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여름철 피서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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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여러분과 함께 북한선전매체의 내용을 다시 뒤집어 보는 북한언론 뒤집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의 다룰 주제는 무엇입니까,

정영: 요즘 여름철을 맞아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바닷가 해수욕장에서 근로자들이 많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곳곳에 물놀이장이 건설되고 거기서 주민들이 여름철 휴가를 즐기고 있다고 선전하는데요,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북한과 외부사회의 피서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최민석: 자, 여름철 휴가를 북한 근로자들은 어떻게 보내는지, 또 휴가가 어떻게 외부와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올 여름 북한도 더웠지요?

정영: 26일 평양기온이 낮 최고 33도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내는 7월에 화씨 100도(섭씨 37.8도)까지 올랐다가 8월에는 비교적 좋은 날씨가 지속되었는데요, 그래서 휴가철에 도시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최민석: 그렇지요, 그런데 북한주민들도 피서를 떠납니까,

정영: 북한주민들에게 피서라는 단어는 좀 생소한데요, 피서라는 것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옮겨간다는 소린데, 주민들에게 여름 휴가라는 것은 있는데, 멀리 여행을 갈 수 없고, 대부분 강을 낀 곳에 사는 사람들은 강에 나가 목욕을 하고, 바다를 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해수욕을 하고 뭐 이런 정도입니다. 그래서 북한 중앙텔레비전에서 보도되는 바닷가 해수욕장에 나온 사람들의 수와 한국이나 미국의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인파와는 대비가 안 되는 거죠.

최민석: 참, 한국에서는 부산해운대 해수욕장이 유명하죠. 올해도 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하던데, 대체로 기록은 어떻습니까?

정영: 한국 언론이 보도한 것에 따르면 8월의 마지막 휴일인 25일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0여만명 인파가 몰렸다고 알려졌고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모였던 날에는 약 250만명까지 몰렸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보도를 한번 들어보고 넘어가죠.

한국 SBS 녹취: 안전을 위한 바다 경찰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안전한 해수욕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6개 해수욕장 전체로 250만명이 바닷가를 찾아 무더위를 식혔습니다.

최민석: 하루에 250만명이 해수욕장에 나가 물놀이를 하는 정도이면 정말 굉장히 모였네요, 이런 사람들이 먹고 자는데 만도 해도 많은 돈이 지출이 될 겁니다.

정영: 피서객들은 낮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저녁에는 조개와 생선 회를 안주 삼아 한잔씩 하고, 또 밤에는 바닷가 호텔이나 또는 야외 천막에서 자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파가 많이 모이는 때를 성수기라고 하는데요, 이때는 바닷가 호텔 숙박시설들은 값이 2배나 뛰고, 식당들은 장사가 잘되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대신 이곳 상권은 여름철 휴가 때만 잘되고 겨울철에는 그냥 쉬지요.

최민석: 그렇지요, 그걸 보고 반짝 특수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도 8월은 휴가철인데, 피서를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정영기자는 휴가 계획이 있습니까,

정영: 저는 이번 주말에 오션시티라고 하는 바닷가에 놀러 가려고 합니다. 자가용차를 타고 가려고 합니다. 거리는 우리 집에서 목적지까지 약 162마일, 그러니까 260km인데, 약 650리 정도 됩니다. 그런데 자동차로 딱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최민석: 그러면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휘발유 가격이 많이 들지 않나요?

정영: 휘발유 가격은 지금 1리터당 1달러 정도 하니까, 제 차는 약 50달러면 한 탱크 채우는데, 그거면 갔다 올 수 있습니다.

최민석: 바닷가에 가서 특별히 할 계획이 있습니까,

정영: 그곳 바닷가에 가서 우선 천막을 치고, 미국에서는 캠핑을 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바닷가에 나가서 목욕도 하고, 밤에는 고기도 구워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또 낚시질도 하고요. 맛있는 게도 먹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최민석: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도 해수욕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가 유명합니까,

정영: 북한에서 바닷가 해수욕장으로는 함흥시 마전유원지 해수욕장,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 해수욕장 등이 이름 났습니다. 요즘에는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시중호 해수욕장이 개장했다고 북한 tv가 전했습니다. 잠시 듣고 넘어가죠.

