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가운영 비상조치 지시”

0:00 / 0:00

오중석: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하는 기념건축물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전시동원체계’와 맞먹는 국가운영 비상조치를 지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오중석: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최근 유엔북한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 개소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을 연일 경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에 대한 무력도발로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내부 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요즘 북한 내부의 형편, 어떤지 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성휘: 네, 북한은 올해 ‘조국해방 70돌’과 ‘노동당 창건 70돌’을 경축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조국해방 70돌’과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를 통해 자신의 통치력을 과시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북한 내부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외화난이 심각한데다 방만하게 벌려 놓은 기념건축물 공사들과 언제 끝날지 모를 농촌지원으로 인해 주민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석: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이 10월 10일이라고 하던데요. 그때까지 완공해야 할 공사는 대체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요?

문성휘: 우선 북한당국이 직접 주도하는 건설들이 있습니다. 청천강계단식발전소와 어랑천발전소, 백두선군청년발전소와 같은 전력공급 시설들과 강원도 ‘세포등판 축산기지’와 ‘고산 과수농장’, 양강도 백암군 ‘10월 8일 감자농장’ 이런 것들입니다.

평양시에만 만경대구역 살림집 건설과 대동강 두루섬과 쑥섬에 건설되고 있는 과학자 아파트, 과학의 전당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도소재지들에 건설되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도 북한 당국이 직접 건설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은 국가식량생산계획을 700만 톤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농촌부문에 전력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각 공장기업소들마다 종업원의 40%를 가을걷이 기간까지 농촌에 지원자로 내보냈다고 합니다.

지방은 각 도소재지들을 중심으로 복합편의시설들과 결합된 아파트가 수십 동씩 건설되고 있고 율동영화관, 물놀이장, 체육관이 추가로 건설되거나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중석: 그 모든 공사를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인 10월 10일 이전으로 끝내야 한다는 건가요?

문성휘: 네, 그래서 북한은 이미 완공된 ‘세포등판 축산기지’와 ‘고산과수농장’도 준공식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조국해방 70돌인 8월 15일 이후부터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인 10월 10일 이전까지 연이어 이런 기념건설들의 준공식을 가질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판단입니다.

오중석: 그런데 문 기자가 최근에 보도한 여러 기사들을 보면 ‘노동당 창건 70돌’을 위한 북한의 건설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많은데요. 현재 종합적인 건설상황은 어떻습니까?

문성휘: 네, 북한 당국이 직접 주도하고 있는 건설들은 자재가 제때에 보장되고 있어 계획된 날짜까지 완공이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정한 농업생산량 7백만 톤은 많은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음에도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거고요.

지방의 건설들은 5월 말까지도 매우 막연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노동당 창건 70돌을 기념하기 위한 북한 지방의 건설 사업은 각 도별로 자체로 노력과 자재를 해결하라고 지시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 했습니다.

지방의 건설은 지방 자체로 알아서 하라고 하니 각 도 당위원회 ‘건설지휘부’들에서 시, 군들에 건설과제를 강요했다는 건데요. 양강도의 경우 12층짜리 아파트 살림집을 매 군들에 하나씩 짓도록 맡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파트 살림집을 매 군들에 맡기니 힘없는 군들은 자재구입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일부 군들은 4월 초에 공사를 시작했으나 5월말까지 두달 동안 1층도 채 올리지 못한 실정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오중석: 두달 동안에 1층도 채 못 올렸다면 앞으로 10월 10일까지 석 달 가량 남았습니다. 그 기간 안에 완공이 가능할까요?

문성휘: 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6월 초 “어떤 일이 있어도 당에서 준 과제를 무조건 끝내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노동당창건 70돌’ 기념건설을 완공 못할 경우 연대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고 하는데요.

특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6월초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행사 준비를 점검하면서 “국가의 모든 건설과 운영을 즉각 ‘전시동원체계’로 전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소식통들이 밝힌 내용입니다.

오중석: 그러니까 당장 급한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 ‘전시동원체계’를 가동시킨 거지 남북 간의 정세 때문에 ‘전시동원체계’를 가동한 건 아니라는 얘긴가요?

문성휘: 네, 그렇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만큼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인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북한의 지방당국들도 이런 지시가 내린 후 건설장들에 자재를 보장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에서는 자재확보를 위해 각 시, 군들에서 매 가정세대들마다 북한 돈 2만원씩 의무적으로 거두었다고 하는데요. 또 간부들과 주민들, 특히 노동당 입당 대상자들과 간부등용 대상자들에게 ‘애국헌금’ 운동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양강도에서 최고 지원한 금액으로는 개인이 북한 돈 3천만원을 헌금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중국돈으로 계산하면 2만위안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큰돈을 낸 주민은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장사꾼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가하면 북한 지방당국들은 마약과 도박, 불법영상물, 매음행위(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주민들에게 최소 중국인민폐 3천위안부터 6천위안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이를 납부하면 석방시키고 있습니다.

오중석: 네, 문 기자의 얘기를 들어 보니까 북한은 그야말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할 짓, 못할 짓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건데 그렇게 모은 자금으로 건설자재들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문성휘: 네, 그렇게 모은 자금으로 건설자재들을 확보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6월 중순부터 지방의 건설장들에도 상당한 량의 시멘트와 철강재들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이야기입니다.

오중석: 북한당국이 직접 건설자재들을 지방의 건설장들에도 보장을 하고 있다면 갑자기 어디에서 자재를 구입해서 지방의 건설장들에도 공급하고 있다는 거죠?

문성휘: 네, 현재 북한은 평양시 건설을 비롯해 중앙에서 주도하는 건설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들어오는 시멘트로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설장들에 부족한 철강재도 중국에서 많이 들여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오중석: 6월 중순부터 중국과 러시아에서 건설자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원조를 다시 재개했다는 얘기인가요?

문성휘: 원조를 주는 것인지, 아니면 외상으로 들여오는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렇게 외국에서 시멘트와 철강재가 들어오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단 지방의 건설장들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런 외국의 지원이 언제까지 계속되겠는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소식통들의 이야기이고요. 지금의 상태라면 앞으로 ‘노동당 창건 70돌’ 전으로 맡겨진 건설공사를 충분히 끝낼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오중석: 그나마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건설에 필요한 자재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니 어찌되었든 당창건 기념행사는 치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 창건 70돌’ 행사들을 무난히 치르고 나서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