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LA를 중심으로 서부 지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소식과 한인사회소식 등을 전해 드리는 생생 뉴스 진행에 재미 언론인 정현숙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전해드릴 소식입니다.
---탈북자들에 대한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관심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국일보에 실린 일반 독자의 북한 관련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로스앤잴레스 오렌지군 평화통일자문회의는 다음 달 1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촌의 고구려 식당으로 탈북자들을 초청, 처음으로 만남의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평화통일자문회의는 미국의 각 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 군의 평화통일자문회의가 탈북자들과 식사를 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오렌지 군에서 초대를 한 것입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심리학 박사인 윤병열 씨가 참석하여 ‘자유를 통한 불안감의 극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2명의 탈북자가 기대했던 자유와 생활, 그리고 현실적인 자유와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윤 박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호돌이식당’ 주인으로 불우한 아동들을 도와주는 한국불우아동 남가주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약 한달 전 자신의 식당으로 탈북자들을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던 사람입니다. 탈북자들은 이곳에 와서 북한에서 상상도 못했던 자유를 누리지만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자본주의 나라에서 사는 것도 기대했던 것만큼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탈북자지원회의 로베르토 홍 회장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실상과 당면해 있는 문제들을 오렌지 군 한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다 ’며 탈북자들이 생각했던 자유와 달라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시간에도 보도해 드렸었지만 실제로 약 2달 전 뉴욕에 거주하던 탈북자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었죠. 그렇게 원하던 자유세계를 찾았지만 언어문제와 여러 가지 문화 충격, 경제문제들로 힘들었던 때문이지요. 이날 모임에서 탈북자들의 실태를 이야기 해줄 2명 중 한명인 박소란 씨의 이야기를 미리 조금 들어보겠습니다. 30대 초반인 박씨는 2004년 북한을 탈출한 후 2006년 한국에 들어갔고 미국은 약 4개월 전 공부하기 위해 왔습니다. 박 씨는 북한에서는 이곳에서의 자유 같은 것은 상상도 못했었기 때문에 자유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었던 반면 중국에 거주할 때 한국은 천국 같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생활은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박소란:
다음은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 한국일보에 실린 글입니다. 박평일이라는 일반 독자가 신문사로 보내 독자의 투고란에 실린 짧은 글인데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어 옮깁니다.
-며칠 전 tv의 뉴스 시간에서 한 일본기자가 찍은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들의 수척한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며 나도, 함께 뉴스를 보던 아내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이 기근으로 인해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날 밤, 아내가 한밤중에 자다 말고 일어나서 ‘북한 사람들을 위해 쓰세요’라며 내 새끼손가락에 가는 반지 하나를 끼워주었다. 내가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했던 그녀가 매우 아끼는 루비 반지이다. 나는 북한정권의 폭정을 규탄하며 인권 법안을 제정 하고 있는 수많은 우방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감사해한다. 원자탄을 사용해서라도 북한정권을 시급히 타도해야한다는 분노에 찬 소리도 이해한다. 그러나 북한문제는 요란스런 말잔치나 폭력으로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아무리 궁리해보아도 내 머리로는 사랑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고일 것 같다.
지금까지 로스엔젤레스에서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