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생뉴스] 한인동포 대상 납북피해 신고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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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LA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육이오 전쟁 중 납북당한 민간인 피해 신고 설명회가 백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탈북 인들을 위한 골프대회가 지난 주, 연달아 열렸습니다.

-4년 만에 미국을 재방문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주요도시 공연날짜가 확정되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한 납북피해 신고 설명회가 지난 주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열려 백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설명회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피랍된 민간인 납북피해자 현황파악을 위한 것이었는데요, 이 행사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출범한 육이오 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열렸습니다. 한국의 김황식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육이오 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한국전쟁 당시 피랍된 민간인 납북자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취지로 출범한 모임입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한국전쟁 3년 동안 북한에 피랍된 민간인 수를 약 1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금년 초부터 민간인 납북피해 신고접수를 받기 시작했는데 지난 4월 말까지 3백37건의 신고가 들어왔지만 해외 거주자의 신고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위원회 측은 해외동포들 중에도 가족이 납북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미주 설명회를 갖기로 한 것입니다. 진상규명위원회의 김석규 기획총괄과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민간인 납북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피해현황을 파악해 납북자 생사 확인 및 송환, 추모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김 과장은 한국정부는 지난해 3월 관련 법 개정을 계기로 납북자 피해신고와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있는데요, 현재 이와 관련된 납북자 명부 7개중 4개를 확보했으며 남은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자료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설명회를 공동주관한 일천만 이산가족협의회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조선환 회장은 자신의 아버지도 전쟁 중 북한에 끌려갔으며 그 이후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조회장은 그동안 국군 전사자 및 국군포로 진상규명 노력만 있었을 뿐 민간인 납북피해 조사는 없었다며 이번 설명회는 한국정부가 민간인 피해 현황을 파악해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납북피해 가족의 아픔을 덜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이날 행사에 대한 조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조선환 회장: 이 단체 김석규 총괄 과장이 와서 납북피해자를 친족이 신고 할 수 있다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고 참석하신 분들이 납북피해 가족들이 신고해서 명예회복이 되면 이에 따르는 무슨 보상이 있는냐는 질문도 나오고 또 6.25가 나고 휴전 후 납북자도 신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쟁 전 북한으로 끌려간 사람도 있는데 그 부분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50년 6월25일부터 휴전 된 1953년 7월27일 이 기간 동안 인민군에게 납치된 사람만 해당 됩니다. 신고 기간은 금년 1월3일부터 2013년 11월 31일 이 기간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서 명예를 회복시키는 등 국가에서 아직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설명회에는 110 여 명 정도가 모여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앞으로 이에 관한 진전 사항이 있으면 언론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편 육이오 전쟁 납북피해 신고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나 한국의 육이오 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로 접수하면 됩니다.

지난주에는 탈북 주민들을 위한 골프대회가 두 군데서 열렸습니다. 얼마 전 엘에이 생생 뉴스에서 보도해 드린 대로 북한 인권보호 단체 링크가 16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명 골프장, 엔젤레스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련한 것 이구요. 또 하나는 탈북고아들을 지원해오고 있는 한 스나이더 국제 어린이재단이 주최한 골프대회였는데요, 이 대회는 17일 도스 라고스 골프클럽이라는 곳에서 열렸습니다. 링크가 주최한 골프대회에는 60명이 참석했는데 이번 골프대회를 총 지휘한 앤디 김 씨는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은 때에 백오십 달러씩 내고 대회에 참가해준 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었고 50대 이상은 열 명도 안 되었다는데요, 이들은 골프대회가 끝난 후 있었던 북한실정에 대한 세미나에도 모두들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김 씨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점차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골프대회에는 참가선수 60명에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데요, 김 씨는 처음해보는 대회라 힘들었지만 참가자들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해, 힘을 얻어 내년에도 대회를 열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날 골프대회를 주최한 한 스나이더 재단의 한상만 대표는, 우리와 피를 나눈 아이들이 밥한 숟가락 못 먹어 죽어가고 있는데,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골프대회에서 나온 수익은 모두 탈북고아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골프대회에는 다이아몬드 바 지역의 여성골프클럽 회원들이 단체로 참가했는데요, 이들은 그동안 탈북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늘 갖고 있었지만 막상 실천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골프를 치면서 좋은 일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4년 만에 미국을 재방문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주요도시 공연 날짜가 잡혀가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의 공연은 아직 마땅한 장소와 후원자를 찾지 못해 행사 주관 측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 단 2차 방미행사를 주관하는 태권도타임스의 대표 정우진 씨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공연이 확정된 도시는 시카고, 보스턴, 뉴욕 등 세 곳입니다. 총 17명으로 구성된 북한 태권도 시범 단은 오는 6월9일 저녁 7시, 시카고 노스이스턴 일리노이 대학 체육관, 11일 저녁 7시 보스턴 로웰 고등학교, 12일 오후 4시 뉴욕 플러싱 퀸즈대학에서 각각 공연을 갖습니다. 아직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곳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인데, 정 대표는 지난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수 민간 외교 행사인 북한 태권도 시범 단 공연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성황리에 열릴 수 있도록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평화통일자문회의가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을 위한 통일 한글교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새로운 한국어 교재의 이름은 '대한민국, 발전과 통일'입니다. 이 책은 모두 80페이지로 대한민국 소개, 고조선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의 역사, 남북 분단의 역사와 평화통일의 문제 등 3 개의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평화통일자문회의의 이서희 회장에 따르면 이 통일 한글교재는 5학년부터 10학년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민족의식을 확고히 심어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은 다음 달부터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주말 한국학교에 배포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주중 정규학교에 가서 영어만 쓰는 자녀들이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하기위해, 자체적으로 주말에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주말에까지 학교에 가야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세계 속에서의 한국 위상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영어 외에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취업 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엔젤스를 중심으로 남가주 소식을 전해드린 로스엔젤스에서 정현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