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생뉴스] 한인타운서 다채로운 광복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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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LA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북한의 급변 사태로 인한 혼란을 막고 한반도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북한 주민에게 식량과 농업기술들을 사전에 지원해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66주년 광복절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애국선열추모식과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북한인권단체인 링크가 이번 가을에도 미전국과 캐나다를 돌며 북한의 인권실상에 대해 알리는 행사를 마련합니다.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비빔밥을 알리는 행사가 9월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합니다.

미국에 있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하려면 사전에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식량, 공공보건, 농업기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최근 남북대화, 북미대화 재개에 따라 주변국들이 인도적인 지원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명 사립대학인 남가주대학의 한국학연구소는 최근 '북한 급변 사태 후 한반도 통일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는 미국국가 안보 기관에서 일했던 미국인 전문가들과 한국인 교수 들이 참석하여 비공개로 진지한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 중 한인교수인 한국학연구소 소장 데이빗 강 교수와 역시 미국의 유명한 대학인 조지타운 대학의 빅터 차 교수가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들은 북한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식량과 공공보건 지원을 해줄 경우, 북한이 붕괴되더라도 북한주민들은 생활터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이 북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북한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폐쇄된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언어, 문화, 경제력이 다른 남한이나 중국을 떠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지원해줄 경우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체제 붕괴 후 대규모 난민사태가 발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단 같은 경우는 모두 식량부족이 또 다른 원인이었다며 북한 붕괴에 대비해 주변 개입 국들은 신중하게 이 같은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이어 북한 붕괴로 인한 대규모 난민을 막고 안정적인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내 자유무역개방지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급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변국의 개입을 북한 주민들이 침략으로 느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교수는, 북한이 붕괴한 후 한국이 북한 주민과 지역을 관할 지역이라고 주장할 경우, 중국은 북한이 유엔 회원국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유엔개입을 요청할 수 있다며 사전에 급격한 북한 붕괴를 막아 북한 주민들의 혼란과 주변국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은 광복절 66주년이었죠? 북한에서는 이날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광복절을 기념하기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이날 곳곳에서는 태극기의 물결이 출렁였습니다. 우선 많은 단체들이 애국선열들에 대한 추모식과 함께 일제시대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기리는 행사들을 가졌구요, 특히 캘리포니아 중부에 있는 프레즈노 지역의 한인 해병전우회와 애국선열추모위원회는 일제의 압정을 피해 미국에 와서 고된 노동을 해가며 번 돈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대주었던 이민선조 2백50명이 안장된 묘역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광복절은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고 통일을 앞당기자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한인단체들은 광복절을 기해,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일본을 비난하고 독도 수호에 전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교회들도 이날은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보며 조국발전을 기원했습니다. 이밖에도 광복절을 문화적으로 기리는 행사도 많았습니다. 기념 연주회가 열리는가 하면 노래자랑대회도 열렸습니다. 연주회나 노래자랑 대회나 모두 광복절인 만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들이 많이 선정되었습니다. 보고 싶은, 맑고 고운 금강산을 노래 하는 '그리운 금강산', 꿈에도 열망하는 통일을 노래하는 '우리의 소원' 을 비롯하여 가고파, 뱃노래 등을 연주하고 노래했으며 사물놀이 등 고유의 전통 음악공연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날을 기해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를 연 단체들도 있었습니다. 아시안 약물남용 방지 단체에 근무하는 10여명의 한인 직원들은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타 인종들에게도 알리고 그들과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뜻에서, 같이 근무하는 백20명 직원들과 고객들 들을 대상으로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부터 드라마, 노래 등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일보는 광복절을 맞아 1940년 중국에서 창설된 한국광복군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명에 대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아흔 살, 윤영무씨인데요, 평양이 고향으로 평양고보를 나온 윤 씨는 유학차 동경에 갔다가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끌려간 만주에서 광복군의 존재를 알게 된 윤 씨는 조선인 동료와 탈출하여 광복군에 합류했습니다. 해방되던 8월15일, 윤 씨는 김학규 장군이 이끌던 광복군 제3지대 소속으로 대원 스무 명과 함께 미군 전략사무국에서 국내 침투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요시설 폭파임무를 띠고 인천, 부산으로 침투해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오전 12시에 있었던 히로히토의 무조건 항복 선언 소식은 그날 저녁에 광복군에게 알려졌습니다. 감격스런 순간이었지만, 그동안 피땀 흘려 훈련만 해왔는데 일본군과 직접 싸워보지 못하고 남의 손에 의해 해방된 것이 분하고 억울해서, 모두들 펑펑 울기만 했었지요'라고 윤 씨는 기자 앞에서 또다시 눈물을 떨구며 말했습니다.

이 같은 이야기는 당시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님도 하셨습니다.

당시 김구 선생님은 중국에 파견되어 있던 미국전략사무국과 협의하여 광복군에게 특수공작 훈련을 시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광복군에게 각종 비밀무기를 주어 산둥에서 미국 잠수함에 태워 본국에 들여보내 국내 요소를 파괴하고 미국비행기로 무기를 운반하는 것이었지요. 때문에 히로히토의 항복소식을 들은 김구 선생님은' 내게는 이것이 기쁜 소식이라기보다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써서 참전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이다.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일은 우리가 이번 전쟁에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장래에 발언권이 약하다는 것이다'라고 우려했었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인 링크가 올 가을에도 미전국과 캐나다를 돌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릴 계획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자들의 한국과 미국 정착을 돕고 있는 링크는, 북한 실상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기관들로부터 '북한 인권 실태 알리기' 행사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링크는 지난봄에도 수련생들을 모집해서 미 전국과 캐나다의 고등학교, 대학교, 교회, 사회단 체 등을 돌며 북한 실상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김치, 갈비에 이어 비빔밥이 한국음식 대표주자로 나서게 됩니다. 비빔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비빔밥 유랑단'은 오는 9월부터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여 미국대학교, 교회, 운동구장 등에서 비빔밥 맛보는 행사를 마련합니다. 이 행사를 위해 전 세계를 돌고 있는 비밤밥 유랑단원들은 직장인, 대학생 등 5명인데요, 모두 각자 자기가 마련한 돈으로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직장, 학교 까지 중단해가며 한국을 알리겠다는 이들의 정성이 대단한데요, 이들은 8개월간 전세계 40개국을 돌며 백번의 비빔밥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중국 북경에서 시작, 지금까지 쉰 두번의 비빔밥 행사를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엔젤스에서 정현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