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북한 언론 뒤집어보기' 최민석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북한 언론 뒤집어보기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김정일 시대에 '선군정치' 주역으로 특권을 누리던 북한군이 요즘 노동현장에 대거 투입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과 12일 평양의 합장강 보수공사와 보통강 강바닥 파기 공사에서 인민군 군인들이 연일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민군 군인들이 평양시 창전거리 건설부터 시작해, 릉라인민유원지, 만경대 유희장 건설 등 김정은 집권 이후 벌어지고 있는 토목공사에 대거 동원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10년동안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하고 노동현장에서 무보수 노동을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군인들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최민석: 요즘 북한 군인들이 평양시 건설에 많이 동원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번 시간에도 한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동원되고 있습니까,
정영: 12일자 조선중앙통신은 "명령을 받은 즉시 전투장으로 달려 나온 군인들이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입체전을 들이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바닥 파기 공사를 전투장으로 묘사했군요.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북한중앙TV>: 북한군관의 말 "보다시피 작업조건도 불리하고 작업량도 대단히 많습니다. 그러나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받아안은 우리에게 있어서 점령못할 난관이 있을 수 없고…"
최민석: 북한 사진을 보니 군인들이 완전히 중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공사를 하고 있군요. 보통 강바닥 파기 공사는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강하천 관리공사 같은 곳에서 중장비를 가지고 파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군인들이 맨몸으로 군복을 입은 채로 육탄으로 파고 있군요. 이렇게 해가지고 공사가 됩니까?
정영: 작업이 진행되지요. 공사장에 동원되는 사람이 수만 명이 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한 삽씩만 파도 수만 삽이 파지는 거지요.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강하천관리공사에서 까또나, 쏘베르 같은 중장비로 지긋하게 몇 달 동안 파내는데, 북한에서는 인민군대가 맨몸으로 파는 인해전술을 쓰는 것이지요.
최민석: 이렇게 작업하면 강이라는 게 깊은 곳도 있고, 얕은 곳도 있는데, 중장비 없이 사람만가지고 작업할 수 있나요?
정영: 사진을 보면 보통강 물이 군대들의 허리를 치거든요. 보통강은 원래 강바닥이 높아서 평양시가 수해를 자주 입는 곳인데요. 김일성 주석도 1946년에 보통강 개수공사장에서 첫 삽을 떴다고 하면서 우상화 선전에 이용했는데요, 이렇게 김일성 주석 때부터 파오던 강바닥이기 때문에 원래는 대학생들을 동원시키던 공사였습니다.
평양시 대학생들을 1년에 한번씩 1 주일 동안 동원시켜 왔는데, 올해는 인민군대를 동원시키는 것을 봐서는 김정은 1비서가 대학생들을 좀 아끼는 것 같네요.
최민석: 군인들이 옷을 입고 들어가서 일하는 것 같은데, 젖은 옷만 입고 작업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추가 공급 같은 것은 있습니까,
정영: 현재 인민군대 공급 상태를 보면 군복도 단벌 군복이고, 스프링 같은 것도 입고 일하다가 젖으면 그냥 물에다 헹궈가지고 털어서 온기로 말리는 정도이지요.
최민석: 아니, 잘 먹는 사람들도 저렇게 일하기 어려운데요.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이 군대 나가면 전호파기나 배수로 공사 같이 군사시설 보수공사 같은 것은 좀 하는데 이렇게 아파트 건설이나, 강 파기 공사 같은 것은 잘 안 시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군대들을 동원시키는 게 김정은 체제 들어와 더욱 심해진 것 같은데요?
정영: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인민군대만 일 시키는 게 아니고요. 원래 "인민군대가 조국보위도 사회주의 건설도 다 맡자!"는 구호아래 김정일 시대에도 군대가 공사에 많이 동원되긴 했지요.
지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젊었으니까, 평양시를 국제도시로 꾸리겠다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창전거리 아파트 공사나, 릉라인민유원지 건설 등 건설공사를 많이 벌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속도전 청년 돌격대를 비롯해 민간 노력에 일을 맡기면 일자리가 정말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뭔가 지시를 주면 뚝딱 해제 끼는 군대가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군대에 명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지금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보내드리는 북한언론 뒤집어보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그럼 저렇게 공사에 군인들을 자주 동원시키면 북한군인들의 싸움 준비에 차질이 있는 거 아닙니까,
정영: 어떤 친구는 10년 동안 건설만 하다가 들어왔는데, 군대에 척 나가자 마자 첫 군사 상학 시간에 '자동보총의 구조와 원리'라고 배워주었대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착암기의 구조와 원리'를 배워주더라고 합니다.
북한이 저렇게 군대들을 건설판에 동원시킨다고 해도 사실 북한 전력상으로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현재 북한군의 병력은 120만명으로 세계 4위 입니다. 거기서 실제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만 약 50만명 정도 있는데, 그들은 공사를 시키지 않습니다.
최민석: 북한 병력이 120만명이면 한국 군보다 약 두배 가량 되는데요, 현재 한국은 60만명 정도 병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면 북한군보다 병력수에서 약한 게 아닙니까?
정영: 요즘 전쟁은 사람 머리수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병력이 작다고 해서 싸움에서 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항공모함 2~3대면 한 개 전쟁을 치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주한미군 사령관도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항공모함으로 북한군의 전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이 공군력이나 해군에서 한참 북한보다 앞서기 때문에 만약 전쟁을 치른다고 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최민석: 공사에 동원된 북한군의 상태를 보면 안쓰러울 정도로 영양상태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정영: 사진에 나온 모습을 보면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한데요, 최근 대북 매체의 보도를 보면 "북한 인민군대의 초모 기준이 키가 142cm로 하향 조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한국 남성의 평균키가 172cm정도 되는데 한국군과 북한군이 정작 전장에서 만나면 머리 하나 차이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민석: 참, 이번에 군사분계선을 통해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들 때문에 한국 언론에서 매일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요즘 한국으로 귀순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요?
정영: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을 보면 상관을 사살하고 내려오고, 동부전선으로 내려온 병사의 경우에는 먹을 것을 훔쳐먹고 상관과 다투고 보복을 당할까 봐 내려왔다고 밝혔거든요.
지금 북한군의 기강이 굉장히 해이됐다고 보이는데요, 그래서 현영철 총참모장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 같습니다.
이게 북한군이 상관을 사살하고 내려온 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거든요. 지금 북한에서 군대에 입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1995년생들이거든요. 그게 고난의 행군 세대이지요.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장마당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민석: 그러면 '고난의 행군세대'와 '장마당 세대'를 어떻게 갈라볼 수 있을까요?
정영: 그러니까 1995년부터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지요. 그때부터 국가의 배급이 끊어지고 어머니들이 장마당에 나가서 벌어서 키운 세대지요.
최민석: 그러니까 국가의 공급보다는 어머니의 사랑으로만 큰 사람들이군요.
정영: 그들은 영양부족,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리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많이 틀려요. 한마디로 말해서 돈의 귀중함을 느낀 세대지요. 그래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심하고 준법기풍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먹을 것을 훔쳐먹는가 하면 상관을 사살하는 등 기강이 많이 해이되어있습니다.
최민석: 알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군복무를 2년 하는 것도 많다고 하는데, 북한군은 10년 동안 장기 근무해도 인권유린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군대 복무를 하고 있군요. 북한 군인들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자신의 삶을 알차게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영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여러분, 북한언론 뒤집어보기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