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발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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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북한은 오늘’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음력설을 맞는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분위기를 여기 남한에서는 델레비죤(TV)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방영하는 과장된 모습이 아니더라도 북한 내부의 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국제질서를 난폭하게 위반하는 ‘핵실험’에 이어 음력설을 바로 하루 앞둔 7일에는 미사일 발사까지 했습니다.

조성중앙TV: ‘국가우주개발국’ 보도,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

일단 조선중앙 텔레비죤의 보도를 보면 위성발사 소식을 듣고 음력설을 맞는 북한주민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들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북한은 항상 뭔가 하나의 성과를 보여주고 그 성과에 빗대 대중적 혁신을 독려해왔습니다.

1월 6일 핵실험 때도 마찬가지였죠. “수소폭탄 실험 성공 소식에 고무된 인민들과 군인들이 강성국가 건설의 자랑찬 선물로 노동당 제7차대회를 빛내이려는 한마음으로 전국의 건설장들마다에서 더 큰 노력적 위훈을 세워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속에서 맨손으로 일하는 ‘백두산청년발전소’ 건설자들의 참혹한 모습을 자랑스러운 듯이 ‘조선중앙텔레비죤’으로 방영했습니다. 당시 ‘조선중앙텔레비죤’의 보도를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조선중앙 TV: 몸에 밧줄을 매고 10여메터의 높이에서 히틀 조립전투를 벌려 공사속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영웅청년의 본때를 다시 한 번 온 세상에 힘 있게 과시하고 경애하는 원수님께 영광의 보고, 승리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북한의 인민들도 김정은 정권의 선전에 만족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열광하는 오늘이 지나면 눈물이 쏙 빠지게 혹사당할 내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내일이 두렵지 않습니까?

북한의 언론들은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면서 ‘음력설’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습니다. 평양과 지방에서 열린 여러 가지 행사 소식들과 주민들의 명절 분위기를 요란하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축포, 축포가 오릅니다. 주체의 위성들은 앞으로도 내나라, 내조국의 푸른 하늘로 계속 기세차게 날아 오를 것입니다.

네, 그러나 북한의 주민들은 김정은 정권의 핵실험 강행 후 국제사회가 매우 강력한 대북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미사일 도발로 대북제재가 한층 더 강화되리라는 현실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한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북한의 한 소식통은 “우리는 이미 제재를 받고 있고 또 여태껏 제재를 받지 않고 살아 온 적이 없지 않냐?”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제재라는 게 무엇이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핵에 대비해 동북아 주변정세가 극도로 긴장됐고 남한과 일본에서는 김정은의 정권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차원에서 핵보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 그럼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에서 핵보유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얼마나 커가고 있는지 한번 현지 보도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언론보도: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자적인 핵보유 주장에 대해서 미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한다는 주장이 여론의 51%를 넘어섰습니다…

(PROMO) 여러분께서는 지금 RFA,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전해드리는 ‘북한은 오늘’을 듣고 계십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강행이 외부적인 위험보다는 내부적인 위험을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는 진실도 북한 현지의 소식통들은 숨기지 않았습니다.

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노력동원도 고통스럽지만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세외부담”이라며 “지난해 각종 세외부담으로 거둔 돈은 매 가정세대마다 중국인민폐로 평균 5백 위안정도가 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올해는 노동당 제7차대회와 청년동맹 9차대회가 있는 해여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외화벌이 과제’가 떨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유원지 건설을 자체로 하라고 해 더 많은 ‘외화벌이 과제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천문학적인 외화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주민들 누구나 알고 있다며 거기다 들일 돈으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면 우리는 이미 강성국가가 되고 남았을 것이라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북한에서 해마다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는 전쟁소동을 치르는 것이 연례행사로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앙에서 ‘수소폭탄을 보유한 인민, 우주를 정복한 민족’이라고 자화자찬을 늘여놓고 있지만 올해도 김정은 정권이 핵실험을 한데다 미사일 발사로 정세가 긴장돼 북한의 인민들은 최악의 난리를 겪어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전쟁소동의 성격도 앞으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는 수소폭탄까지 보유하고 우주까지 정복해 ‘그 어떤 적도 덤벼들지 못 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또다시 전쟁 소동을 겪게 되면 인민들은 자신들이 김정은의 협잡에 얼마나 기만당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장담했습니다.

수소폭탄도 보유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세계는 끄떡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북한 인민들만 경제제재로 인한 굶주림이라는 더 큰 위험에 직면했음을 깨닫게 되면 신뢰를 잃은 김정은은 강력한 내부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새해 ‘첫전투’로 들볶인 인민들이 ‘전쟁위기’에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생활난까지 겹치게 되면 게 되면 참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지 않아도 민심을 잃은 김정은은 분노한 인민들에 의해 상당한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마디로 국제사회를 향한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북한의 내부적인 갈등으로 번져 주민들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음을 소식통은 암시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