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근접전에 드론 대량 활용 계획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3월24일 150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에서 지냔해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날개와 유사한 물체가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하단에 무인기 추정 물체 날개가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3월24일 150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에서 지냔해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날개와 유사한 물체가 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하단에 무인기 추정 물체 날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이 고도의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첨단 타격수단을 개발해 체격이 왜소한 북한군의 체력적 열세를 만회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오중석: 문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올해 3월 10일부터 초모생(신병)모집을 시작한다"라고 최근 북한 현지소식통들이 우리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는데요. 그런데 최근 언론들에서 많이 보도된 것처럼 북한이 초모생들의 기준 키를 143cm로 줄였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초모생들의 키를 언제부터, 왜 이렇게 또 낮춘 거죠?

문성휘: 네, 한국의 신병모집이죠. 북한에서는 신입병사 모집을 초모생 모집이라고 부르는데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건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부터였습니다. 북한의 지식인들속에서 '고난의 행군'을 '김일성의 저주'라고 부르는 건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직후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오중석: 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사망했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못했다, 이런 내용들은 세상에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죠.

문성휘: 네, 그렇죠. 문제는 '고난의 행군' 시기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는데 당시에 태어나 영양실조 상태에서 성장한 어린이들이 2012년, 그러니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후부터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등장했다는 겁니다.

오중석: 북한은 만 17세부터 성인으로 인정하는데 2012년이면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때로부터 만 17년이 되는 해가 된다는 거군요.

문성휘: 네, 맞습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영향으로 2006년부터 기존의 150cm에 몸무게 45kg이면 합격이던 '신체검사' 기준을 더 낮추어서 키 147cm, 몸무게 45kg으로 정했습니다. 군복무 인원을 모집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거죠.

그러나 이런 기준을 가지고도 군복무 인원모집이 미달되자 2010년부터 키 145cm, 몸무게 43kg으로 기준을 낮추었습니다. 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또다시 초모생들의 '신체검사' 기준에서 키와 몸무게를 낮추었습니다.

오중석: 그러니까 지난해 7월부터 초모생들의 키를 143cm로 다시 낮추었다는 건가요?

문성휘: 네, 그렇습니다.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지만 북한은 2012년부터 군복무연한도 기존의 만10년에서 만13년으로 늘렸다고 하고요. 북한은 해마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속에서 약 11만명 정도의 초모생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초모생 모집에서 북한은 합격기준을 키 145cm, 몸무게 43kg으로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6월부터 7월까지 추가로 진행한 초모생 모집부터 북한은 '신체검사' 합격기준을 키 143cm, 몸무게 40kg까지로 줄였다는 겁니다.

오중석: 네, 지난해 한국 교육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남한의 초등학교 11살 남학생들의 평균키가 143.5cm, 몸무게는 39kg입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초모생들이 남한의 초등학교 11살 학생들의 평균 키와 비슷하다는 의미이군요.

문성휘: 네, 지난해 12월 17일 한국의 통계청은 2014년 북한 인구를 2천454만명 정도로 발표했습니다. 한해 평균 출산율은 36만명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이는 북한의 한해 고등중학교 졸업생들 또한 36만명 정도라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해석하면 북한에서 한해 평균 36만명의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이 나오는데 그중 절반이 남학생들이라고 보면 18만명 정도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 18만명 중에 키가 145cm가 되는 졸업생들이 11만명도 못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중석: 네,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북한 주민들의 체격이 남한 주민들에 비해 얼마나 왜소해졌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근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성휘: 그렇죠. 소식통들은 지난해 초모생 모집의 어려움을 보고 받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초모생들의 기준 키를 기존의 145cm에서 143cm로 낮추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전은 적들과 직접 조우하는 전쟁이 아니다"라는 김정은의 지시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김정은이 인민군의 무장장비를 무인화, 정밀화하라고 다그치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오중석: 그런데 문 기자, 우리들이 알고 있는 북한의 전력은 재래식 전력인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현대전을 강조했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거군요.

문성휘: 네, 북한은 2월 10일 진행된 노동당 정치국회의 결정서에서도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김정은 정권은 군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쪽으로는 군인들이 자기 무기에 정통하고 사격술을 높일 데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은 모두 북한군 병사들의 모자란 체력과도 많이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오중석: 네, 그런데 북한군의 무기와 장비는 정확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 않나요?

문성휘: 네, 북한군의 무기들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어서 정확성이 떨어지는데다 북한군 병사들도 한국군에 비하면 어린애나 다름이 없다는 거죠. 이런 병사들을 가지고는 전쟁을 치룰 수가 없다는 건 김정은 정권도 너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김정은 정권은 최근 군 현대화에 대해 계속 강조하면서 군인들에게 근거리 전투를 피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군인들에게 장거리 조준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고요.

특히 북한이 내세운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현대적인 무기라는 것도 군인들의 근거리 전투를 피하기 위한데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오중석: 그렇다면 군인들이 근거리 전투를 대체할 그런 전투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문성휘: 북한은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근거리 전투에서 군인들의 부족한 체력을 대체할 수단으로 소형 무인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국방분야를 연구하는 '제2자연과학원'은 최근 여러 종류의 무인기, 일명 이걸 '드론'이라고 하죠, 이런 소형 무인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근거리 전투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소형 무인기 생산은 '제2자연과학원' 산하 144연구소에서 맡았다고 하는데요. 144연구소는 티타늄과 탄소복합소재를 다루는 큰 공장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이 이야기했습니다.

144연구소에서 생산되는 소형 무인기는 정찰용과 자폭용, 폭탄투하용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많은 휴대폰을 수입한 것도 근거리 전투에서 사용할 정찰용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사들인 중국산 휴대폰에는 동영상 촬영기능과 전송기능이 있는데 이런 기능을 이용해 근거리 전투에서 소형 무인기를 정찰, 혹은 자폭 유도용으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소형 무인기 생산도 김정은이 직접 지시해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12월 김정은이 무기 현대화와 관련한 지시를 내리면서 "앞으로 있을 조국통일 대전에서 소형 무인기가 병사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 부대를 창설해 소형 무인기의 조종술을 빨리 숙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북한 인민군 당국도 김정은의 이러한 지시를 기반으로 병사들의 키와 체중을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최근 여러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입니다.

오중석: 네,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현대전을 준비하기 위해 무인기를 양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우리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