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최근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 불법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돼 김정은의 중국방문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북한 당국이 주택의 무단 입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가족꽃제비'들은 거적대기에 의지하던 보금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네, 소년단 창립 66돌 기념행사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행적에 대한 보도가 요즘 좀 뜸해졌죠? 북한의 대남위협도 요즘 들어 약간 느슨해진 감이 있고요. 어떻습니까? 요즘 북한 내부정세, 변화한게 좀 있는 것 같던데 알려진 게 있는지요?
문성휘 : 네, 먼저 간단히 북한 내부를 보자면 지금 한창 농촌동원 기간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북한 내부도 많이 조용해 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고등중학교 학생들과 대학생들을 농촌동원에서 제외할 데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가 내렸었는데요. 고등중학교 학생들과 대학생들의 누락으로 부족되는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현역군인들을 대거 농촌동원에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적지않은 군인들이 평양시 건설에 동원되었고, 희천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도 주변 정리를 위해 아직 철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또 많은 군인들이 농촌동원에 투입되다나니 북한도 당장 전쟁타령을 할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듭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자, 오늘 준비해 오신 소식들 본격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휴대전화 단속, 김정은 중국방문과 연관있나?
박성우 : 첫번째로 불법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게 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 혹시 그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문성휘 : 네, 요새 북한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게 그 휴대전화 단속인데요. 최근 함경북도 내 국경연선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휴대전화 단속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온성군을 중심으로 이러한 불법휴대전화 단속이 강화되었는데 대신 양강도나 평안북도 신의주 이런 곳은 예전이나 똑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민들 속에서 혹시 1호행사(김정은 방문)가 있는 것 아니냐? 함경북도를 통해 옛날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많이 방문을 했으니까 김정은 역시 그 경로를 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휴대전화 단속이 시작된 게 지난 5월 26일부터인데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온성군과 회령시를 방문하면서 갑자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김경희의 방문이 끝나고 나서 얼마전까지는 통화가 좀 되었고요. 그런데 최근 며칠사이에 다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그런데 휴대전화 단속, 특히 불법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은 예전부터 강화된 상태였지 않습니까? 김 위원장 사망 후에 더 그렇게 됐다라는 거였는데 그보다 더 강화되었다는 말이잖아요? 얼마나 더 강화되었다는 겁니까?
문성휘 : 일단 저의 한 소식통과 어렵게 연계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매 인민반에 이동식 휴대전화 탐지기가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또 외부에서 온 감시성원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마을 밖으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움직일 수가 없다는 거예요.
박성우 : 아, 그러니 이게 단순히 온성이나 회령에 있는 불법휴대전화 감시 인력뿐만 아니라 이제는 외부에서 온 전문 인력들을 보완해서 감시가 더 삼엄해 졌다. 이 말이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이런 단속이 온성군과 회령시, 무산군에서 꼭 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무산군에서만 최근 며칠 사이에 5명이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회령시에서는 6월 한달 동안에 중국화교들을 비롯해 19명의 불법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체포되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까 갑자기 이렇게 불법전화단속이 강화되고 있으니까 그 이유가 뭘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혹시 1호행사, 그러니까 김정은 제1위원장이 회령과 온성을 거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과거 김정일 위원장처럼 그 경로를 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인데요. 그런데 또 연락이 닿은 소식통은 "갑자기 이렇게 단속을 강화하면 오히려 김정은의 중국방문을 다 노출시키는 것 아니냐?" 이런 반론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계획한 것이 사실이라면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이다", 함경북도 쪽에서 1호행사가 있을 것 처럼 요란을 떨어 주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다음 다른 지역, 이를테면 평안북도 신의주 쪽이나 자강도 만포시 쪽으로 방문할 수 있다. 이런 추측이죠.
박성우 : 아, 그것도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말 그대로 현지 실정을 분석한데 따른 추측이라는 건데 정말로 김정은의 중국방문이 있게 될지는 현지 동향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2. 무단 입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
박성우 : 자, 이번엔 다른 얘기인데요. 북한당국이 최근들어 무단 입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문 기자가 얼마 전에 이런 얘기를 하시지 않았어요? 무단 입주자는 뭡니까? 그리고 왜 갑자기 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겁니까?
문성휘 : 네, 일단 무단 입주자라고 하면 현지에 거주 승인을 받지 않고 집을 세들거나 아니면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 대충 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북한에서 '가족 꽃제비'라고 하는데요.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다는 겁니다.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냐? 또 현재 행불자들에 대한 정리 사업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여러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가족 꽃제비'들이 갑작스럽게 늘어 난 건 '화폐개혁' 이후라고 하는데요. 또 올해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지역에 적지않은 아사자들이 나오면서 이러한 '가족 꽃제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경우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떠돌거나 또 깊은 산속에 들어가 뙈기밭을 일구며 살기 때문에 북한당국의 골칫거리라고 하는데요.
박성우 : 관리가 안되니까 그러겠죠.
문성휘 : 네, 그 외 무단 거주자라고 하면 임시적으로 남의집 윗방을 사서 가족들을 데리고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주로 농촌지역 제대군인 대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는 빚을 제때에 갚지 못해 집을 빼앗긴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요.
이러저러한 경로로 거주지를 이탈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행사준비가 한창이던 올해 3월에는요. 사리원 역 주변에 거적으로 대충 보금자리를 만들고 살림을 시작한 '가족 꽃제비'들이 집단적인 마을을 형성하는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
박성우 : 아, 이것도 황해남북도의 올해 식량난 심각하다고 하던데 그 여파와 연관돼 있겠죠?
문성휘 : 네, 그 결과죠. 결국 그런 사람들을 모두 현 거주지로 보내라는 건데 이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조건 등록된 거주지로 옮기라고 하니까 쫓겨난 그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나마 마대 짝으로 주변을 가리고 살던 '가족 꽃제비'들이 여기로 쫓기고, 저기로 쫓기고 한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렇게 꽃제비들이나 불법적인 거주자들을 쫓아내는데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라는 깡패들을 동원하고 있대요. 이들이 항거하는 주민들을 마구 폭행하는 일도 다반사라는 겁니다.
박성우 : 무슨 말인지 알만합니다. 이 '가족 꽃제비'들이라든지, 돈을 못 갚아 집을 빼앗기고 쫓겨난 주민들, 전부 다 북한 사회가 만들어 낸 약자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사람들을 거주지로 돌려보내기만 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건 문제가 있죠. 그들이 자립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먼저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