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의 진상을 알아보는 '북한 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먼저 간추린 내용입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러시아에서 한국까지 잇는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도 이 같은 소식이 종종 나오는데요, 하지만, 이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사업"- 러시아와 북한, 한국을 잇는 가스관 연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42년간 리비아 국민을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한때 카다피를 동정했던 중국, 러시아도 지금은 등을 돌리고 있는데 북한만은 카다피에게 알량한 동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 북한 언론이 전하지 않은 카다피와 그 일가족의 사치와 치부에 대해 알아봅니다.
첫 번째 주젭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가 5만 톤의 밀가루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나갈 경우, 얻어질 경제적 효과에 주산 알을 튕기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얼마 전 논평에서 "정부계통의 천연가스기업인 《가스프롬》측이 로씨야 주재 조선대사와 회담하여 에네르기 문제를 협의하였다"면서 "이는 싸할린에서 산출하는 천연가스를 씨비리를 경유하여 조선에 이르는 가스파이프라인을 설치하며 장차는 남측에까지 연장시키는 구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가스라인 연결 사업이 마치 러시아와 북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듯이 설명했지만, 사실 러시아의 목표는 북한이 아니라 돈이 많은 한국입니다.
북한으로선 가스관을 통과 시켜주고 연간 1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으니, 이는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한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녹취: YTN>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스관이 연결되면 지금처럼 배편으로 옮기는 것보다 운송비 70%정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처를 찾고, 북한은 통관료 명목으로 매년 1억 달러를 챙길 수 있습니다."
이미 한국 가스공사는 가격이 눅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연간 10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입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문제는 가스를 한국까지 내오는 방법인데요, 하나는 시베리아에서 구입한 가스를 배로 수송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북한 땅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북한이 가스관 사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북한의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러시아 가스관 연결사업이 이뤄지면 우리도 덕을 본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보다 남측이 더 덕을 보게 될 것이다. 러시아도 러시아대로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자기들이 차지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앉아서 떡을 챙기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면서 이종혁 부위원장은 "우리와 러시아 사이에는 이미 합의가 됐으니까 남측 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사업 추진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어떨가요?
일단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값싼 천연가스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보다는 관을 통해 나르면 물류비를 절감하기 때문에 이득이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해왔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 "러시아에 도움이 되고, 북한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는 값싼 가스를 얻고 걱정을 안 하셔도 되죠"
하지만, 문제는 북한 변수입니다. 천안함 폭침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된 데다, 핵문제로 인해 대북 투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북한 내 가스관 부설 공사를 누가 맡고, 또 북한의 정치적인 위험변수를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녹취: YTN> "러시아 측은 하바로프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100km 구간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북한 영토를 지나는 700km 구간의 경우 공사비는 3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3국 협의에서 정확한 노선과 재원 부담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때 러시아는 현재 북한을 경유하는 한반도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지만, 북한으로 인한 가스공급차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일간 '모스코프스키예 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은 지금까지 외국과의 가스 공급 계약에서 최종 소비자인 수입국까지의 운송 책임을 직접 졌지만, 한반도 가스관의 경우에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가스프롬'은 가스 인도 지점을 러시아와 북한 국경으로 정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 때문에 앞으로 한국으로 가스가 공급되다가 중단돼도 책임을 떠안고 싶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한국도 이 같은 러시아의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프로젝트는 심각한 장애에 부딪혔다고 러시아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가스를 38선 휴전선 남쪽까지 날아와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불랙홀'인 북한을 누구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요, 북한은 지금까지 핵문제로 국제사회에 긴장을 조성해왔고, 또 남한의 자본을 끌어들여서는 몰수 하는 등 신뢰를 잃는 행동들을 해왔습니다.
비록 남북한과 러시아 등 3국의 지도자들이 한반도 가스관 부설이 유익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행정 실무상 어려움 때문에 이 사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북, 리비아 교훈 “무장해제는 죽음”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얼마 전 북한이 ‘리비아의 교훈’이라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가다피가 혁명을 일으킨 후 석유를 국유화 했고, 국토면적의 95%를 차지하는 사막을 녹화하기 위한 인공대하천 공사를 벌이고, 유아들에게 분유값을 보조하는 등 국민적인 시책을 폈다며 카다피를 거의 ‘국민의 지도자’로 평가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카다피가 망한 이유는 2003년에 핵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거기에 한 수 더 떠서 리비아 혁명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그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하지만, 카다피가 멸망한 이유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핵무기 포기도 아니고, 미국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요 이유는 카다피의 42년간 장기독재와 카다피 일가의 사치 행각에 분노한 리비아 인민들의 저항 때문입니다.
이번에 유엔결의에 의해 카다피 정권을 공격하는데 앞장선 나라도 프랑스와 영국 등 입니다.
그러면 카다피의 사치는 어땠을까요?
카다피는 1969년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탈취한 후에 석유를 국유화 하고 석유를 팔아 번 돈을 국가재산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자기일가가 차지한 재산이 많았습니다.
<녹취: SBS> “카다피 일가는 유럽에 있는 정유회사, 항공방위산업체 자동차 회사의 지분을 많게는 15%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백억 달러로 추산되는 리비아 내 카다피의 재산과 인근국가에 숨겨놓은 비자금을 합치면 실제 은닉재산의 규모는 천 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다피 일가는 석유를 팔아 마련한 오일머니를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국부(國富)펀드인 리비아투자공사(LIA)의 자산 700억 달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800억~1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다피 일가가 얼마나 사치스런 향락 생활을 해왔는가는 것은 리비아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다음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녹취: SBS>“카다피는 특히 본인 뿐 아니라 8남1녀의 자녀들까지도 각종 이권 사업을 통해 리비아내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는 연간 수백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국영 석유회사와 방송국 두 곳을 소유하고 있고 장남 무함마드는 국영 우편통신회사를, 리비아 축구협회장인 셋째 사디는 축구팀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됐던 카다피 궁전 안에는 고급 대리석벽과 값비싼 예술작품으로 장식되어 있고, 매방마다 고급 가구와 큰 방들에는 욕조가 설치된 고급 욕실이 즐비했습니다. 카다피의 자녀들도 거처를 호화판으로 꾸몄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다피의 셋째 아들 알 –사디의 대형 빌라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명차인 독일제 BMW와 아우디, 도요타 등 고급차 4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개인전용으로 된 잔디 축구장과 주차장 뒷벽은 람보르기니 그림으로 장식됐습니다.
카다피의 자녀들은 유명 가수를 불러들여 노래 4곡을 부른 대가로 미화 100만 달러를 주는 등 사치행각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카다피와 그 일가가 사치 행위를 한 돈은 소위 그들이 말하는 ‘국가 재산’이었습니다. 앞에서는 인민의 재산, 국가 재산이라고 말해놓고는 온 가족이 마음대로 탕진하는 왕족집안이었던 셈입니다.
이처럼 부패한 카다피 정권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도 등을 돌렸지만, 북한이 비호하는데 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김정일 가족도 대대로 정권을 세습하고 있고, 나라의 방방곡곡에 수십 개의 별장을 지어놓고, 인민들이 굶어죽던 90년대 중반에도 김정일은 수상스키를 즐기고 호화요트를 타고 유람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여론이 김정일과 카다피를 폭군체질과 억압, 사치면에서 아주 닮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최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