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의 겉과 속] 북 매체 이명박 대통령 방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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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의 진상을 알아보는 북한 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 내년도 한반도 주변 나라들에서 있게 될 권력 재편성과 관련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을 방문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알아봅니다.

-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류에 푹 빠진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도 알아보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2012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해입니다. 먼저 2012년 3월에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이전에 대통령을 한번 지낸 적이 있는 뿌찐(푸틴) 총리가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 또 나올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도 내년 10월에 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현 국가주석과 총리 등이 모두 물러나고 시진핑, 리커창 등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 11월에는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 공화당에 대통령 자리를 넘길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에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임기를 마치고 들어갑니다.

북한 역시 2012년 4월에 김일성 생일 100돌을 맞아 차세대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권력이 대부분 양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한반도를 둘러싼 5개 나라에서 일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극동질서와 안보문제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미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김정은 후계지지를 부탁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과시하면서 다각적인 외교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주변 나라들과 외교력을 강화할 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11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관계를 돈독히 다졌습니다.

이번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성과는 튼튼한 한미동맹 위에서 경제협력을 다지는 '다원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한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은 먼 나라가 아닙니다.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또 동맹이자 동반자입니다. 지난 60년 기간에 한미 동맹을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바로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 입니다. 우리는 피로써 맺어진 동맹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바로 한미동맹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한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FTA가 양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이 현실화 되면 일자리 창출과 교역확대,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한미 FTA는 130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양국이 윈윈 하는 역사적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미 두 정상은 FTA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기존의 안보분야에서 경제 분야까지 확대하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도 거론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대북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발전은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인 것 입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내부에서 실질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면서 대북 정책의 인내성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통일을 우려하는 주변국을 의식해, "통일한국은 그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강력한 압박과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또 한미 양국이 혈맹이란 점을 강조하는 부분에선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모두 45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의회연설에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이스라엘 총리인데요, 그는 26번의 박수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한국어로 말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대통령께 미국인민들을 대신하여 워싱턴에 함께 걷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환영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상대국 전통음식을 저녁 식사 메뉴로 정한 것은 상대국 지도자에 대한 환대의 표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 국방부를 방문해 펜타곤의 심장부인 '탱크룸'을 방문해 안보 정세에 대한 보고도 받았습니다. 한국 국가원수로는 국방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고,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백악관 식당이 아닌 한국식당에 가서 비공식 만찬을 가졌습니다.

=한류에 빠진 외국인들 한국어 배우기 열풍

북한이 한국을 비난할 때 쓰는 수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외래어를 너무 많이 써서 민족의 넋이 사라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글날, 즉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10월 9일에도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의 외래어 남용은 조국통일 위업에 커다란 독(毒)”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니 자기 말을 잃어버릴 가봐 북한이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오히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녹취: KBS> “우리나라 말과 글에 대한 애정이 유독 깊은 민족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학생들에서는 조기교육 바람까지 일고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포스터에는 한국 영화 제목이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몽골사람들: 곰 세마리 노래~~~

올해 대학에 입학한 투므르 씨는 한국어 수준은 수준급입니다”

몽골 대학교에서는 한국어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학생들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 감상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그는 가족들과 함께 텔레비전에 마주 앉아 한국 드라마와 뉴스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웁니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여성들 속에서도 불고 있습니다.

<녹취: KBS> “바로 한국남성과 결혼을 앞둔 베트남 여성들인데요, 그들은 모여 앉아 한국어와 말을 배우기에 열심입니다. 당장 시댁 부모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이들은 먼저 인사말부터 배웁니다. 베트남 여성: 할아버지, 할머니, 진지 잡수셨습니까?”

이렇게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들은 물론, 한국의 대표적인 가요 댄스인 K-POP 열풍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여학생: 한국 노래 불러보고 싶어서 배워요. 한글 모양은 예쁘고 배우고 싶어요”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과 관련한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녹취: MBC>“인도네시아 최고 대학인 국립인도네시아 대학 도서관입니다. 벽에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써넣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 우리 아버지 회사 일을 도와주고 싶어요. 경제학과 공부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한국어를 한국노래나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전과 관련된 사활적인 수단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소립니다.

이렇게 한국 문화와 경제가 발전하면 자연히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나라의 위상도 오르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