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생뉴스] 순대집 개업 6개월 탈북자 부부 “힘들어도 이겨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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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LA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로스엔젤스의 유일한 탈북자 출신 사업주 김정희 김철 씨 부부, 순대 식당을 연 지 반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어떻게 장사를 하고 있는지 만나봤습니다. 이들은 요즘 힘들기는 하지만 모든 일은 굴곡이 있으니 이겨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 미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식량재개에 반대하는 안이 미국 연방하원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촌에 순대식당을 차린 탈북자 김 철, 김정희 씨 부부를 금년 초 엘에이 생생 뉴스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죠?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탈북자들 중 현재 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 그들 부부 뿐인데요, 그분들이 시작한 식당 '유향순대'가 지난 15일로 꼭 6개월이 되었습니다. 미국 불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힘들다는 말뿐인데, 유향순대는 잘 되어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점심과 저녁사이, 손님이 없을 시간에 맞춰 유향순대를 찾았을 때 김 철 씨는 기독교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식당을 나서는 중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일한 탈북자 출신 식당업주이니, 이제 이들 부부도 어느 정도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희 씨는 신문광고도 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역시 전체적인 불경기로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굴곡이 있기 때문에 이겨나갈 것이며, 장사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탈북자들이 장사를 시작하고자 하면 용기를 주고 도전해보라고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장사가 어떠냐는 첫 질문에 김정희 씨는 슬로우하다, 즉 장사가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CUT: 요즘을 조금 슬로우해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 집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도 다 그렇다고 해요

질문) 장사가 잘 안되니까 괜히 시작했다고 후회하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 후회는 안 해요. 모든 직장이나 사업이든 간에 가다 보면 잘 나갈 때도 있고 못 나갈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다 굴곡에 있으니까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이겨나가나 어려운 시기가 지나기 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죠.

질문) 지금 단골손님은 늘었어요?

---네 단골은 많아졌어요. 왜냐하면 저희 음식이 조미료를 쓰지 않고 특이하게 우거지를 중점으로 해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선지를 넣어 손님들이 한번 오시면 음식이 맛이 없으면 안 오는데 저희 집은 그렇지 않아요. 오시는 분이 계속 주위의 친구 분들 데리고 오고 또 그분들이 손님이 되어서 단골이 많아졌어요.

질문) 혹시 탈북자들도 자주 오시나요?

---- 내, 탈북하신 분들도 다 다녀갔어요.

장사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일을 겪을 텐데, 어떤 때가 제일 기쁘냐고 물으니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라고 말합니다. 바보 같은 질문을 한 것 같기도 한데요, 어쨌든 김정희 씨의 이야기입니다.

CUT: 기뻤던 일은 손님들이 저희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맛있는 유향순대 라는 글까지 써오신 분들도 있어요. '최고의 맛을 유향에서' 이런 글을 나무에다 써가지고 오셔서 저희 식당에 걸어 놓았어요. 그럴 때 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기뻤고,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 손님들 중에 술 드시다 보면 그런 분들이 있잖아요. 이런 일은 이해를 해야 되요 식당은 어느 집이나 저도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서빙 하는 일을 했지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요. 또 밖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꿍치고 왔다가 식당에서 서비스를 조금만 잘못하면 화내고 그런 사람도 있어요. 처음에는 기분 나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이 이민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이 장사를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네, 물론 저희가 이 사업을 하면서 힘든 고비가 많아요. 왜냐하면 돈 없이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요즘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너무 어려움이 많고 힘든 상태에요. 지금 한 달 어간에 경기가 더 나빠서 손님이 없어 힘들지만 저는 항상 기도해요. 하나님께 지금 어려운 이 문제를 타개해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처음부터 누구나 다 잘되면 얼마나 좋아요 살다보면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으니까, 저도 미국 사회의 식당에서 잘되는 집에서도 안 되는 집에서도 일 해보았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되살리면서 과도기가 아닌가, 이 단계를 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도 많이 하고 있어요.

질문) 손님들 중에 김정희 씨 네가 탈북자라는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 다 알아요. 왜냐하면 이곳 식당에서 서빙 하는 일도 하고 또 엘에이에서 일을 해서 저희 남편 보다는 저를 많이 아세요. 북한 사람인 것을... 혹간 어떤 분들은 연변 사람 인줄로 아는 분도 있어요.

질문) 북한에서 오신 분인 것을 알면 북한에 대해 특별히 물어보기도 하나요?

--- 네. 북한이 정말 못 사는지 정말로 그렇게 어렵게 사나 이런 것을 많이 물어봐요.

김정희 씨는 장사가 힘들지만 다른 탈북자들도 생각이 있으면 도전해보라고 권하겠다고 하네요.

cut: 이런 사업을 한다고 하면 반갑죠. 그분들도 이 사회에 와서 사업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한다면...

질문) 너무 힘드니까 고만두라, 차라리 직장생활이 낫다 고 말하고 싶지는 않나요? ---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한번 도전해 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최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던 장진성 탈북시인과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했던 북한태권도 시범 단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가 물었습니다. 김정희 씨는 장진성이라는 이름을 듣자 매우 반가워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식당일 때문에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고향에서 온 사람들이 그렇게 훌륭한 공연을 하고 또 강연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그들로 인해 다시 한 번 고향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향수에 젖는 표정이었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국연방하원의원이 제안한 대북 식량 지원 금지 법안이 지난 주 연방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잔혹하고 위험한 김정일 독재정권에만 도움을 줄 것이라며, 현재 중단상태에 놓여있는 미국의 북한식량지원 재개를 반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 군을 선거구로 갖고 있으며 한국문제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로이스 의원은 법안을 상정하면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는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탈북자 김덕홍 씨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로이스의원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78퍼센트가 북한에 거주할 때 외국에서 보낸 원조 식량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일부 탈북자들은 외국 지원 물품 꾸러미들이 북한 고위층들에 의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또 국경 없는 의사회도 그들이 만난 북한 어린이들 중에는 외국 식량 원조를 받은 아이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전쟁, 기아, 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 각지의 주민들을 돌보아 주는 국제민간의료구호단체로 1995년 말 수해 피해자들을 돕는 등 북한에도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한편 로이스 의원의 대북 식량 지원 반대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로이스의원은 최근 탈북어린이 미국 입양 법안을 제안한 바로 그 의원입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엔젤스를 중심으로 남가 주 소식을 전해드린 LA 생생뉴스, 로스엔젤스에서 정현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