최민석: 예, 그렇게 합시다.

북한 중앙tv: 우리당의 은정 속에 인민의 휴양지로 훌륭히 꾸려진 동해의 시중호 해수욕장으로 요즘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근로자들과 학생들이 찾아와 즐거운 휴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중호 해수욕장 관리자: 보다시피 오늘도 시중호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데 오늘 하루만해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왔습니다.

최민석: 한국 부산 해수욕장에 피서객 250만명이 모여 북적 이는 것과는 대조가 되는데요, 피서객이 적은 원인이 무엇인가요?

정영: 그 이유는 우선 여행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여행증이 없으면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바닷가에 모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지방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한국보다는 사람이 많지 못합니다.

최민석: 그 여행증 제도 때문에 주민들이 휴가철에 여행할 수 없군요,

정영: 또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다. 우선 주민들에게 자가용이 없으니 마음대로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없지요, 만약 신의주 시에서 동해 원산까지 피서를 간다고 하면 약 400km이니까, 자동차로 약 5시간이면 가거든요.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가용차를 가지고 피서를 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여름에 자동차를 가지고 놀러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혹시 차가 있더라도 일단 휘발유 가격이 비싸지요. 장사를 다니다가 들려서 해수욕을 한다면 몰라도 개인들이 일부러 자가용차를 가지고 놀러 다닌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거기에 학생들은 방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갈 수 없지요.

최민석: 방학이 길지 않습니까?

정영: 북한 소학교는 8월에 약 한 달간 방학을 주고, 중학교 학생들은 약 보름간, 대학생은 약 열흘간 방학을 줍니다. 하지만, 방학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노는 게 아니라 과제를 많이 줍니다.

최민석: 혹시 꼬마계획 같은 것을 하라고 합니까,

정영: 당연하지요. 파철, 파지, 토끼 가죽 같은 것을 하라고 하기 때문에 사실 자유가 없지요. 그리고 또 중학생들은 뻔질나게 비상연락망을 돌리거든요. 어디 외지에 여행가지 않았는지 점검을 하고요. 그리고 요즘은 잔디심기, 세포등판에 심을 풀씨를 채집하느라고 산이나 들판으로 풀 씨 얻으려 다닐 것입니다.

또 대학생들은 파동, 파지, 파철 등 사회적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최민석: 그러니까, 방학 내내 내려지는 과제가 많겠군요.

정영: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지요.

최민석: 그래도 혹시 돈 있는 사람들은 휴가를 다니지 않을까요?

정영: 혹간 다닙니다. 인민군 장령(장성)들은 장령 휴양소에서 휴가를 즐기고, 당 간부들은 당간부 휴양소에 가서 휴가를 즐기는 데 일반 주민들은 갈 데가 없어서 자기 지방에 있는 물놀이장에서 노는 거지요.

최민석: 아, 그래서 북한의 도시에 물놀이장이 필요하겠군요.

정영: 북한은 지난해 릉라인민유원지 물놀이장을 만들었고, 만경대 물놀이장도 리모델링을 했지요, 그리고 지금은 문수 물놀이장을 건설한다고 합니다.

사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마다 수영장이 있고, 어떤 집은 개인집에도 수영장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돈이 많이 들어요. 왜냐면 바닷가는 그냥 흐르는 물을 이용하면 되지만, 물놀이장에는 물을 계속 갈아줘야 하거든요. 소독제도 또 주기적으로 풀어줘야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피부병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최민석: 물놀이장은 안전문제와 건강문제가 직결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까다롭지요. 참, 얼마 전에 우리방송에서도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물놀이장을 방송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좀 이상해 보이던데요.

정영: 김정은 제1비서가 평양에 릉라인민유원지를 건설하고, 전국에 물놀이장을 건설하라고 했지요. 사실 릉라인민유원지는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됐으니 당연히 잘 꾸려지겠지만, 지방에 건설되는 유희시설들은 아무래도 지방 예산으로 하다 보면 부실공사가 많고, 전시용 밖에 될 수 없습니다.

최민석: 물놀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자가용차를 가지고 가족끼리 동해로, 서해로 물놀이를 가는 그런 생활의 여유를 가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영기자,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