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두만강 큰물피해 모략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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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문성휘입니다.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싱가포르를 들려 호주를 향해 출항했던 미국 핵항모 칼빈슨호 전단이 진로를 바꿔 다시 한반도로 향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10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문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이미 매우 고조된 상황”이라며 “칼빈슨 항모전단의 이동으로 한반도정세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발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유사시 한반도에 긴급 투입할 항모전단 레이건호를 일본에 정박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긴급투입은 미국이 김정은과 전쟁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존 오바마 행정부가 견지했던 ‘인내의 정책’을 현재의 도널드 드럼프 행정부는 실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을 향해 초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예전과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철없는 쥐들의 장난을 독수리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왜냐면 쥐들이 아무리 장난을 쳐봐야 자신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음을 독수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철없는 쥐들이 독수리의 둥지를 향해 덤벼들면 그땐 사정이 달라질 것입니다.

핵이라는 창날과 미사일이라는 창대를 가지고 덤벼드는 김정은 집단을 미국이 무한정 지켜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배부른 김정은에게 미국을 오판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자,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두만강 지구 큰물피해 복구를 놓고 “천지개벽의 신화를 다시 썼다,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대 사변 이었다”고 요란하게 떠들었습니다. 새집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춤을 추던 인민들의 모습까지 연출해 가면서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자랑하던 그 땅에 이젠 “천지개벽의 신화도, 화가 복으로 전환된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집에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보려던 소원이 한갓 꿈이었을 뿐이라고 그들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살림집 입주행사를 앞두고 매 가정세대들에 쌀 50kg, 땔감 두 달분을 준 것이 전부라며 살림집 입주가 끝나고 나니 누구도 돌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또 지난해 살림집 건설을 성급하게 한 후과도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봄철을 맞으며 얼었던 벽에 균열이 가는 현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습기가 빠지지 않아 비닐 벽지는 어느 집이라 할 것 없이 모두 떨어져 나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고층건물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일부 벽에 생긴 균열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겨울 내내 주민들을 동원해 바위를 까는 방법으로 제방을 쌓을 큰 돌들을 채취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눈이 다 녹고 강이 풀리면 기존보다 1m 가량 두만강의 언제를 더 높인다는 것이 함경북도 당위원회의 지시라며 큰물피해를 입지 않은 주택들도 5월중으로 두만강 연선에서 5백미터 떨어진 곳까지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두만강연선엔 산기슭이나 급격히 높은 지대에 집을 지어 큰물피해를 전혀 보지 않은 집들도 있다며 그런 집들을 국경으로부터 5백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자체로 집을 짓도록 필요한 시멘트 5백kg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시멘트 5백kg을 가지고 집을 지을 수 있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도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시멘트는 온돌바닥과 바닥 기초를 다지는데 쓰라는 것”이라며 “그 외 벽을 쌓거나 다른데 드는 시멘트와 자재는 모두 자체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2008년부터 두만강 가까이에 사는 주택들을 주변 5백 미터 후방으로 철수할 것을 거듭 권했다며 국경인 두만강에 가까운 주택들이 경비대원들과 탈북자들의 은신처로 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당장 주민들의 대체 살림집 마련이 어려운 데다 국경연선에서 밀수로 살아가는 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어 마음대로 옮길 수 없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 있어 지난해 큰물피해는 국경지역을 정비하고 밀수를 차단할 기회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대홍단군을 비롯해 두만강연선에 살림집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두만강에서 5백 미터 후방까지 일대를 모두 잔디밭으로 만들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살림집들을 철수한 국경연선 500미터 공간을 잔디밭으로 만들면 주민들의 탈북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앙의 판단”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5월 중으로 집을 옮기지 않으면 강제 철거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상태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큰물피해를 두고 아직도 말이 많은데 올해 5월까지 두만강 가까이에 있던 집들을 모조리 헐어버린다는 지시에 주민들 속에서는 중앙에서 고의로 큰물피해를 일으킨 게 아닌가 하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장마를 구실로 저수지의 수문을 갑자기 개방해 숱한 목숨과 살림집들을 잃었다며 김정은 정권이 국경연선에서 버티는 주민들을 쫓아내기 위해 일부러 수문을 열었다는 소문들이 흉흉하게 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주민들은 국경연선을 정리하기 위해 수문을 고의적으로 열었다는데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장마는 지금까지 수십 번도 더 있었지만 갑자기 수문을 대량으로 개방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이러한 소문이 처음에는 유언비어처럼 돌았으나 최근에는 저수지 관리를 맡았던 보안원들의 입을 통해 중앙에서 수문을 열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수위를 따지지 말고 수문을 열도록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주민들의 탈북을 막으려고 일부러 수문을 열어 두만강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면 그 후과를 김정은은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올해 중으로 압록강 주변 3백m 구간을 모두 잔디밭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예전에도 이런 지시가 자주 내려왔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올해는 좀 다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주민들 속에서도 지난해 두만강 큰물피해가 국경연선 살림집들을 없애기 위해 고의적으로 낸 사고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양강도에는 저수용량이 13억 입방이나 되는 삼수발전소가 있어 절대로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단 김정은이 마음만 먹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민들을 가장 불안케 하는 요인”이라며 “지난해 두만강 지구에서 발생했던 큰물피해가 올해는 압록강 지구를 덮치지나 않을지 두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