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어려서 포사격 자주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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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을 다시 한번 뒤집어보는 ‘북한언론 뒤집어보기’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을 맡은 최민석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나눌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북한 노동신문이 요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포사격 훈련, 미사일 발사 등을 자주 공개하고 있는데요, 김정은은 최근에 소위 최첨단이라고 반함선 로켓트를 발사하면서 최고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는데, 이를 본 전문가들은 성능이 한참 뒤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좋은 걸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치부만 드러냈다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김정은이 왜 이렇게 군사에 몰입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민석: 정영기자,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와 군사훈련을 꽤 많이 구경했지요?

정영: 올해 들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관람한 포사격, 미사일 발사, 섬 상륙작전 등 실전 훈련은 6차례나 됩니다. 육해공군이 다 동원됐으니까, 사실상 동기훈련을 직접 점검하는 것 같은데요, 거기다 군부대 시찰이나 군 건설 관련 시찰까지 다 하면 10차례가 넘습니다.

최민석: 그걸 본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정영: 최근 김정은이 참관한 북한군의 군사훈련에 동원된 무기들을 보면서 전문가들은 한 마디로 별 위협적이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2월 7일자는 김정은이 “최첨단수준에서 개발된 신형반함선 로켓시험 발사를 보아주시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날 군수공장에서 새로 생산했다는 최신 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아마 함대함 미사일 같습니다.

김정은은 이날 시험사격을 보고 “우리가 개발 생산하고 있는 각종 로케트들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이라고 대만족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달랐는데요,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1950년와 1980년대 구 소련에서 생산된 KH-35순항미사일을 역설계해 자체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민석: 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사훈련을 자주 합니까?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

정영: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다음 아주 잦아졌는데요, 어쨌든 김정일 때는 은밀하게 진행하던 사격 훈련도 김정은은 보란 듯이 내놓고 진행하고 있는 데, 이는 주민들에게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전기도 오지 않고 먹을 것도 없고 추위에 떠는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주려는 의도 같은데요, 하지만, 외부 사회에서는 북한이 하는 사격훈련을 보여주기 식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나이도 젊고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군대들이 자기 명령 한마디에 포를 쏘고 뻥뻥 터지는 모습을 영화가 아니라 진짜 현실로 보는 게 얼마나 신바람 나겠습니까,

얼마 전에 북한군 4군단 산하 포병 부대들이 무인도에 대고 포사격을 했는데요, 김정은이 너무 좋아서 포사격 훈련장에 나타나서는 “포병들이 목표들을 타격할 때마다 정말 잘한다고, 집중성이 아주 좋다고, 저렇게 갈기면 적들이 도사린 섬이 아예 없어지겠다고 대만족을 표시하였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민석: 저런 재래식 무기들은 현대전에서는 별로 맥을 추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영기자, 김정은이 왜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군사놀이에 들떠 있습니까,

정영: 현재 김정은의 발언을 보면 미국을 겨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붕괴론을 이야기 한 때부터 계속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를 통째로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을러메고 있습니다.

북한은 결국 미국 본토도 요정 내겠다는 허황한 꿈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데요, 제가 연락하고 있는 북한 내부 통신원들도 “북한의 무력이 아주 강하다”고 믿고 있는 편입니다. 이 사람들도 북한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해 5월 북한 온천비행장에서 진행된 비행전술대회에서도 북한 리병철 사령관은 전국의 전투기들을 전부 온천 비행장에 모아놓고 비행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그는 “오늘은 공화국의 영공이 뻥 뚫렸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이나 남한에서는 북한의 영공이 뚫리든 말든 상관 있습니까, 사실상 쳐들어갈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 북한 주민들은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보면서 마치 자기네 공군력이 강하다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민석: 그러면 북한의 공군력과 남한의 공군력을 좀 비교해보지요. 어디가 더 셉니까,

정영: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한국이 셉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비행기는 모두 820대 정도 되는데요, 대신 한국은 약 400대 정도 됩니다. 하지만, 질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 쓸만한 비행기는 미그-29기인데, 이게 약 40대 정도 됩니다. 북한 주민들도 텔레비전에서 보셨겠지만, 앞이 뽀족한 초음속 비행기가 미그-29기인데요, 한국은 그런 비행기를 200여 대 정도 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자주 보이는 미그-17기와 미그-19기는 60년대 생산된 것들인데, 성능이 완전히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런 비행기를 나 어린 여성들에게 타라고 시킵니다.

최민석: 아니 왜 여성들에게 오래 된 구형 전투기를 타라고 합니까, 이유가 뭡니까,

정영: 이런 비행기는 전쟁이 일어나면 뜨지도 못하고 박살 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은 비행사들에게 육탄영웅이 되라고 교육하고 있는데, 이건 무슨 소린 가면 비행사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다가 미사일을 맞으면 적의 함선이나 탱크를 향해 육탄이 되어 들이 박으라는 소립니다.

최민석: 왜 남자들도 있는 데 여성들에게 비행기를 타라고 할까요?

정영: 요즘 북한에는 군대 나갈 세대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여자들도 모두 의무병역제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공개한 포사격 훈련에서도 마찬가진데요, 병사들에게 그 육중한 방사포를 쏘라고 시키니까, 사실 방사포라는 것은 사격하자마자 바로 발견되지요. 한미 연합군이 방사포 발사지점을 타격하면 방사포병들도 바로 당하게 됩니다.

최민석: 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훈련을 보면서 신바람이 났는가 했더니 결국 젊은 나이에 즐기는 불꽃놀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민들의 생활은 뒷전에 미루고 하루가 멀다 하게 벌어지는 불꽃놀이 구경, 이거 위험합니다. 언제 화상을 당할 지 모르죠.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