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중국산 중고컴퓨터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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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불법 영상물과 문서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산 중고 컴퓨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 중국산 중고컴퓨터 단속 강화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당국이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과 텔레비전을 통해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의 무력도발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남조선을 상대로 그랬었죠? 이걸 두고 북한의 복잡한 내부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탈북자들이 해석을 내 놓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문성휘 : 네, 현재 북한 내부사정을 요약해 말한다면 매우 혼란스럽다. 혼란 그 자체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북한 내부의 어느 소식통이라 할 것 없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제2의 고난의 행군’이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4월 29일, 북한의 환율은 중국 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470원 선에서 485원으로 올랐고요.

박성우 : 15원이 올랐군요?

문성휘 : 네, 쌀값은 북한산 쌀 3천100원에서 3천 4백 원으로 올랐습니다.

박성우 : 3백원이 오른 거고요?

문성휘 : 네, 한마디로 인민들의 생활이 말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졌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4월 26일 평양시에 이어 지방도시이고 국경연선 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성토하는 10만명 군중집회가 열렸습니다.

박성우 : 혜산시 주민이 얼마나 되길래 10만명이나 모였다는 겁니까?

문성휘 : 혜산시 본토라고 하면 중심지인데 거기에는 약 15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요. 농촌까지 다 합치면 28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 그러면 대략 잡아서 30만이라 치고 그 중에 3분의 1이 모였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러니까 소식통들이 하는 말이 10만 명이다, 이건 말로 하는 것이지 기껏해야 3만 명 정도가 모였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 네, 그러니까 당국에서 말하는 건 10만명인데 실제로 모인 건 한 3만명 정도 같다, 이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또 이러한 군중집회에 이어 제3차, 그러니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되는 인민군 초모사업까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북한 당국이 요란스럽게 초모생 환송행사를 조직했다고 하지만 민심은 매우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미 언론에 여러 번 공개된 사건이지만 4월 26일이라면 압록강을 건너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장백현으로 도주한 보안원 두명을 체포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당국 모두가 삼엄한 경계망을 펼쳤을 때였고요.

박성우 : 네, 요즘에 이게 참 큰 문제로 보도가 되고 있더라고요?

문성휘 : 네, 이게 중국의 경우 장백현 백산시에서 경찰기동대 4백여명, 그리고 연길조선족 자치구에서 8백 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2명을 잡기 위해서…

북한당국 역시 인민보안부 타격대와 순찰대, 그리고 보위부와 양강도 주둔 10군단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계망을 펼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까 박 기자님도 북한 통신원들의 녹음을 들어보시지 않았습니까? 북한 주민들 사이에 “‘광명성 3호’ 로켓이 발사하자마자 폭발해 바다에 추락했다” 이런 소식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당국은 로켓발사가 절대로 실패한 게 아니다, 의도적으로 남조선 앞바다에 떨군 것이다, 이런 말이 안 되는 거짓 선전에 골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쪽에서는 이제 곧 로켓시험을 또 한다, 이런 출처가 불분명한 유언비어들이 난무하면서 주민들은 그야말로 북한의 내부 현실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 한마디로 정리하면 요즘 북한상황 참 복잡하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이런 혼란 가운데서도 최근 북한 주민들 속에서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미국영화나 중국의 무술(액션)영화들이 광범위하게 돌고 있는데…

박성우 : 오, 그러니까 요즘에 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난다면서요? 그러니까 예전엔 알판으로 많이 들어봤는데 요즘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북한 내부로 많이 들어간다고 하던데 어떤 방법입니까?

문성휘 : 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USB, 컴퓨터 저장 메모리나 아니면 직접 중고 컴퓨터들을 통해서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은 중고컴퓨터, 노트북과 그 다음 ‘노텔’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이게 노트북과 텔레비전의 합성어입니다. 노트북과 텔레비전을 합성해서 ‘노텔’이라고 한다는데요. 한마디로 중국산 mp3에 텔레비전 기능(mp4)을 합성해서 만든 걸 ‘노텔’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게 북한에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북한도 초기에 이걸 단속을 했는데 이젠 너무 많이 들어가니깐 단속 할 형편도 못 됐고요. 이런 기기들을 통해서 외부의 영화들이나 영상물들이 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감추기 어려운 탁상컴퓨터, 그러니까 데스크 탭이라고 하죠? 이렇게 탁상컴퓨터보다 손쉽게 감출소 있는 노트컴(북)이 대세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노트컴들은 중국 장사꾼이나 사사여행(친척방문)자가 아닌 밀수꾼들에 의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러니까 전문적으로 이걸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이런 중고 노트컴들은 불법적인 암시장들을 통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노트컴에 성매매와 관련된 영상물이나 영화가 얼마나 많이 저장되어 있는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까 노트컴 안에 어떤 영상물이 저장돼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이 저장돼 있느냐? 여기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한마디로 알판의 한 개 가격 당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가격, 이렇게 때린다는 거죠.

박성우 : 네, 알판 하나에는 영화 한편밖에 못 들어가지만 노트북 안에는 수십편, 수백편이 들어갈 수 있으니깐 가격도 천차만별이겠군요?

문성휘 : 네, 그러니 밀수꾼들은 되도록 더 많은 한국영화나 한국말로 된 외국영화들을 중고 컴퓨터에 많이 저장해 가지고 오려고 하고요. 이것이 다른 컴퓨터나 ‘노텔’과 같은 전자기기들에 옮겨지면서 주민들속에 대량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한 당국은 북한 당국은 4월 20일에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의 지시로 개인들의 컴퓨터 판매를 중단하고 매입한 컴퓨터들은 반드시 해당지역에 있는 컴퓨터 봉사소들에서 운영체제와 내부 저장상태 검열을 마치고 등록해야 한다, 이런 규정을 새롭게 발표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기존에 있던 컴퓨터 관련법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개인들의 컴퓨터 장사행위를 엄격히 규제했다는 의미에서 북한 내부에서 많은 불만을 낳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단속이 잘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없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국경을 통해서 불법적인 알판이 대량으로 들어가서 북한 당국의 큰 골칫거리다,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요. 그런데 이젠 중고 컴퓨터까지 대량으로 들어가 있다. 이런 이야기군요? 북한 당국이 이런 대세의 흐름을 다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 문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