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은 오늘'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우리민족의 구전설화 중에는 '콩쥐팥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콩쥐팥쥐'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는 유럽에서 '신데렐라'라는 전래동화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1986년 '천하루밤 이야기'를 비롯해 외국 구전동화책을 여러 건 출판했습니다.
동화책들에서 나오는 '겨울딸기'라는 이야기는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어머니로부터 들은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 줄거리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심성이 바르지 않은 의붓 어머니가 수양딸을 죽이기 위해 사악한 짓을 꾸몄습니다.
바람세찬 어느 겨울날 의붓 어머니는 산에 가서 딸기를 따오라고 수양딸을 내몰았습니다. 겨울철 산에 딸기가 있을리 없죠. 추위를 견디지 못한 수양딸이 산속을 헤매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난쟁이 세 명이 나타납니다.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수양딸은 겨울철 딸기를 얻고 훌륭한 왕자와 결혼까지 한다는 내용인데요. 수양딸을 죽이려 하던 의붓 어머니는 지은 죄가 드러나 혹독한 벌을 받고 지옥의 불바다 속에 떨어지게 됩니다.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구전동화이지만 옛날에는 겨울철 딸기를 구경할 수 없었죠. 한국에선 겨울이 한창인 1월과 2월이 '딸기철'입니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딸기는 원래 겨울철 온실에서 키우는 열매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합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북한은 '자력갱생'이라는 구호를 들었습니다. '자력갱생'으로 온실농사도 지어 사시상철 인민들에게 신선한 남새(채소)를 공급한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온실농사를 짓는다는 북한에서 아직도 겨울딸기는 꿈같은 얘기에 불과합니다.
'자력갱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오늘도 북한의 인민들은 '70일 전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에서 '자력갱생'은 최고 권력자의 목적을 위해 인민들을 노예처럼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 오늘도 청취자 여려분과 함께 '북한은 오늘'의 생생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한주동안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보도한 북한 내부소식 간단히 들어보겠습니다.
3월 11일 정영 기자입니다.
중국 랴오닝(료녕)성에서 대북 무역사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인은 "지난 3월 4일경 북한의 관리가 단동 세관을 통해 인민폐를 몰래 가져가다가 몰수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같은날 문성휘 입니다.
문성휘: 11일 양걍도의 한 소식통은 "3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혜산장마당의 식량가격은 10일 현재 입쌀 kg당 3.2위안이고 메주콩은 2.3위안, 밀가루는 3위안으로 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3월 13일 김지은 기자입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중국이 정광단가를 톤당 26달러에서 29달러로 올려 정광수출이 재개되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아무리 강력해도 중국으로부터 쌀과 기름만 보장된다면 김정은 독재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라 중국당국이 위안화의 북한 유입을 막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은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광물 수출을 전면 중단시켰지만 함경북도 무산광산의 철광석은 여전히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한마디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북한에 결정적 타격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북한당국도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중국과의 물물교류가 대부분 중단된 현실과 관련해서도 중앙에서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하며 "실무적인 절차에 문제가 생겼으니 좀 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 라선시와 온성군, 회령시, 그리고 양강도 혜산시의 세관들에서 중국에 수출할 광물과 목재를 싣고 대기하던 자동차들을 대홍단군 '삼장세관'과 '무봉세관'으로 분산 이동시켰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백두산 근처에 있는 '삼장세관'과 '무봉세관'은 수림이 깊은 지역인데다 두만강의 폭도 좁고 물도 옅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삼장과 무봉세관을 통해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소식통들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북•중 세관업무가 중단된 사정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70일 전투'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중국이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은 감추고 있다는 얘긴데요.
북한이 이렇게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숨기는 데 대해 소식통들은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마저 김정은 정권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민심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북한은 지금 매 동사무소들에 주민들을 불러놓고 '최근 조성된 정세에 대하여'라는 강연을 하고 있는데 강연은 "미국의 핵전쟁 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긴장되고 준비된 태세로 생활하자"는 내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강연에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수출길이 막힌 사정과 관련해서도 "'70일 전투'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중앙에서 취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중국이 세관을 통한 무역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70일 전투'의 성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세관의 문을 닫도록 했다는 설명이라는 데요. '70일 전투'를 독려하는 북한의 선전선동은 길거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멎어있던 공장, 기업소들이 새로 가동을 시작하거나 이미 생산을 하고 있던 공장들에서 뚜렷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는 게 소식통들이 전한 북한 내부의 모습입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아무리 '생산적 성과'를 독려해도 원료와 자재가 없어 공장, 기업소들은 가동을 못하고 있다"며 "'70일 전투'라는 게 마른 수건을 비틀어 물을 짜내려고 하는 격이어서 '생산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중앙에서 '70일 전투'를 강조하면서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분발하라'고 호소하는데 우리(북한)인민들은 김일성 시대부터 '자력갱생'을 해 왔다"며 "그렇게 떠드는 '자력갱생'의 결과가 도대체 무엇인가?"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부터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주도했고 '희천발전소' 건설을 지휘했지만 매번 실패했다"며 "'70일 전투' 역시 그동안 실패한 건설들처럼 빈 말장난에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북한의 '70일 전투'는 "겨울철에 산딸기를 따오라고 내쫓는 것만큼 인민들에게는 가혹한 처사"라는 게 소식통들이 강조한 내용입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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