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매체의 보도내용을 다시 뒤집어 보는 ‘북한 언론 뒤집어보기’ 최민석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다룰 주제는 무엇입니까,
지난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앙텔레비전은 북한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보도하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를 거론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이해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오늘 시간에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최민석: 북한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B-52’ 정영기자, 북한이 왜 이렇게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에 대해 벌벌 떨고 있습니까,
정영: 북한은 6.25전쟁때 폭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한 기록영화에서 미군 공군기들이 평양상공에 새까맣게 떠서 줄폭탄을 퍼붓던 그런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미군, 하면 일단 북한은 공중 폭격에 대해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미국과 대결 전을 하겠다고 여러 날째 초강경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B-52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죠.
북한 중앙TV: 3월 25일에도 미국은 아침 8시 경 괌도 앤더슨 기지에 전개되어 있는 미국 전략폭격기 B-52편대를 동원하여….
정영: 미군의 공군 전력에 대해서는 최민석 기자도 많이 알고 계시죠?
최민석: 저도 미국의 군사력에 대해 좀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 6.25때 북한이 B-29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지요. 융단폭격을 해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계속 폭격하고, 지상군이 밀릴 것 같으면 바로 미군이나 한국군은 공군 요청을 해서 또 폭탄을 퍼부었지요. 그런데 B-52는 그 B-29보다는 3배 정도 더 크다고 보면 됩니다.
정영: 한국 언론에 공개된 B-52의 모습을 보니까, 길이는 49m, 너비는 56m이고 무게는 221톤짜리인데, 대형 여객기와 비슷합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언론 MBN: B-52전략 폭격기는 미국이 보유한 핵 우산 전력의 핵심입니다. 지난 1991년 걸프전 때 미국 본토에서 날아가 이라크 전역에 융단 폭격을 퍼부었던 초 강력 폭격기 입니다. 탑재가 가능한 폭탄은 31톤. 괌 에 전진 배치된 B-52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밀 유도 폭탄을 싣고, 한반도로 출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과 주요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B-52서너대가 동시에 집중 폭격을 가하면 평양 마저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정영: 그러면 이런 전략폭격기가 어떤 전쟁에 참가해서 능력을 검증 받았습니까,
최민석: B-52폭격기가 제일 먼저 참가한 전쟁은 지난 베트남 전쟁인데, 당시 이 비행기는 폭탄 108발의 폭탄을 싣고 가서 ‘폭탄 비’를 쏟아 붓고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라크 전쟁 때 80여대가 참전하여 2만 5천톤에 달하는 폭탄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B-52가 먼저 폭격하기 전에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해서 방공사이트, 즉 레이다 망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모두 무력화시켜 버립니다.
정영: 그러면 어떤 무기로 무력화 시키는가요?
최민석: 우선 미국이 가지고 있는 대 레이더 미사일, F15, F16 전투기를 이용해 반 항공 미사일 체계를 마비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B-52가 뜹니다. 그러면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고 폭탄을 전부 다 쏟아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옛날과 달라 순수 폭탄만 아니라, 순항미사일, 핵폭탄을 장착하고 다니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로 알려졌습니다. 이 폭격기는 순항미사일을 20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굳이 핵폭탄을 싣지 않더라도 15km상공에서 순항 미사일을 쏘면 북한이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정영: 아, 그래서 북한은 고사포, 고사총을 조준해서 쏘는 게 아니라 장벽사격을 하는군요.
최민석: 화력 망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포탄이나 총알이 비행기를 맞힐 수 없지요. 그리고 북한에 B-52를 막을 수 있는 대공 미사일을 몇 기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그런데 이게 전쟁이 일어나거나 폭격이 시작될 때면 먼저 제거됩니다.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아주 껄끄러운 존재이지요.
정영: 참, 북한은 6.25전쟁때 미국의 폭격기가 평양 상공에 40만개의 폭탄을 퍼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60년이 지난 지금에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평양의 상공을 폭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군요.
최민석: 문제는 B-52폭격기가 괌 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평양에서 괌도까지 약 3천400km인데요, 그러면 폭격기는 폭탄을 싣고 폭격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북한군의 폭격기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영: 북한에도 제가 알기로는 일류신이라는 중국제 폭격기가 있는데 길이가 17m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미군의 B-52는 49m, 대신 북한 제 폭격기는 17m, 아주 작은 비행기이지요. 그리고 속도도 빠른 편은 아닙니다. 이러한 낙후한 폭격기로는 폭탄을 떨구기는 어렵지요.
정영: 미국의 폭격기 가운데는 B-2 스텔스 라는 전략폭격기도 있지 않습니까,
최민석: 미 공군의 폭격기 가운데 북한이 제일 무서워하는 폭격기는 B-2입니다.
정영: 공개된 사진을 보니 B-2가 마치 날개를 편 3각형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이 폭격기의 성능은 어떻습니까,
최민석: 이 폭격기는 한대 가격이 무려 20억달러에 달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무게의 금으로 만든 것보다 더 비싼 비행기다.
정영: 그래요, 그러면 북한의 한해 예산의 10분의 1일 되네요. 그러면 제원은 어떻습니까,
최민석: 길이는 20m, 폭은 52m로 폭이 더 넓습니다. 이 폭격기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고 적의 종심 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정영: 이 비행기들이 보통 15km이상 뜨는데, 이걸 어떻게 막을지 궁금하네요.
최민석: 그래서 북한이 무서워하는 거지요. 일부에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이렇게 외부에 대고 초강경 자세를 보이는 즉, 종이 범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영: 요즘 김정은이 민생경제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미국과 싸우겠다, 이렇게 큰소리 치는데 북한 주민들은 이제는 머리가 깨서요, 주민들은 과연 우리나라가 미국과 싸울 힘이 있는가, 라고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너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지치고, 피로감과 압박감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없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미국이나 한국에 나를 수 있는 수단이 없지요. 방금 이야기 한 일류신 폭격기에 나르다가 정말 미사일이라도 맞으면 북한땅에서 터질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최민석: 북한이 언제까지 저렇게 전쟁, 전쟁 하면서 주민들을 위협하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쟁만은 일어나지 말아야지요.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와 스스로 손을 내밀 때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