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매체의 진실을 알아보는 북한 언론의 겉과 속 시간입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후계자 김정은에로의 권력세습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선전매체들은 김정은 띄우기에 총 집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우방인 중국의 학자들조차 김정은의 정권인수를 불확실하게 점치고 있습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16일 어린이들을 왕으로 불렀다는 고 김일성 주석의 일화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세계 식량전문가들은 북한 어린이들이 먹지 못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상 북한 매체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주젭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 소개된 김정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추었다는 보도가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 국경에 마중 나간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한 손으로 악수하는 장면이 북한 텔레비전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북한중앙TV> "로씨아 연방과 중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돌아오신 위대한 장군님을 조선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마중하시였습니다."
요즘 나이 많은 간부들을 대하는 김정은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 80세에 나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장면이 북한 텔레비전에서 나왔습니다.
최태복은 1930년 생으로 올해 만 81살입니다. 1959년에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82년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남한의 국회의원), 최고인민회의 의장에 선출됐습니다. 1983년 태어난 김정은에 비하면 혁명의 원로라고 볼 수 있지요,
또 김정은은 한 손으로 물건을 가리키며 83세의 김기남 노동당 선전비서에게 삿대질하듯 뭔가 지시합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든 군부대들에 김정일과 김정은을 위해 한 목숨 바쳐 싸우자는 구호로 바꾸었습니다. 요즘 북한 각지에서는 '대장복'이라는 구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북한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말합니다.
북한은 이를 통해 '고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렇게 속성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정은의 권력이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의 취약성으로, 성급한 세대교체로 인한 간부층의 불만과 화폐개혁으로 인한 민심이반 등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손광주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유일지도체제 확립은 대량 숙청과 청산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후계자로서 유일적 지도체제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후계자로서 유일적 지위, 역할을 차지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청산입니다. 청산은 인적 청산과 비사회적 요소들을 청산하는 것인데, 인적 청산은 간부들이 잘못되면 죽이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하고, 지금 북한은 수립과 청산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북한 권력층에는 30~40대의 젊은 간부들로 대거 교체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급히 진행되고 있는 세대교체는 북한체제에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젊은이들에게 밀려난 노간부들 속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젊은 간부들은 전부 돈과 인맥을 등에 업고 채워진 사람들로, 노 간부들은 "간부사업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노간부들은 "젊은 간부들이 도덕이 없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경험도 없는 젊은이들이 너무 설쳐댄다"며 눈꼴사납게 본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간부들이 "나이 많은 간부들은 보신주의가 많고 추진력이 없다"고 맞받아쳐 북한 간부층에서는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루아침에 한지에 내몰린 노간부들과 그의 자녀들이 북한 당국의 처사에 등을 돌리고 있는 판입니다.
또 화폐개혁 실패로 김정은에 대한 지지기반이 굉장히 취약해졌습니다. 화폐개혁 실시 이후에 돈을 떼인 주민들은 김정일을 장군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고, 더욱이 김정은에 대해서는 콧방귀를 뀐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합니다.
화폐개혁으로 인해 중산층이 무너지고, 일반 노동자, 농민들까지 굶어 죽는 참사가 빚어지면서 주민들이 등을 돌린 결과입니다.
손 연구원은 김정은에로의 권력이양 과정에서 두 가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하나는 기존 간부들과 김정은의 정치미숙에 따른 갈등, 대립, 또 하나는 김정일의 절대 권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백이 생기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유고, 사망, 사망하는 방식도 돌연사 김일성처럼 갑자기 가는 경우, 쉬엄쉬엄 가는 경우 '문고리 권력'을 김경희, 장성택, 김옥에게로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손 연구위원은 북한의 권력 승계의 승패는 권력공백의 초기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우방인 중국에서도 김정은의 후계구축을 불확실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학교(복단대학교)에서 한국학자들과 만난 중국학자들은 김정은의 정권 인수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북한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맞아 권력구조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김일성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도 절대 권력을 구축하기 위해 선군 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에선 '왕'이 굶어 죽어
다음 주제입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16일 북한에서 어린이들을 왕으로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1976년 고 김일성 주석이 아이들을 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일반화 됐다면서 이런 모습을 본 외국인들이 놀란다고 찬양했습니다.
기사 아래에는 놀이기구를 타고 활짝 웃는 북한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웃는 어린이들은 평양의 극소수 특권층 자녀들로, 최근 북한의 대부분 어린이들은 먹지 못해 병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했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SBS> "2박 3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살펴보고 어제(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의 평가는 냉담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황이며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셋 시런/WFP 사무총장: 많은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때문에 숨지거나 심신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북한 어린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특별히 영양이 좋은 식품을 하루빨리 공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올해 큰물 피해가 났던 황해남도 지역의 어린이들도 마찬가집니다.
한국 텔레비전에 비친 북한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녹취 YTN>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보육원입니다. 열댓 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는데 표정이 하나같이 어둡습니다.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이들입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결국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운 아이들의 배 가죽은 종이까풀처럼 얇습니다. 모두 머리를 빡빡 깎았습니다. 북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해도 지방에서는 홍수로 인해 수확이 1/3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북한의 어린이들은 먹지 못해 키가 작아지고, 머리만 커집니다. 한때 북한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왕이라고 불렸던 시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왕들이 굶주리고 헐벗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북한텔레비전에는 몸이 뚱뚱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래에 이런 노래가 있지요, "인민을 하늘처럼 믿으시는 분/ 그 하늘의 태양은 김정일 동지"
결국 인민을 하늘이라고 해놓고는 자기는 태양에 비유합니다. 왕 중에 왕은 김정일과 김정은이라는 소립니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가고 있건만, 북한 매체는 당치도 않는 '왕'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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