의사 명칭 변경을 막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