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여러분과 함께 북한선전매체의 내용을 다시 뒤집어 보는 북한언론 뒤집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영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영기자, 오늘의 다룰 주제는 무엇입니까,
오늘은 북한을 방문했던 로드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노동신문 웹사이트 7일자는 얼마 전 북한을 방문했던 로드먼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만나 환담을 하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제일 상단에 있는 사진에 이상한 모습이 발견됐는데요, 김정은과 로드먼 사이에 정체불명의 손이 나타나 사진 조작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실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민석: 북한 언론 매체의 사진 조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조선중앙통신만큼 세계적인 특종을 많이 하는 매체가 드물지요, 이게 세계 여론인데요, 이번에도 사진 조작 의혹이 나타났습니까,
정영: 그렇습니다. 바로 이 사진인데요, 로드먼이 시가, 즉 담배를 피우고 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파안대소하며 환담을 하고 있는 사진인데요, 그 두 사람 가운데 난데없이 손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한국 언론은 이 손의 주인공을 찾느라고 사진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최민석: 분석했더니 누구의 손으로 나타났습니까,
정영: 김정은 제1비서의 손도 다 있고, 로드먼도 두 손도 다 있는데, 로드먼의 팔 걸이 아래로 손이 하나 보이는데, 그 손에는 원주필(볼펜)을 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손의 몸체는 찾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한국의 사진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가 포토샵을 통해서 통역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지웠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최민석: 통역관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지웠단 말씀인가요? 그 아래 사진을 보니까, 그 자리는 통역이 앉는 자리로 보이는데요, 그러면 왜 그 통역을 왜 지웠을까요?
정영: 한국의 언론은 김 제1위원장이 '세계적인 인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는데요, 김정은이 통역을 빼고 로드먼과 영어로 환담했다는 것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해 통역을 지웠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그러니까, 김 제1비서의 영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지웠군요.
정영: 한국언론은 "어린 시절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이 웬만한 생활영어 구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이 유창한 원어 실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없앴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민석: 진짜 스위스 국제학교에서 김정은이 유학했으니까, 영어 실력은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외교의전상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통역을 부르는 게 관례이지 않습니까,
정영: 국가수반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상대국 지도자와 회담할 때는 통역을 대동시키지요, 그 이유는 영어가 딸려서가 아니라 통역이 통역을 해주는 동안 생각할 여유를 갖고 심도 있게 회담에 임하는 의미에서 통역을 다 씁니다.
최민석: 만일 그게 통역의 손이라면 그 통역은 몸을 어떻게 했을까요?
정영: 일단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한데요, 하나는 사진 작가들이 포토샵, 그러니까, 컴퓨터 사진 프로그램으로 통역의 몸 부위를 잘라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즘 사진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습니까,
최민석: 그런데 사진 조작을 하려면 좀 잘했어야 하는데, 들통이 났으니까 웃음거리가 되었네요.
정영: 다른 하나의 추론은 통역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몸이 보이지 않게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민석: 그러면 통역이 납작 엎드렸을까요? (책상 밑에 납작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면서)
정영: 통역이 카메라의 초점을 피하기 위해서 몸을 밑으로 숨겼다고 볼 수 있는데, 뭐 미국 사람 앞에서 설마 그랬겠습니까, 그러니까 잘라버렸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최민석: 그러면 사진 조작은 그렇고, 만일 사진이 잘 못 나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되나요?
정영: 북한에서는 1호 사진은 엄격하게 다루는데, 특히 김정은의 사진이 잘못 찍히거나 사진 조작을 잘못하면 그 사진 작가는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민석: 아, 이게 정치문제로 되는군요.
정영: 한국의 네티즌들도 "포토샵을 잘못한 죄로 사진사가 아오지 탄광갈까요, 아니면 공개 처형될까요?"라고 하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최민석: 북한도 포토샵을 한 게 맞다면 망신스러워서라도 그 사진을 내리었겠는데, 아직까지 노동신문 웹사이트에 버젓이 게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정영: 북한이 노동신문에 공개한 사진은 이미 북한 주민들 세포비서 이상 급 간부들에게 다 배포됐거든요.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로드먼이 나올 때 이 사진도 같이 보내주었으니까, 이 사진이 전세계에 공개됐고, 또 북한 주민들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보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망신스러워도 놔두겠지요.
<여러분께서는 지금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한언론 뒤집어보기를 듣고 계십니다>
최민석: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세계적인 특종으로 유명한데요, 그것도 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특종이 아니라, 사진조작 때문에 종종 곤혹을 치루곤 하지요.
정영: 얼마 전에도 북한 노동신문 23일자도 3장의 사진을 조작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민석: 또 사진 조작 의혹이 있습니까,
정영: 강원도 지구에 조성된 세포등판 개간사업인데요, 당시 북한 노동신문은 9장의 사진을 공개했지요. 자, 이 사진입니다. 최민석 기자도 이 사진에서 뭐 이상한 게 안보입니까,
최민석: 글쎄요, 넓은 들판에 길게 쭉쭉 뻗어나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요, 보통 풀판에 저런 게 없는데요.
정영: 몽골초원처럼 끝간 데 없이 펼쳐진 풀밭 가운데에 풀 이랑이 쭉쭉 뻗어있는데요, 풀이 다락 밭처럼 되어 있는데요, 여기는 경사지도 아닌데 이런 다락 밭이 생겼습니다.
최민석: 저도 미국에서 들판을 볼 때 이렇게 네모나게 쭉쭉 뻗어 있는 것, 그리고 끝이 이렇게 잘린 풀판은 보지 못했습니다.
정영: 그래서 한국의 조선일보는 사진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 사진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결과 이 첫 번째 사진에서 검게 패인 풀 고랑들은 전부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사진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최민석: 아, 이걸 그렸다,
정영: 그러니까, 넓은 초원에 짐승들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풀이 잘 자랐다고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 옆에 뜨락또르와 트럭들이 여러 대 지나갑니다. 그런데 트럭들과 뜨락또르들의 색상 선명도가 다르고, 땅에서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이것도 합성사진으로 보인다고 사진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최민석: 네, 그렇게도 보이네요.
정영: 그리고 다음 사진에는 "내일이 보인다"라는 사진인데요, 군인들 여러 명이 서서 환호를 올리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양떼들이 풀을 한가롭게 뜯어먹는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흰 어미양의 뒤에 작은 새끼 양이 보이는데 다리가 세 개이고, 몸통은 사라졌다고 사진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최민석: 양이 얼마나 겁이 많다고요, 군인들이 소리치는데 한가롭게 풀을 먹고 있을까요. 조작하려면 좀 잘 할 것이지 엉성하게 하니까 또 웃음거리를 만들었네요. 그런데 왜 북한이 이렇게 세포등판 사진을 조작하면서까지 선전을 할까요?
정영: 북한은 현재 김정은 제1비서의 업적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요, 지금 김정은이 중점적으로 내밀고 있는 사업이 세포등판 개간,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이 아니겠습니까,
세포등판 개간은 지난해 겨울부터 수만 명의 주민들을 동원시켜 나무를 베고, 풀판을 만들어놨거든요. 거기에 소떼와 염소 떼가 넘치고, 질 좋은 우유와 빠다(버터), 고기 등이 쏟아져 나온다고 인민들에게 선전했는데, 지금쯤 되면 풀판이 이만큼 자랐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사진 기자들이 좀 욕심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최민석: 말보다 행동이 앞서면 실속이 없어지는 법입니다. 사진이나 조작해서 지도자의 위상을 띄우고, 인민들을 속이느라 하지 말고, 실제로 인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사구시적인 사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영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